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會憲章(교회헌장)이 가르치는 것] 第(제)7章(장) 地上敎會(지상교회)의 世末的(세말적) 性格(성격) 및 天上敎會(천상교회)이 一致(일치)
復活(부활)을 향한 힘찬 前進(전진)
人生(인생)의 終局的(종국적) 목적을 달성
발행일1966-06-26 [제524호, 1면]
교회헌장 제7장을 읽고 나서 대충 생각나는 것을 적어본다. 종교 하면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지만 가톨릭 신자에게 있어서는 언제나 그 한분 즉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것이다. 천당도 어떤 장소가 아니라 사랑이신 천주님을 뜻한다. 천주님은 사람이 당신게로 돌아오라고 사람을 창조하신 것은 너무도 확실하다. 예수께서도 신약을 끝맺는 「묵시록」에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라고 말씀하신다. 천주님과의 충만한 결합이 바로 천국이며 천주님을 거부함은 바로 지옥이다. 천주님께 가려는 노력이 이 세상이요 천주님과의 충만한 결합을 이루지 못함을 한탄하는 것이 바로 연옥이다.
그리고 죽음은 천주님과의 이러한 관계를 결정짖는 찰나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도 『마쳤다』 한마디를 남겨놓고 운명하신다. 죽음은 담이 죄를 지은 그때부터 무서운 비극으로 변해버렸고 그리스도께서도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비극을 당하신다. 죽음의 비극은 영혼과 육신이 갈리는데 있다. 그런데 우리가 믿고 바라는 것은 영혼의 불사불멸보다도 육신이 다시 살아나 영혼과 육신이 영영 갈리지 않고 무궁한 진복을 누리는 그 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플라톤의 철학 사상 즉 영혼은 살고 육신은 영영 썩어 없어지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다. 죽은 자들 가운데서 처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부활할 것을 확신한다. 그러나 부활은 세말에나 있는 것이므로 현시점에서는 세말을 대망하는 것 뿐이다.
죄악 때문에 죽음과 부활 사이에는 시간이 가로놓여 있다. 예수님과 성모님만은 죄가 없으시기 때문에 죽으신 후 삼일만에 부활하실 수 있으셨다. 우리의 이 육신이 다시 살아날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다시 살아난 다음에는 지금의 이 상태를 벗어날 것이다. 영광이 상태, 상상할 수 없는 즐거운 상태에 있을 것이다.
이런 상태가 오기전까지는 천당에 있는 모든 성인드도 세말에 있을 결정적이고 완전부결한 구원 즉 그들의 육신의 부활을 대함아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대망은 우리의 것과는 批敎도 안되리만큼 클 것이며 이런 대망 속에 그들과 우리는 밀접히 결합되어있다.
교회의 세말적 성격은 바로 완전하고 공동적인 구원 즉 부활을 향해 교회가 세차게 전인하고 있기 대문이며 또 세말에 있을 모든 사람의 부활은 교회의 목표로 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천상교회는 따라서 그 바라는바에 있어 지상교회와 일치하며 산이나 죽은이들이 다같이 모든 것을 끝장내고 새롭게 하는 부활과 그리스도의 재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연옥 영혼들에 대해 몇마디 말해본다.
이 세상에서 벌써 천주님과 빈틈없이 결합되어 있는 이라야 죽은뒤에 역시 천주님과 간격을 두지않게 된다. 천주님과이 이런 관계는 바로 천당이며 이런 관계를 갖는 이들을 성인이라 한다. 성인들은 따라서 죽기 전에 벌써 천주님 곁에서 살은 분들이다. 죽음은 우리가 신앙에서 천주님을 바라보는 상태로 관문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 중대부분은 천주님과 이렇게까지 친밀하게 생활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우리는 죽은뒤 우리들의 완전치 못했던 생활을 깨닫고 한탄하게 될 것이다. 천주를 열애(熱愛)하고는 있지만 그와 다소간이 간격을 두고 있을 것이다 우리 안에 타는 천주님께 대한 사랑은 우리 안에 나쁜 것, 이기적인 것, 욕정적인 것을 모조리 태워버린다. 이동안 우리는 고통을 당하게 되며 이 고통이 바로 연옥인 것이다.
천주님과 완전한 결합을 이루지 못해서 고통을 당하는 연옥 영혼들을 우리는 기구와 희생으로 도울 수 있다.
이는 마치 천주님과 긴밀히 결합되어 있는 성인들이 우리를 돕는 것과도 같다. 이는 성인들의 통공(通功)의 깊은 뜻이며 사람들이 서로 결합해야 하는 가장 심오한 신비이기도 하다. 이 결합은 시공(時空)을 뛰어넘는 것이다. 거리의 장단이나 색갈의 차이나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은 결합되어야 하며 한층 더 나아가서는 죽은 이들과 산 이들이 긴밀히 결합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서로 매어있는 존재들이며 교회은 이러한 심오한 결합을 추진함으로 이 세상을 드높이고 있다. 세말이란 말마디는 교회 입장에서 볼 때 종말을 고하는 슬픔과 무서움을 뜻하지 않고 도리어 모든 사람이 부활함으로 교회가 목표한 것이 완성됨을 뜻한다. 교회와 역사는 완수되어 천주님 앞에서 새로운 차원과 기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바오로 종도의 말씀대로 이때에 천주님은 모든 것 안에 충만하실 것이며 따라서 모든 조물은 천주님 안에 완성되어 새로운 차원을 갖게 되고 완성도상을 뜻하는 지금의 시공(時空)은 없어질 것이다. 이렇게 됨을 바로 세말이라 하며 이때에 영신적으로 성공한 모든이의 영과 육은 천주님 안에서 영원히 즐길 것이다. 이런 사연을 「묵시록」은 21장 1절부터 7절까지 기록하고 있다. 교회는 참으로 이러한 전체적인 완성을 목말라하고 있으며 천상교회와 일치해서 이 현세를 사랑과 정의 안에 재건하면서 세말에 있을 이 완성에 벌써부터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