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典禮(전례)] 미사는 集團的(집단적) 行爲(행위)
미사에 있어 여러가지 役割(역할) 신자들도 自己(자기) 못을 해야
발행일1966-04-17 [제515호, 2면]
전례운동(典禮運動)이 아직 요람기에 있었던 초대교회 신자들은 미사때 사제와 같이 경문을 읽고 행동을 하면서 능동적으로 참예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때는 교우들이 미사드리는 사제의 한가지로 층하경과 봉헌경과 영성체경과 전문(典文)까지도 (聖變化경문은 除外) 다같이 통경하엿던 것이다. 미사전례의 성격을 보면 미사는 집단적(集團的) 행위이고 미사의 각 부분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서 집전(執典)하게 회는 공동의식(共同儀式)이다.
미사에는 여러부분으로 분리되어 있는 만큼 모든 부분을 사제 혼자서 전부 집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고 또 사제가 할 일을 신자들이 하는 것도 옳지 않은 일이다.
전례헌장(典禮憲章) 28조에 규정한대로 미사전례에 있어 사제와 신자는 따로 할 일이 있으니 각자는 자기가 할 일만 하여야 한다.
예를들면 신자들은 1965년 3월 7일부터 자국어로(自國語) 「기리에」 「영복경」 「신경」 「거룩하시다」 「세상의죄」 등을 노래하거나 읽는다.
사제는 이 부분을 따라하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나 성가대나 신자들에게 속하는 「초입경」과 「층계경」과 「봉헌경」과 「영성체경」은 사제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면 오늘의 가톨릭은 어찌하여 초대교회 전례의 일부를 부활시키고 있나?
초대교회의 미사전례로 돌아가는 주요 원인은 단순히 신자들에게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예하라고 권장하는데 있는 것 보다 교리적 이유에 있는 것이다.
성당에 기도하기 위하여 모인 크리스챤 회중은 그리스도신비체의 볼 수 있는 반사경이고 참된 교회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헌장 2조)
성 바오로 종도는 「코린토」 교우들에게 신비체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모든 교우들은 그리스도의 한 지체에 속한다. 그러나 각자가 할 일은 서로 같지 않다. 이는 마치 인간육체에 있어 모든 지체는 서로 틀리는 임무를 가지고 있으면서 서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와 마찬가지로 미사는 전체 회중의 행사로서 미사 참예하는 자는 각각 서로 틀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오페라」를 잘 연주하기 위해서는 독주자(獨奏者)나 합창단이나 관현악단이 서로 합동하여 연주하여야 한다.
그런데 만일 나팔수가 난데없이 무대에 뛰어올라와서 「소푸라노」를 밀이제치고 자기 독주를 한다면 「오페라」는 망치는 것이다.
교회 역사를 보면 초세기부터 8세기까지는 미사때 신자 각자가 역할하는 것이 뚜렷하게 드러났던 것이다. 그러나 차차 세대가 흐름에 따라 여러가지 영향을 받아 미사 전례는 아깝게도 성직자들의 독점물처럼 간주하게 되었고 신자들은 미사시에 와서 순전히 보고 듣고만 있다가 나가게 되었다. 옛날에 큰 소리로 하던 기도도 소리없이 하여 신자들이 할 일이 없게 되었다.
성가대는 회중에게 거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하여 특히 성가대들에게 마련된 노래만을 제때에 노래하면서 회중을 노력할 것이다. 해설자와 낭독자는 지금부터는 미사 집전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해설자는 미사중에 신자들이 기도할 때 신자들을 인도하여 선창하고, 낭독자는 「서간경」과 「독서」들을 읽는다.
사제는 물론 미사전반에 걸쳐 주관을 할 것이나 원칙적으로 사제에게 속하지 않는 것은 하지않는 것이 마땅하다.
가톨릭 신자가 성교회 예배에 있어 수동적이었을 때는 성교회에 협력하는데도 수동적이었다. 그동안 가톨릭 신자는 무엇보다 먼저 교회의 가장 큰 요소인 미사때 천주 공경하는 일을 성직자에게만 방임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교회의 모든 전교 활동도 성직자들로 하여금 이루어지도록 방치하였던 것이다.
이제는 평신도들이 천주께 예배를 드리는데 있어 다시 본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으니 지금부터는 교회를 확장하고 냉담자를 회두시키고 외교인을 귀화시키는데 신자들의 올바른 자리를 잡아야 한다.
미사에 있어 우리가 능동적으로 참예하는 것은 일종의 허세가 아니라 우리의 영신 생활에 있어서나 평신도사도생활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