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人間(인간)] 지금 곧 黙想(묵상)해야 할 일
발행일1965-09-05 [제485호, 4면]
『그 때 환난이 지나매 곧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제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능력이 전동하리라』(마두 24·29) 그리스도교는 아직도 완성된 것이 아니고 완성 도상에 있는 것이며 그 본질로 보아 무럭무럭 자라게 되어있는 힘있는 단체입니다.
그리스도교는 희망에 부푼 청춘의 걸음을 향해 걸어 나아가고 있읍니다. 지금 전세계 각국에서 그리스도교인의 단체는 증가일로로 매진하는 현상으로 보아 그리스도 당신의 신비체도 증가하고 완성되는 길위에 놓여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읍니다.
그렇다면 세말적인 모든 사연은 그리스도 당신 신비체의 사연이기도하며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시간과 공간안에 넓히는 것을 본 임무로 하고 있읍니다. 강생하시고 신비체의 머리신 천주 성자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어디서나 또 어떤 시기에 있어서나 새로운 당신 신비체의 지체를 마련하시고 계십니다. 이런 의미로 그리스도께서는 나날이 성장하시고 계시며 완전한 키에 도달하실 때까지 성장하실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주님께서는 당신 지체의 시중을 들고 계십니다. 그러나 성부의 정하신 때가 이르러 메시아적 중간시기가 끝나고 추수기와 영영 지나가지 않는 시기가 도래할 것입니다.
이 시기 직전에 천체들은 제궤도를 돌지 않을 것이며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제빛을 내지 못할 것이며 하늘에서는 별이 떨어지고 하늘의 능력이 진동할 것입니다. 말세에 있을 모든 비극도 지나가며 그리스도교적 모든 사연도 끝날 것입니다.
메시아의 시기와 그리스도교의 시기 다음에는 세워진 천주님의 삼위일체의 영원한 시기가 올 것입니다. 이 시기 초입에 우리는 공심판을 받게되는 것입니다.
공심판날은 따라서 주님의 날이 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교회는 말세의 무서운 재앙을 고하면서도 이 소식을 희소식 즉 복음으로 전하고 있읍니다.
이 때 모든 사람은 놀라 숨이막힐 것이며 주님의 재림을 밤도적 같이 아무도 예기치 못하는 가운데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님의 날을 맞이하기 위한 특별한 준비는 도시 있을 수도 없으며 다만 오실 주님과 밀접히 결합되어 있는 그것만이 유일한 준비입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시간으로 미루어 주님께서는 언제쯤 오시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적으로 무모한 짓입니다.
주님은 우리 안에서 우리와 결합해 살으시지만 그러나 그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의 재림은 번갯불과 같이 급작스레 당신의 시간 즉 영원으로부터 이루어질 것입니다. 공심판에 대한 우리 각자의 준비는 그리스도와 결합해서 영원히 빛나는 행동을 하는데 있읍니다. 죽을 모든 인간의 공심판 준비 기간은 주님의 인내와 자비로 각자가 사는 그 순간까지 입니다. 주님이야 언제 오시든 우리가 준비할 시기는 지금입니다. 주님이 곧 오실 것으로 알고 준비하라고 하시는 바오로 종도의 말씀이나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당신이 오시겠다고 하시는 말씀의 참뜻은 이런 것입니다. 그리스도교가 메시아적이며 세말론적이란 말의 깊은 뜻은 그리스도께서 장차 어느때 오시겠다는 것보다는 각 신자가 지금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그와 일치해야 함을 강조하는데 있읍니다.
■ 「공심판」이 끝나면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는 당신의 메시아적 권능을 당신 성부께 갖다 바치실 것입니다. 『만물이 당신 앞에 굴복되면 성자자신도 또한 만물을 당신에게 굴복케하시는 자에게 스스로 굴복하시리니 이는 천주 만사에 있어 모든 것이 되시기를 위함이니라』(코린토전서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