兩敎 大學生들의 共同캠핑의 所産
대구의 프로테스탄과 가톨릭대학생들이 7월 20일부터 10일간의 근로봉사, 무의촌진료를 마치고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한 형제임을 자각 할 수 있었다』고 소신을 밝혔다.(본지 8월 8일자호 제3면 「톱」기사 참조) 50명의 남녀대학생들은 동 「워크·캠핑」을 마치고 대구에서 가졌던 좌담회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수에 전하는데 힘을 합해야하고, 할 수 있으며, 유효한 것』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얻었다. 다음의 두 글은 양측 인솔자들의 대변적(代辨) 글이다.
(編輯者記)
■ 共同社會 奉仕活動…實驗作業에 成功 / 프로테스탄 代表 金聖恩(慶大YMCA 會長)
異質化한 크리스챤, 生疎感 克服
우리는 참으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떠났읍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기우심과 예감할 수 없는 기대를 가지고 멀리 청송 안덕국민학교에 야영소(野營所)를 꾸밈으로써 10일간의 공동생활이 시작되었읍니다.
끊임없이 쏟던 비는 처음 며칠간 우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해 주었고 만약 낯마져 선 우리서로가 분발하지 않았다면 난처한 입장이 될수도 있었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할 수 없이 최선을 다했으며 그 영광스러운 결과로서 나는 이글을 매우 자랑스럽게 쓸수있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문제중에서 특히 「미사」 즉 예배문제는 각별히 잘 처리되어야할 것 중의 하나였읍니다. 우리는 「명상(冥想)」이라는 이름아래 아침마다 한자리에 모여 아주 새롭고 참신한 형태로서 경배(敬拜)를 드리며 피곤한 영혼들을 살찌게 했읍니다. 그것은 적어도 우리 대학생들간에서는 잘 납득이 가고 아주 종교적이고 또 감명깊은 것이었읍니다. 즉 그것은 아득한 음악과 침묵속의 복종과 그사이에 인간의 간구함과 하느님(천주님)의 말씀으로 엮어졌던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캠퍼」(우리)들간의 견해차이었읍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톨릭과 프로테스탄간의 「이데오르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단지 생활양식 혹은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사소한 개인적 관점차이에서 오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것은 어떤 집단생활에서나 가끔 볼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며 이러한 과정은 우리로 하여금 보다 완전한 하나에로 접근시키게 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기왕에 목적했던 근로봉사, 무료진료도 서로가 분발하는 가운데 만족할만한 결실을 거두었다고 생각되며 그 향기는 끝내 우리의 가슴속에서 유익된 밑거름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공동생활을 하는 가운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우정」일 것입니다. 어쩌면 영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지날번한 우리들끼리 모여 서로 땀을 흘리며 일을 했고 그 속에서 우리는 아주 한 형제가 되고 말았읍니다. 주지하는바 우리는 성경에서 우리가 한 형제임을 배웠고 그것을 이번에 실제로 우리자신이 훌륭히 입증한 것입니다. 만약 「기적」이란 어휘가 전연 예측 밖에서 성공을 거둔것을 뜻한다면 금번 우리의 「공동활동」은 충분히 이유있는 그리고 속속들이 땀이 배인 「기적」이라고 하고 싶으며 한국에서의 이번행사는 일종의 실험작업으로써 더욱 더 깊은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번 「캠프」 생활을 통하여 우리는 결코 이질적(異質的)인 것이아니며 그렇게 될수도 없다는 그러고 그렇게 되어서는 잘못되는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게 되었읍니다.
나 개인으로서 말한다면 이러한 신구교학생들간의 공동 생사는 어느 곳에서나 또 어떤 집단에 의해서나 이제부터 보다 더 유기적으로 보다 더 기술적으로 계속되어야 할 필요성마저 느끼게 되며 그것은 또한 평화적 세계통일의 작은 과정을 담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 지면을 통하여 이일을 위하여 모쪼록 도와주신 여러 신부님, 목사님, 선생님 또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한덩어리가 되어준 가톨릭·프로테스탄 벗들에게 한번더 감사를 드리며 이글을 마칩니다.
