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獨逸 NC】 오는 9월 18일 있을 총선거를 앞두고 서독의 현집권당인 기독민주당과 야당인 사회당은 같은비율의 승산(勝算)을 유지하고 있다고 당지 「여론조사」는 발표하였다.
제2차대전이래 줄곧 집권해온 기민당에 대결하여 서독사회당은 다섯번째로 정권쟁취의 선거전에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선거전초전(前哨戰)에 있어 가장 큰 관심사는 이곳에서 세칭(世稱) 「가톨릭표」라고 불리우는 것의 지지를 기민당은 과연 종전과 같이 전폭적으로 얻을 수 있으며 사회당은 과연 그가 뜻하고 노력하는 대로 그 분해(分解) 공작에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현지서의 관측은 공적인 가톨릭교회 및 그 산하단체는 종전과 같이 기민당을 지지하는 태도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거의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산표(散票)가 다소나마 가톨릭안에 없으리라고 보기는 힘들며 이같은 산표가 있는 경우에는 바로 이 표들이 지금은 백중(伯仲)하고 있는 양당의 승산(勝算) 비율을 사회당에게 유리하게 던져질 가능성이 크다.
기민당이 지금까지 집권을 계속해올 수 있은 것은 -비록 프로테스탄과의 연합으로써 만들어진 정당이라 할지라도- 주로 전선이탈없는 「가톨릭표」 덕이었다. 가톨릭은 전통적으로 사회당을 「맑스」주의적 그 세계관때문에 반대하여 왔다. 그러나 서독(1961년 이래) 공적으로 「맑스」주의 포기를 선언하였고 지금은 적어도 계급투쟁을 일삼는 사회주의성당은 아니다. 뿐만아니라 실제로 그 당내에는 「맑시스트」는 불과 3「퍼센트」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밖에 가톨릭과 독일사회당의 분위기 변화에는 요안 23세 교황으로부터 촉진돼온 교회와 세계와의 대화, 바오로 6세 교황이 작년에 독일 사회당 대표들을 접견한 사실 등이 적지않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쾌룬」의 프링스 추기경은 이같은 교황들의 정신은 사목적으로 해석돼야 하며 정치적으로 악용돼서는 안되고 더우기 사회주의 노선을 시인하는 것으로 곡해돼서는 안된다고 단호히 말하였다. 독일 가톨릭 주교들이 사회당을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세속주의적 문화정책 특히 교육정책 때문이다.
하지만 가톨릭 내에는 엘할트 수상이 영도하는 기민당 정부에 대하여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경향을 특히 청년층에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이에 대하여 기민당은 불만이 있다하여 한번 갈아보자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뜻으로 『시험은 안된다. 표는 기민당에』라는 「슬로간」을 내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