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 (무얼 쓰려다가) 영감님 무얼 혼자 중얼거리고 계시요.
(少女 나타난다)
▲갱부장 - (웃던 표정이 슬퍼진다) 오냐! 이제 아버지가 갱부장이 됏으니까 어떻게 될거다.
(少年1 - 다시 나타나며)
▲소년1 - 아머지, 기성회비.
(少年2 다시 나타나며)
▲소년2 - 나도, 그리고 내일부터 교복입구 오래요
▲갱부장 - 월급 나오면…
▲소녀 - (운다) 나만 새 책 못샀지 뭐야.
▲갱부장 - 흠…(한숨)
(처녀의 환상이 나타난다)
▲처녀 - 아버지 저는 평생을 아버지 모시구 살테야요.
▲갱부장 - 온! 그게 무슨 말이냐
▲처녀 - 수녀님도 평생을 독신으로 천주님을 섬기며 살아가잖아요. 우리를 위해서 새엄몯 맞아 들이지 않으시는 불쌍한 아버지를 저는 모시겠어요.
▲갱부장 - 새엄마라니… 당찮은 말이다. 내가 너희들에게 남기고 갈 재산이라면 오직 이 애비는 너희들을 위해서 천주님의 뜻대로 살아왔다는 것, 그리고 사랑으로 너희들을 길러왔다는 것 뿐인데… 새엄마를 얻어서 그 자랑을 잃어버리고 싶진 않단다.
▲사장 - (갱부장을 흔들며) 영감, 영감님 전신 차리십시요.
▲갱부장 - 아! 애들이 날 찾아왔군요.
▲사장 - (도시락에 씌여있는 글을 가리키면서) 자 영감님 이 유언을 들어보시구려. 그동안 본인이 운영해 오던 당광산은 그 운영권 및 소유권을 본인과 함께 매장괸 갱부장 이상덕씨 유가족에게 준다.
▲갱부장 - 그건 과분한 처사입니다.
▲ 사장 - 내 생명을 연장해주고 도시락을 준 댓가로는 너무나 무가치한 것이지마는 받아주십쇼. 그리고 농장과 전답일체는 본인의 광산에서 종사하던 사람들 중에 신체상의 장해 또는 사고로 죽은 사람들에게 적당히 등분해줄 것, 기타 기업체 및 주택 은행 잔고는 내 자식들에게 균등하게 분배해줄 것. 이상은 본인의 법률고문 박용호씨가 집행한다. 핫핫핫… 그리구 보니 인생은 공수레 공수거로군요, 자 영감님 말씀도 적으시요.
▲갱부장 (도시락과 연필을 받아적으며) 내 유언은 오직 하느님이 남기신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오, 이건 모든 사람들에게 주는 천주님께서 남기신 말씀이시구 또한 내 유언입니다. (갱부장 고개를 숙이며)
▲사장 - (갱부장을 흔든다) 영감님 위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지 않소.
(성스러운 「코라스」 들려온다)
▲갱부장 - 알았다 알았어, 자 이건 네 신발, 이건 네 기성회비, 그리구 이건 네 「뿌뿌링」 치마감 헛헛헛. 그놈들… 다들 아버지와함께 성당에 가자.
(갱부장 다시 고개 떨어진다. 들려오는 발굴작업의 기계소리)
▲사장 - 영감님 우리는 살게되었소. 영감님의 아니 우리의 천주님께서 도와주셨나보오. 자 저 소리를 들어봐요.
(발굴소리 커진다. 입구에 바위가 움직인다. )
▲사장 - 영감님 영감님 습관이 돼서 견딜 힘이 있으시다더니… 영감님 대답을 하시오!(운다.)
(발굴소리 높아지고 F · O와 함께 「앰부랜스」 소리가 길게 사라지면서. 성당의 종소리 울려펴진다. 「코라스」와 함께.)
(끝)
姜文秀 作 · 姜遇文 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