■ 相異點보다 共通點 發見 注力 / 가톨릭 代表 李忠一(大邱大敎區學聯 總務)
함께 그리스도 證據·奉仕者되자
프로테스탄 대학생들과 열흘간의 「워크·캠프」를 마치고 그 소감의 일단을 피력할 기회를 주신 「가톨릭시보」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이미 「가톨릭시보」에 보도된 것과 같이 50여명의 양고 대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대는 경북 청송군 안덕면 일대에서 무료진료와 근로봉사로서 그곳 농촌 주민들을 도왔다. 처음부터 이번 「워크·캠프」가 갖는 의의가 크며 그 목적을 수행키 위해서는 여러가지 난점이 있으리라는 것을 예측하고, 다소의 두려움을 안고 임하긴 했지만 대원들의 협조와 상호이해, 또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함께 뭉쳐 일하고 생활하였기 때문에 이제 완전히 하나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서로가 가진 종교가 다르긴 했지만 그 상이점(相異点)을 찾으려고 하기전에 공통점을 찾으려고 했고 우리들은 다같이 그리스도 아래 한 형제들이라는 생각으로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기를 되돌아보고 반성할려고 노력했다. 어떤 집단, 단체에서든지 갈등과 대립이 생겼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서로가 이해하려 들지 않았고 양보와 겸손의 태도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며 인내심이 부족했으며 자기의 주장만을 내 세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행동이나 태도는 천주님의 원하시는 바 사랑의 정신이 결핍된 증거이다. 우리들은 열흘간 같이 생활해 봄으로써 시간적으로 곧 이루어지기는 어렵겠지만 어느때고 양교간의 장벽을 헐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며 하나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아래 일치될때가 오리라는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
거듭되는 얘기 같지만 상호이해, 협조, 양보, 겸손, 사랑의 태도와 정신이라면 반드시 재일치는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상이한 교리문제나 종교의식 등은 또 다른 해결책을 모색할 수도 있으리라, 이론적으로 가능할 것 같다고 실제적인 면에서도 가능할는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이번 「워크·캠프」에서는 재일치란 문제도 그렇게 추상적인 예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워크·캠프」의 목적은 크게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었다. 한가지는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양교학생들이 진료와 근로봉사라는 공동생활을 통해 서로를 알고 친구가 되어보자는 것이겠고 또 하나는 신앙인의 자세로서 현실적으로 농민들을 돕고 그리스도의 증거자로서의 생활을 해보자는데 있었다. 일기 관계로 원래 계획했던 만큼의 작업이나 진료는 못했지만 체계적인 계획과 일정(日程) 아래 대원들 모두가 자기의 건강조차도 생각지 않고 열심히 일한 결과 어느 정도의 결과는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으로써 만족한다면 심히 부끄러운 일이겠다. 좀더 신앙이 생활화된 가운데 즐거운 마음으로 다같은 천주님의 아들들인 농민들을 도울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각자가 기독교인으로서의 사명감을 느끼어 농민들과 같은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생활속에 뛰어들어 봉사활동을 하여야만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믿어진다. 훌륭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자면 진정한 기독교인으로써 의영적인 면에서의 수양을 더욱더 닦아야할 것이다.
그리고 「워크·캠프」를 마치고 또 하나 느낀점은 무작정 일만 많이 해준다고 다된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농촌 사람들의 눈으로 보아서 나쁜 인상을 주지않아야할 것이며 모범적인 행동을 취한다고 느끼게끔 각자의 언동을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기껏 고생하여 일을 해주고 왔는데 주민들의 반향이 좋지않다면 이는 실패임에 틀림없으리라. 하여튼 이번과 같은 좋은 의도의 「워크캠프」는 매년 정규적으로 계속되었으면 하는 희망이고 앞으로도 기회있는대로 프로테스탄 학생들과 함께 의의있는 공동활동계획을 자주 마련하였으면 좋겠다. 끝으로 이번 「워크·캠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여러분들께와 단체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