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 「루벵」 대학 교의(敎義)신학 교수인 예수회의 갈로 신부(47세)는 「로마에서 발간되는 예수회의 격월간(隔月刊) 「시빌따 까똘리까」 5월호에다 「교회내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한 논설을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여성이 사제직에서 제외되는 것은 여성이 교회 내에서 남성보다 열등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남성과는 다른 봉사 노선(路線), 즉 아내로서 그리고 영적(靈的)인 어머니로서의 직분을 고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新婦) 요 영혼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동정 마리아가 완성한 바 있는 이같은 여성의 협력은 사제직과 다름없이 교회의 생명에 필수불가결한 공헌을 하고 있다.
여성의 자연적 자세인 양순(良順)함은 마치 그리스도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상의 죽음에 수명한 바와 같이 여성으로 하여금 하느님의 명령에 대한 초자연적인 순명을 더욱 용이케 한다. 하느님의 시녀(侍女)가 되어 달라는 천신의 요구에 기꺼이 호응한 마리아는 그 본보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흔히 『부녀들은 집회에서 잠잠할지니라』(고린토전 14 · 34)는 바오로 종도의 말씀을 인용, 여성이 사제가 될 수 없는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 발씀은 그런 이유에서라기 보다 오히려 당시의 무질서를 해결하려는 하나의 실질적인 조치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더우기 그리스도는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유태사회의 시대정신이 지닌 편파성을 조금도 용납한 바 없으며 사실상 그리스도는 여성에게 어떤 우선권을 주었다.
이같이 여성의 지위를 들어올린 사려깊은 태도는 남성에게 사제직을 맡긴 구세주의 의향을 더욱 의미시장하게 하는 것이다.
이제 여성을 사제직에서 제외하는 교회의 방침을 성경과 성전에 비추어 검토해 보자.
그리스도가 마련한 최후만찬때는 종도들만이 참석하였다. 이 사실은 부인들과 아이들이 의례히 「바스까」 잔치에 참여하는 「헤브레아」의 관슴으로 보아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이로 미루어 그리스도는 관습에 따르기를 거부했으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남녀 전(全)그리스도 신자들에게 베풀어질 성체성사를 그자리에서 세우셨다는 점이다. 따라서 성체성사를 거행할 권능을 남성들에게만 부여한 것은 그리스도의 확고부동한 결정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남성들에게 사제직을 지정하여 줌으로써 남성인 성자(聖子)를 강생(降生)케 하신 성부의 절대적인 성의(聖意)에 의합되게 했다. 그리스도는 종도들에게 성세(聖洗)를 줄 사명과 신자들을 인도할 사명을 부여했으며 자기를 대신하여 세상에서 자기의 활동을 계속할 소명을 주었으니 남성으로 강생하신 성자를 대표할 사람은 남성이라야 함이 정상적인 것이다.
또한 교회의 전통을 통해서 볼 때 교회의 관례와 교의는 여성의 사제직을 명백히 반대해왔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사제직에 참여할 것이 아니라 사제와 협력한다는 여성의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이 동정 마리아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사제들의 사도직 과업수행을 위해서도 특별한 분야에서 여성들의 협력은 필요불가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