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會憲章(교회헌장)이 가르치는 것] 第(제)8章(장) 聖母(성모)의 位置(위치)와 役割(역할)
人類(인류)에게 蘇生(소생)의 길 틔워
救贖(구속)사업에의 첫 協力者(협력자) · 中繼者(중계자)
慈愛(자애)깊은 敎會(교회)의 어머니이기도
발행일1966-07-03 [제525호, 1면]
금번 공의회에서 교회헌장 제8장에 성모공경에 관한 교회의 태도를 세심히 밝혀 놓았다. 성모께 대한 새 교리를 천명한 것이 아니라 교회 초대부터 지켜오던 교리를 재천명하면서 교회 안에서 성모님의 위치를 더 뚜렷이 드러내었다. 성모님은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와 그의 신비체인 교회와 인류구속의 관계에 있어서 너무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계신다.
무한히 자비로우시고 지혜로우신 천주께서 원조의 범죄직후 인류를 구속코자 구세주를 허락하실 그 순간에 마리아를 구세주의 모친으로 예정하셨다.
그리고 아담의 후예로 마땅히 물려받아야 할 원죄도 천주성자이신 구세주의 모친이란 특전 때문에 물려받지 아니하였다. 이 진리를 신 · 구약 성서와 성전이 한결같이 증명하고 있다. (창세기 3 · 15 이사이야 7 · 14 미케아 5 · 2-3 마테오 1 · 22-23) 이와같이 심오한 천주의 섭리는 한 여인이 인간에게 죽음을 끼친 것을 다른 한 여인이 생명을 끼치게 하셨다. 즉 구세주의 모친 마리아께서 에와의 탓으로 원죄에 물들린 세상에 그리스도를 모셔옴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게하셨다.
그러므로 교부들이 마리아를 천주의 모친이라 불렀고 동시에 마리아를 천주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피조물이요 또한 원죄의 물듦이 없이 잉태되셨다고 찬양하였다.
과연 마리아는 잉태되실 순간부터 성총을 가득히 입으셨다. 영보(領報)시에 도 갑열 천신이 『성총을 가득히 입으신 마리아여』라고 인사를 올렸다. 마리아께서는 『주의 종이 여기 대령하오니 네 말씀과 같이 내게 이루어지이다』고 겸손되이 구세주의 모친이 되실 것을 승락하셨다. 그 순간부터 세상을 구속코자 하시는 천주의 거룩한 뜻을 받들어 그리스도의 구세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셨다. 「베들레헴」에서 예수 아기를 낳아 구유에 누이셨고 착하신 어머니로서 좋은 집에 좋은 침대에 좋은 옷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 간절하셨다. 그러나 그것도 주님의 뜻이기에 우리를 위하여 희생으로 바치셨다.
「나자렛」에서 예수님이 삼십세 되실 때까지 모든 힘을 다하여 그 육신생활을 돌보시었다. 그후 삼년간 예수님이 유데아 전국에 돌아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실 때에도 어머니의 마음은 잠시도 떠나지 않았다. 행여나 옷이라도 더러워지지 아니하였는지 제 때에 잡수시었는지 밤에는 잘 주무시었는지 그 누구가 또 반대나 하지 않는지 항상 염려하시며 예수님이 당하시는 모든 괴로움을 마리아는 마음으로 당하시었다. 더군다나 예수님이 수난하실 때에는 예수님이 받으신 _관과 편태의 지극한 아픔을 마리아는 마음으로 받으셨고 십자가의 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셨으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운명하실 때에도 십자가 곁에서 신음하시는 소리를 듣고 그 몸에서 흘러 내리는 유혈이 낭자함을 보시고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으지는 가슴의 아픔을 예수님과 함께 인류구원을 위하여 희생으로 바치셨다.
마음으로 예수님과 같이 무덤에 묻히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기쁜 인사를 받으셨다. 사십일 후에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에는 수난때에 받으시던 심적 고통이 컸던 그만큼 형언할 수 없는 기쁨 속에 아들 예수님이 하늘 나라로 개선하시는 것을 보았다. 승천후 성신의 강림을 기다리는 동안 마리아는 종도들과 같이 기구하셨다. 성신강림날 정식으로 발족한 교회는 항상 성모님의 따뜻한 손길에서 자라났다. 왜냐하면 종도들이 전도사업의 모든 사항을 성모께 알렸고 성모님도 언제나 종도들을 지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며 어린 교회를 힘대로 돌보아주셨다.
금번 공의회에서 강조하신 바와 같이 교회는 바로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이며 그리스도는 그 몸의 머리가 되신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어머니는 그의 지체인 교회의 어머니도 되시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리아께서 예수님의 몸을 돌보시더니 그의 신비체인 교회에 대하여서도 끊임없이 자애깊은 모성애로 돌보신다. 교종 바오로 6세께서도 공적으로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라 선언하셨다. 이와같이 구세주 그리스도와 그의 신비체인 교회와 인류구속사업에 있어서 성모님과의 관계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깊은 관계가 있다. 예수님도 인간으로서의 몸과 피를 성모님의 몸에서 받아서 구속사업을 하셨고 구속사업을 수행하시는 과정에 있어서 성탄하실 때부터 십자가의 정사(釘死), 부활, 승천하실 때까지 모든 과정에 성모님이 협력하셨고 그 아들의 신비체인 교회를 그의 아들 처럼 돌보신다. 그러므로 교회 즉 천주의 백성은 천주의 모친을 자기 어머니로 받들어 모시고 갖가지 방법으로 정성껏 섬기고 있다.
자식이 어머니를 공경하는 것이 어찌 자연적이 아니며 국민이 국모를 섬기는 것이 어찌 정리에 맞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현실에 있어서 천주님의 섭리의 작용을 볼진대 모든 은총이 성모님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우리에게 내리지 않는다. 마치 혈액이 심장 없이는 온 몸에 퍼지지 못하는 것과 같고 새가 공기의 떠받침이 없이 날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리하여 신자 하나하나의 성화와 구원사업에도 성모님의 간섭없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단떼가 말한 바와 같이 성모님을 오랜 연구와 큰 사랑의 대상으로 삼아 기도할 때나 일할 때나 성모님을 생각하면 그 영혼은 빨리 그리스도화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에 있어서 성모님의 위치는 특수하며 그 역할은 지대하다. 그때문에 교회는 성모를 모든 「성총의 모친」 우리의 「변호사」라 부른다. 이렇게 위대한 좋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우리에게는 다시 없는 영광이요 험악한 세상살이에 크나큰 위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공의회에서 상기시킨 바와 같이 성모를 공경하면서 갈라진 형제들에게 악한 영향을 끼칠만한 것은 피아여야 한다. 예컨대 성당 중심에 너무 뚜렷하게 성모상을 모시는 것은 성체 보다도 성모를 더 공경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가톨릭 신자 하나 하나가 더욱더 성모님을 열심으로 공경하여 자기 자신을 성화하며 교회발전에도 이바지 하기를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