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교구 설정식에 참석한 가운데 가장 귀한 손님중의 한 분은 강경본당 보좌이며 빠리외방전교회원인 목 율리오 신부님이다.
그는 90세 노인, 5척 단구이면서도 홍안 소년 같은 인상, 김 주교님 성성식이 진행되는 약4시간을 끝까지 참석했고 옛교우 친구들과 기념촬영도 한 노익장이었다. 그런데 이들 교우 친구들은 목 신부가 50년전 현 완월동의 석조성당을 지을 당시의 꼬마들이었다는것. 한편 오늘의 영광스런 마산교구 설립의 개척자라고 칭송하면서 마산시장은 목 신부에게 명예시민증을 증정했다.
○… 17만명의 마산시민들은 이날(5월 31일)의 천주교 시위(?)에 확실히 어리둥절한 표정.
사의 중심지 남성동서 완월동에 이르는 연도에는 줄지은 구경군들의 수두룩했다. 국회의장, 교종공사와 주교일행, 제2군사령관, 함대 사령관, 도지사 등 귀빈과 부산, 대구서 밀려닥친 전세 「버스」까지 경찰 혹은 헌벙 호위차가 「사이렝」을 룰리며 길주하는데 야단 수럽다고 느낌이기도 한 모양.
○… 식장인 성지여교 교문에 세워진 큰 「아치」는 마치 웅장한 건물의 입구같고 현대적 감각을 주는 날씬한 「디자인」은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끌었다. 이 입구 「아치」를 비롯해서 시내 6개소에 세워진 「아치」나 식장 내의 여러 장식이 아담하여 이를 설계한 미술가 김두호 신부의 솜씨에 아는 이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최재선 주교님은 대구서 부산이 분리된 만9년만에 부산이 이젠 마산을 분리시키고 보니 금석(今昔)의 정이 새롭다고 축사를 했고 이 국회의장은 『사실 아침까지 잔뜩 찌푸린 하늘을 쳐다보고 모두들 울고 싶어질 정도였는데 당사자인 김 주교님은 걱정할 것 없다』고 태연하면서 날씨 개일 것까지를 예언했다고 하여 박수를 받았는데 이 의장이 작사하고 정훈모 여사가 작곡한 「마산교구의 노래」에도 그에 뭇지않은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 교종 바오로 6세, 박정희 대통령을 위시한 150통의 축전, 180여점의 선물이 들어오고 20여쌍의 생화와 조화 1백여쌍이 식장 주위를 두른 성성식은 예수성심 · 성모 · 교황깃발 주교들의 홍의(紅衣) 등을 합쳐 기쁨과 다홍색의 「퍼레이드」였다. 그러나 김 주교님의 뜻에 의해 김동한(경산본당) 신부 등 주교가족들은 끝내 말석으로 돌려지고 「칵테일 파티」에도 참석 못하고 중국집 2층으로 따돌려(?) 졌었다.
○… 이 자리에 참석한 다른 귀빈은 「뉴욕」대교구의 전교회장 맥코먼 몬시뇰이다. 그는 전교사업을 위한 자료수집중 이 식에 참석했는데 마산교구원조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