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인물>
▲갱부장…55세
▲사장…45세
기타 갱부장(坑夫長)의 자녀 춤추는 남녀
<장면1> 지하 갱내 4면이 암석으로 되어있는 지하갱내 대피소 암벽에 매달려 있는 갱내전등.
<효과> 멀리 쇄광기 소리와 갱차 굴러가는 소리 갱부장 조심스럽게 나와서 나무를 가로 지르고 그 나무에 폐쇄지하갱이라는 표지를 붙인다. (위험표지)
<효과> 갱내 승강기 내려와 멎는다.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갱부장, 소리나는 쪽에서부터 사장 가까이 온다.
(화가 치민듯이)
▲사장 - 영감 당신이 뭐길래 한참 노다지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이 지하생을 폐쇄 시켰나?
▲갱부장 - 위험한데 사장님께서 이곳까지 오셨읍니까?
▲사장 - (폐쇄표지를 뜯어 팽개치면서) 갱부들을 당장 이곳에서 채광작업을 하도록 하시오
▲갱부장 - 사장님 안됩니다.
▲사장 - 안되다니 일껃 230「피트」 파내려온 지하갱을 이대로 폐쇄한단 말이요.
▲갱부장 - 갱벽이 약하구 위험합니다.
▲사장 - 나는 사장이오. 사장의 명령을 듣지 않겠오?
▲갱부장 - 제 아무리 튼튼하게 지주로 받친다해도 이곳은 무너지고 말겁니다.
▲사장 - (가슴을 치면서) 닥치시오. 갱부들의 생사문제는 사장인 내가 책임지고 있지 당신이 책임지고 있는게 아니란 말이오.
▲갱부장 - 절대로 위험한 이곳에서 갱부들을 부릴 수는 없읍니다.
▲사장 - 알았어요. 알았어, 당신이 이 지하 갱이 위험하니까 작업을 중지하라구 선동안 뱃속을 알겠단 말이야. 그 정신병자 같은 선동을 듣고 나는 이렇게 본사에서 달려왔단 말이야.
▲갱부장 - 사장님.
▲사장 - 벌써 감원시켜야 될 것을 이십년간이나 광산에 종사한 경력을 동정해서 갱부장을 시켜놨더니… 그래 한참 재미를 볼만한 이곳을 폐쇄하다니, 갱부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왔기에 한사람도 이곳엔 안내려 올려구 한단 말이오.
▲갱부장 - 사장님과 회사 그리구 갱부들의 목숨을 위해서 한 짓입니다.
▲사장 - 여러말할 것 없오. 오늘로 당신을 해고하겠오.
▲갱부장 - (놀라며) 네?
▲사장 - 내 광산에서 관두라 그말이요.
▲갱부장 - 사장님!
▲사장 - 난 이제부터 영감의 사장이 아니오.
(입구쪽으로 가서 갱벽에 붙은 송화 「파이프」에 입을 대고) 여기는 지하갱 「스킵푸」(막장)다. 난 사장인데 즉시 이곳에서 채광작업을 계속하도록 하시오.
▲갱부장 - (사장 앞에 다가서며) 안됩니다.
▲사장 - 이 광산은 내꺼지 영감께 아니란 말이오.
<효과> ~울리는 소리(약깐 진동)
▲갱부장 - (귀를 갱벽에다 대어보고 사장의 팔을 끌며) 위험합니다. 나갑시다.
▲사장 - 당신이나 나가요, 위험하긴 뭐가 위험해.
▲갱부장 - 진동이 있읍니다. 빨리요.
▲사장 - (갱부장의 뺨을 때리며) 미친소리 말어.
▲갱부장 - (사장을 끌며) 빨리요.
▲사장 - (갱부장을 밀치며) 이 영감이 정말 미쳤나?
흔들리는 갱벽 -
▲사장 - 아- 아.
<장면 바뀜, 효과>
6회 계속
姜文秀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