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人間(인간)] (성실)한 姿勢(자세)
발행일1965-07-25 [제480호, 4면]
세상은 부패했고 사람들의 마음은 거칠어졌읍니다. 그러나 세상의 죄악상이 그리큰 문제거리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런 구렁텅이에서도 한가닥의 원의와 비통한 애원의 절규가 솟아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 누가 우리를 우리 자신의 쇠사슬에서 풀어줄고!』 바오로 종도의 눈에는 이런 사회상이 마음에 들고 있읍니다.
현대인은 마음안에 부족감을 느끼고 있고 자기 영혼의 빈곤을 깨닫고 있기 때문에 어른인 것입니다. 자신의 비참을 앎과 동시에 이 비참에서 벗어날 길이 막연함도 잘 느끼고 있읍니다. 누구나가 자신의 비참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느끼는 것은 참으로 감탄할만한 진리이며 따라서 어느 세대에 있어서나 변치않는 진리로 남아있는 사실입니다. 각자의 성장과정에 있어서도 힘을 과시한다거나 반항한다거나 누구를 대적해서 승리하고 자신의 체면을 만인 앞에 드러낸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실 이런 모든 일화 속에는 유치한 요소가 하나둘이 아닙니다. 자신이 어른이 됐음을 깨닫는 시기는 바로 남모르는 실패 가운데 자신의 무능을 깨닫고 『주여 나는 불쌍한 자이오니 나를 내 자신에서 해방시켜 주옵소서』하고 외칠 그때입니다. 이런 참된 겸손이 있은 다음에 각자는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자신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고 고차적인 지혜를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천주님은 우리 영혼의 비참과 싸움. 근심 걱정과 약점과 허약을 잘알고 계십니다. 그리스도 주님께서는 여러분 각자에게 『네 마음을 내게 가라 네 입장에서 나를 사랑하라』고 외치십니다. 우리가 만일 천사같이 되어서 천주님을 사랑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영영 천주님을 사랑치 못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같은 죄악에 떨어지고 본분이행과 덕행실천에 부질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천주님을 사랑하려고 애만 쓴다면 천주 우리를 버리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의 입장과 환경속에서 쓰던 달던 좋건 나쁘건 열렬하건 냉냉하건 충실하건 불충실하건 각 순간마다 천주님을 사랑해야 하겠읍니다. 우리의 마음이야 어떻든 천주님은 우리 마음속에서 울어나는 사랑을 요구하시고 계십니다. 천주님은 전능하시기 때문에 강변의 흔한 모래알을 맑은 사랑으로 빛나는 금강석으로 만드실 수 있읍니다.
천주님께서는 가련한 여러분 각자의 마음을 원하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잊어서는 아니됩니다. 천주님께서는 이 시각에 바로 여러분 각자를 사랑하시기를 원하시며 여러분 각자의 마음을 달라고 하십니다. 천주님께 바쳐진 마음은 아무리 부당한 마음이라도 변하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바치지 않더라도 천주님은 기다리시면서 우리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시고 계십니다. 천주님께서는 우리자신들의 비천한 밑바닥에서부터 당신께 대한 사랑이 솟아오르기를 고대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