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譯苦呻吟(역고신음)] 「聖神(성신)」 「聖靈(성령)」 「너」 「당신」 등의 境遇(경우)
발행일1965-07-18 [제479호, 4면]
飜譯은 叛逆(譯)이라는 格言 대로 어느 譯文이든지 誤譯以上의 部分이 있을 수 있다.
辭典이 最後의 解決을 주지않을때 一方的文法의 論理가 他方語의 그것과 相異할때 더욱 그러하다. 그러니 譯者自身의 能力만이 萬事를 解決지우게되나, 그렇지 못할 境遇의 譯苦는 드디어 呻吟을 하게 된다. 하는 수 없이 試譯이라는 말로 讀者의 寬容을 빌수 밖에 없고 特히 公用語의 境遇에는 試案으로 할 수밖에 없다. 試案이 많이나오면 그 가운데서는 公的으로 探用될 適者가 있을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神」과 「靈」. 神工, 神父, 天神, 聖神, 神修. 이러한 境遇의 「神」은 SPIRIT를 뜻한다.
SPIRITUAL WORK(祈禱), SPIRITUAL FATHER(肉親上 父親과의 對照로), HEAVENLY SPIRIT(天使-天上의 靈體) HOLY SPIRIT(거룩하신 靈), SPIRITUAL EXERCISE(靈的 修練).
그러나, 神, 神學, 有神論, 無神論등의 경우의 「神」은 아까와는 달리 GOD를 뜻한다.
GOD를 神이라고 飜譯할때, 그 GOD의 第3位를 聖神이라고하면, 神字가 同音異議 또는 同形異議가 되므로 「靈」字를 쓰면 專用語로서 보다 明確할 것 같다.
日本서는 「靈父」가 「神父」와 함께 倂用되고 「神修」는 「靈操」로, HOLY SPIRIT는 「聖靈」으로 飜譯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新放에서 「聖靈」이 採用되고 있다.
이왕 말이났으니, 「靈的指導神父」는 「SPIRITUAL DIRECTOR의 飜譯인데, 이것을 「靈導師」로 하면 어떨는지? 漢字에 固有한 簡潔性을 살리지 않으면 漢字의 便利한 德澤을 充分히 입을 수 없을 것 같다.
筆者는 어느 「院長修女님」 MATHER SUPERRIOR에게 「某道母님前 상사리」라고 편지했더니 매우 滿足한 回答을 받은 일이 있다.
우리는 東方에서 「道俗」은 入山修道者와 在俗平信者의 뜻이므로, 修道女들의 長上을 「道母」라고 尊稱한 것이었고, 나 自身의 鄰稱은 「俗子 某 上書」라고 썼던 것이다. 「告解神父」 CONFESSOR는 日本서 「聽罪師」라고 飜譯되는데, 이것은 「聽告師」라고하면 「告解者」의 「告」와 相通할 것 같다. DETACHMENT, ATTACHMENT는「解脫」 「執着」으로 既成語를 그대로 襲用함이 또한 어떨는지? 아뭏든, 用語審査에 있어, 비록 非가톨릭界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도 만일 外形만이라도 共通性이 있다면 그것이 우리보다 先用되었다고해서 우정 獨特한 新語를 發明할 必要가 없는 다고 생각된다. 그리스찬의 再一致와 非그리스찬과의 對話를 위해서 더욱 그렇게 생각된다. GOD의 라틴語 DEUS도 어디 그것이 「야아훼」의 原意와 完全 同質이었던가? 嚴密히 따진다면 「天」이나 「하느님」도 역시 그렇지 않겠는가?
「너」와 「당신」. 新聞敎友가 十二端을 배울때, 「너」라는 2人稱에 대해 本能的으로 느꼈던 거북한 不安感은 날이 갈수록 절로 살아지고 音은 同一한 「너」이지마는 그 內容의 뜻은 最尊2人稱이 되어버리고 만다.
마찬지로 新敎兄弟들이 「당신」이라고 呼稱할때, 말의 形式은 同一한 「당신」 이지마는, 역시 最尊2入稱으로만 使用됨이, 우리의 「너」와 똑같다. 그러니까 「당신」에 대한 歷史的文法上 論爭이 더 必要할는지 모르겠다. 歐文에서는 人稱의 尊稱을 大字로 表示하고, 中國서는 「稱」의 「人」변을 「示」변으로 고쳐서 書示하듯이 우리도 尊稱人稱은 고딕活字같은 것으로 區別해서 印刷하면 어떠할는지? 漢 文書式에서 한字를 띄우거나 行을 바꾸어 尊稱을 表示하는것과 같은 理致다.
다시 「神」字로 돌아와서 말하면, 太初의 天地創造時에 水面을 덮어있던 聖父의 SPERIT, 聖子께서 입김을 불으시어 보내주시던 SPIRIT, 바람과 같이 降臨하시던 SPIRIT를 飜譯할때 現在 使用되고있는 漢字 가운데서 「神」이 보다 나올는지, 「靈」이 보다 나올지 再考해 보기로 하자. 何必 그 SPIRIT가 아니라도 一般的으로 보아, SPIRIT, SPRITUAL, SPIRITUALITY 등등이 「靈」 「靈的」 「靈性」이라고 飜譯되면, 同一한 語根의 變化가 一目瞭然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