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부장 - 사고다
(비명) 아-
▲사장 - 아- 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돌구르는 소리 한동안-
효과만 한동안…
그리고 조용해진다.
사장이 들어오던 입구가 암석으로 가로 막혀있고 굴러있는 암석
<효과>
정막을 깨뜨리고 천정으로부터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계쏙, 갱부장 기듯이 암석 사이로 사장을 끌고 나온다. 갱부장 이마에서 흐르는 피
▲갱부장 - 사장님 정신 채리십시요
(사장의 뺨을 때리며 흔들며)
사장님, 사장님-
▲사장 - (겨우 눈을 뜨고 허탈상태로) 아아… 내가 아악(정신 분열이 된듯 외친다) 날 날 살려주시요, 사람 살려라, 경희야 상현아… 아 어머님 날 좀 날 좀…
▲갱부장 - (사장을 제압하며) 그렇게 떠들지 마시구 우린 조용히 죽음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장 - (미친듯이 갱부장 목을 조으며 흔든다…) 이 영감쟁이 네가 나를…
▲갱부장 - (뿌리치고 사장의 목을 조으며) 내가 할 소릴 누가 하고 있는거냐? 내가 나가자고 했을때 나갔더라면 횡광으로 빠져 나갈 수 있었다 말이야.
▲사장 - (목이 졸려 허우적거리며) 아-윽
갱부장, 난 네놈 때문에 억울한 주금을 당한단 말이야!
(사장을 밀어버린다. 쓰러지는 사장 흐느껴 운다. )
- 사이 -
▲갱부장 - (주저앉으며) 내가 믿어온 전지전능하시고 만선 만덕을 갖추신 주 예수 그리스도 지금의 우리는 구하지 못할거요, 우리는 지금 2백30「피트」 땅속에 파묻혀 있오. 발굴작업이 제아무리 빠르게 지행된다 해도 일주일 이상 걸려야 우리를 발견하게 될거요.
▲사장 - (벌떡 일어나 입구쪽 송화기에 입을 대고) 사람 살려라, 사람 살려라
▲갱부장 - 송화관은 이미 위에서 조각이 나있을거요 다행히 무너진게 바위가 돼서 우리들 숨쉬는데 당장 지장은 없겠지만 그것도 얼마나 갈지? 저렇게 전기가 드어와 있다는게 기적이라면 기적이지.
(암벽의 전기가 켜졌다 꺼졌다 한다. )
▲갱부장 - (일어나서 가까이 간다) 살았나 죽었나 신호를 하구 있군(전기를 켰다 껐다 한다음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 암벽에 기대 앉는다)살아 있다는 것을 알면 뭘해, 이미 우리를 찾아 냈을땐 싸늘한 시체로 발견될 걸…
▲사장 - (어쩔줄 몰라 허둥대며) 오- 누가 나를 이지경으로 만들었느냐
▲갱부장 - (감정이 격해지며)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당신이야. 나는 비록 하루살이 같은 신세였지만 남을 헐뜯고 모함하진 않았오. 그런데 당신은 남을 모함하고 헐뜯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이곳을 폐쇄시킨 내 행동을 미친놈이라고 했어, 내 말보다 갱부장 자리가 탐이나서 속삭이는 풋내기들의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 갱벽에 기대놓은 곡괭이를 든다)
흥, 자가용에다 육식에다 호의호식을 하면서 사람을 자기 집 개새끼 만큼도 위할줄 모르는 갱부들의 땀냄새가 구역질이 난다고 하던 네놈! 난 너를 미워했었다.
(사장에게로 육박해간다) 너는 사람을 업신여겼어
▲사장 - (뒷걸음질을 치며) 갱…갱부장.
姜文秀 作 · 姜遇文 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