公議會(공의회)가 提示(제시)한 길로… 刷新(쇄신)되는 敎會(교회)들 ⑦
一致(일치) 對話(대화) 잦은 희랍
正敎會(정교회)와의 關係(관계) 顯著(현저)히 改善(개선)
원수 아니고 兄弟(형제)임을 發見(발견)해
발행일1965-06-20 [제475호, 2면]
【NC 特信】 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 희랍가톨릭교회 내에 중요한 변화를 이미 가져왔으며 또한 그것이 장차에 있어서도 신앙생활 모든 면에 실제로 깊은 쇄신을 일으키리라는 확신을 짙게 하여준다. 『나는 그 구조에 있어 대단히 보수적인 교회가 이 짧은 시기에 많은 일에 개선되리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이제 새롭고 신선한 공기가 억세고 늙은 교회의 가슴깊이 불어들어 오고 있다. 세계는 성신의 감도하심 아래 공의회를 소집한 위대한 교황 요안 23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바티깐」 공의회 이후처럼 그리스도교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적이 없었다.』
이것은 몇해전까지도 교회는 노쇠해가고 있다고 비난하던 고전문학을 연구한 40대의 한 희랍인 가톨릭신자의 진술이다. 동시에 제2차「바티깐」 공의회를 깊은 관심과 더불어 주시해 오던 이 나라의 다른 많은 가톨릭 혹은 정교회신자들의 느낌이다.
공의회에 의해 초래된 가장 현저한 결과는 지금까지로서는 전례와 이나라 총인구의 97「퍼센트」를 이루고 있는 정교회신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변화이다.
지난 사순절 첫 주일부터 「라띤」전례가톨릭교회에서는 현대 희랍어가 「라띤」어를 대신하여 전례용어로 등장했다. 이같은 변화는 처음에는 많은 가톨릭신자들을 대단히 놀라게 하였다. 그 이유는 「라띤」말은 희랍에 있어서는 오랜 세월동안 가톨릭교회의 표적과도 같이 인식돼왔기 때문이다.(여기서도 희랍말을 전례용어로 쓰고 있는 「비잔틴」전례가톨릭이있으나 13세기 이래 있은 「라띤」전례가톨릭에 비하면 연대적으로 그 전통이 비교적 얕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희립정교회 같다고 심한 반박을 표시하기도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무엇보다도 사제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데서 오히려 기뻐하며 희랍정교회신자들까지도 가톨릭교회가 「라띤」말을 「독마」(신조)와 같이 고집하지 않는데 만족해한다. 뿐만아니라 정교회 신자들은 아직도 고전희랍어를 전례용어로 쓰고 있는 자신들의 교회에서보다 독서와 복음을 현대 희랍어로 들을 수 있는 가톨릭교회전례에서 더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의회결과로 가톨릭신자들이 희랍정교회예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되고 또한 교황 바오로 6세가 귀한 성유해를 희랍정교회에 돌려주는 등 우호적인 태도로 나옴으로 나날이 커가고 있는 쌍방의 친밀한 관계이다. 정교회는 지난가을에 성 안드레아종도의 유해가 환부된 것을 길이 잊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신문들은 성 티도와 성 사바의 유해가 미구에 환부돼 올것을 크게 환영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
희랍정교회의 한 교수는 기자에게 『우리는 가톨릭교회의 교황이 베푸는 그 많은 진실한 우호적인 태도에 무감각할 수는 없다. 지금은 편견과 의심만으로 논쟁을 일삼던 때는 아니다』고 말하였다.
이같이 묵은 적대감정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는 희랍성교회의 지도적 신학자인 하밀칼·알리비자토스 박사의 말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요안 23세가 1959년 1월 「로마」 성 바오로대성당서 행한 공의회소집 발표연설을 역사적인 가치를 가진 것이라고 논평했다.
「알」 박사는 국교인 희랍정교회 최고회의의 정부대표이다. 그는 지난 3월 31일 정교회 및 가톨릭고위성직자들이 참석한 회합에서 연설하면서 『전체 그리스도교는 공의회를 소집함으로 가톨릭교회의 문을 모든 이에게 열은 요안 교황에게 깊이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알」 박사는 작년 1월 바오로 6세 교황이 아데나고라스 총주교와 「예루살렘」에서 만났을 때 총주교를 수행한 사람이다.
그는 또 지난 2월에 「아테네」에 가톨릭 주교를 비롯한 많은 성직자와 평신자들이 참석한 회합에 나타나 교회일치에 강연을 한 일이 있다. 이것은 그로서는 처음이지만 그같은 강연은 5년 전만하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희랍정교회의 저명한 신학자가 가톨릭회합에 와서 말한다는 일은 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전체적으로 말하여 가톨릭에 대한 희랍정교회의 태도는 대단히 우호적이다. 이같은 변화의 한예로서 가톨릭과 정교회신부들 간에는 매월 모임이 있으며 그것이 또 아주 원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음을 들수 있다.
이런 모임에는 평신자들 특히 남녀신학도들이 참석한다.(희랍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 교리를 가르칠 여성들이 있는데 이들은 「아테네」대학 신학부의 4년 과정과 신학학위를 받아야 한다.) 모임은 대개 「성 요왕복음」에 나오는 교회일치를 위한 그리스도의 기도말씀을 낭독하고 이어 일치를 위한 기도를 학송 혹은 합창함으로 끝난다.
이같은 접촉의 결과의 하나로 혼합혼(混合婚) 즉 가톨릭과 정교회신자사이에 이루어진 결혼부부들의 모임등이 자주있게되어 이들은 가톨릭 혹은 정교회신부의 지도하에 그들이 당면한 여러가지 신앙생활상의 문제해결을 토론하게 된다.
분위기변화에 있어 가장 인상 깊은것은 금년초 「비잔틴」전례가톨릭주교가 주최한 강연회가 대성공하였다는 것일 것이다.
「비잔틴」전례가톨릭은 희랍교회와 같은 전례 같은 제복(祭服)을 사용하고 있는데서 정교회 측에서는 지금까지 이들을 단지 배반자로만이 아니라 양의 탈을 쓴 시랑이 같이 사갈시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 모임에는 수많은 정교회신자들이 가톨릭과 함께 형제적분위기 속에 참석하였다. 알리비자토스 박사는 최근에 행한 그의 연설중 교회일치의 사정을 다음과 같은 일화에 비겨 말하였다.
모두가 친구인 사냥군의 한무리가 숲속에서 무엇인가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 그중 한사람이 『곰이다」고 소리치면서 즉시 총을들어 전양했다. 그러자 다른 포수가 이를 제지하면서 그 검은 물체가 정말 곰인지 먼저 확인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근접해 보니까 그것은 곰이 아니고 사람이었고 또 더 가까이 가서 보았을때는 바로 총을 쏘려든 사람의 형제임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알」 박사는 이같이 그리스도교인들 역시 서로 멀리서 볼때에는 서로가 서로를 원수같이 보아왔으나 서로 더접근하였을때 사실은 서로가 형제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