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영 갤러리 평화 부관장이 2일 의정부교구 주교좌의정부성당 ‘갤러리 평화’에서 열리고 있는 ‘꽃이 피는 날에’ 전시장에서 웃고 있다.
“꽃이 피는 날에, 고맙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우소영(마리아) ‘갤러리 평화’ 부관장은 전시 취지를 밝히며 말했다. 의정부 ‘갤러리 평화’에서 2월 24일까지 ‘꽃이 피는 날에’전을 여는 우 부관장은 “엄마는 먹여 주는 사람, 나무, 양분인 것 같다”며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우 부관장이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이유는 자신이 아이들 덕에 성장했기 때문이다. 내어주기 힘들고 자신만 생각하기도 했던 그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타인에게 내어 줄 수 있게 됐다. 이는 모두 아이들이 있는 그 자체로 자신을 사랑해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우 부관장은 아이들이 10살 아들, 7살 딸로 아직 그 의미를 깊이 알 순 없겠지만, ‘꽃이 피는 날에’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꽃이 피는 날’은 아이들이 언젠가 엄마인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때라고 설명한 우 부관장은 이렇게 덧붙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사랑해 주는 너희를 보며 덕분에 내가 많이 자랐다고, 그게 참 고맙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전시에서 우 부관장은 아이들이 자라며 그린 그림들과 아이들을 위해 만든 작품, 아이들과 나눈 대화들을 기록한 메모 등을 선보인다. 아이들과 나눈 사랑의 대화는 평범하지만, 무엇보다도 위대한 삶의 이야기라고 강조한 우 부관장은 하느님 앞에선 자신이 아이가 되기에 작품에서도 아이로서 이야기하는 작업을 많이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듯하다고 밝혔다.
“어느 집에나 있을 수 있는 삶의 흔적이지만, 그 안에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어 위대해요. 아이들과의 그림, 대화 내용을 꺼내 보는 것만으로 사랑을 느끼는 저를 보면서 이번 전시가 저마다 가슴속에 숨어 있는 순수한 시절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누구든 편하게 보시면서 잊고 있던 사랑의 조각들을 발견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