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빠리」에서의 부활은 성당뿐 아니라 거리의 화려한 「무드」에서부터 시작되나보다.
상가(商街)는 마치 우리의 추석이나 설의 대경기처럼 붐비는 손님을 맞이하고 선물교환이 큰 「에티켓」이나 되는듯이 선물바구니를 든 사람들로 거리는 흥청대가며 상점 진열장마다 고난주(苦難週)의 보라빛 장식에서 부활의 계란모양 장식으로 바뀌는 등 온통 축제 기분에 들떠간다.
각 본당에서는 「루르드」로 보낼 중병환자들을 모집하고 이어 특급 「루르드」 직행열차가 하루에도 몇차례씩 있게되며 또 많은 교우들이 자신하여 「루르드」에서 환자들의 수레도 끌어주고 병실청소 등 여러가지 봉사를 위해 「루르드」에 간다.
그외에도 두 주일간의 부활휴가를 이용하여 「로마」 이스라엘 「루르드」 등지로 성지순례를 떠나기도 한다.
성당의 예절을 보면 부활전에 있었던 예수님의 여러가지 실적을 성주간 동안의 예절로 교우들이 직접 참례하며 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에 특색이 있다.
성목요일 예수님께서 열두종도의 발을 씻기긴 것도 실지로 신부님이 손수 대야에 물을 떠 열두복사의 발을 씻시고 성금요일 예수님이 운명하신 시간에 제대 위에 모셔 두었던 십자고상을 내려 손발에 박힌 철못을 빼고 흰보에 싸서 입관하는 예절 등은 우리들에게 많은 감명을 주는 예절이었다.
또한 미리 며칠전부터 신문과 방송으로 각 본당의 미사곡 지휘자 반주자가 발표되는데 이들 또한 음악계에 굴지의 대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들의 역량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며 구노, 포데, 베를리오즈 등의 역대 대가들도 역시 큰 본당에서 「오르간」 주자나 지휘자로 크게 활약했었다 한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딴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진 「빠리」…
흔히들 사치의 도시 「아프레」의 산지(産地)라는 얘기와는 훨씬 다른 진면목(眞面目)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만물이 온통 이상으로 풍성하는 4월 「알렐루야」 찬가 속에 죽음과 부활을 음미하며 나아가서 인생의 진가(眞價)를 알뜰히 발견할 수 있는 민족이 「빠리」인이라 생각한다.
徐柱淑(서울音大 講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