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의 속담에 도적도 부활절에는 집에서 아이들을 위하여 축제계란을 준비한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이 부활절이다. 태양도 다른날과 달리 조금 일찍 떠올라야 할텐데 평일과 같이 떠오르니 서섭한감 금치 못하겠다.』 「채사래 사비띠니」의 동화집에 나오는 글이다.
위의 속담에서 또한 동화에서 이태리인들이 부활절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심경을 알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다.
종교적인 환경이 거의 모든 사회생활에 풍속화되어 있는 이태리에서는 특히 그리스도의 부활, 즉 그의 승리를 예찬하는 이 축제는 종교적인 성격을 띠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또한 계절적인 환희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즉 지중해 기후라고 불리우는 특수한 현상으로 동(冬) 계절은 춥지는 않으나 연중 우량이 가장 많은 기간이며 이태리의 특유한 아름다운 하늘과 자연이 동면하는 시절이어서 이태리인의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에 알맞지 않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수개월인 것이다. 따라서 이 무거운 겨울이 지나가고 아름다운 자연을 또다시 맞이하는 즐거움은, 종교적인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리의 환희와 함께 그들에게 일종의 희망과 해방감을 주는 것이다.
모든 학교는 부활절 휴가로 2·3주일 쉬게되고 아이들은 부활축일날 습관적으로 받은 「계란선물」(실제로 계란이 아니고 계란모양으로 그안에 여러 선물이 들어있다.)을 고대하며 아름다운 계절을 즐기는 것이다.
그날이 오면 모든 이는 거의 예외없이 미사에 참례하고 특히 「로마」에서는 교황의 강복을 받으려 수10만의 사람이 「베드루」 대성당과 그 광장에 모여들며, 성탄절 다음가는 가족끼리의 축일로서, 모든 식구가 모여 축일을 즐겁게 지내는 것이다.
원래 부활절(빠스까)는 유대아민족이 에집트서부터 탈출하여,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인데 그들은 그들대로 이날을 축하하고 있지만, 이태리인들의 부활절은 그것과는 다른 것이다. 즉 유대아인이 요일에 관계없이 음력으로 계산하는데 비하여 일반적으로 서구에서도 그리스도께서 일요일날 부활하신 것에 중점을 두어 춘분 후 첫만월에 뒤따르는 일요일을 부활축일로 정하고 있는 것이다. 사순절의 고행이 지나고 심리적인 해방감과 동시에 아름다운 이태리의 자연은 이태리인에게 부활절은 격별한 즐거움과 뜻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林明芳(한국외국어대 이태리어과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