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近代化(한국근대화)와 信仰(신앙)의 危機(위기)
物質(물질)숭배思潮(사조) 팽창一路(일로)
醉生夢死((취생몽사) 삶의 意義(의의) 몰라
교회의 影響力(영향력)은 아직 微小(미소)
2百年전 프랑스 계몽사상 전성기에 「프랑스 아카데미」는 현상논문을 모집하면서 그 과제를 「과학 및 예술의 발달은 道德을 부패시키는가 또는 정화시키는가?」로 했다. 여기에 대한 답변은 물론 「進步」에 대한 우상(오늘날式으로 하면 近代化에 대한 우상)에 사로잡혔던 소위 開明思想家들에 대해서는 『예스』일 수 밖에 없었으나 그것을 『노!』라고 대답한 것이 바로 잔 자크 루소의 「학문 예술론」이었다.
그러나 不良靑年 루소의 자기고백과도 같은 「에밀」 첫 장 첫 마디-『조물주의 손에서 나올 때에는 모든 것이 善했었는데 인간의 수중으로 옮겨지면서부터 모든 것은 악해지고 만다』는 式의 文明에 대한 斷罪도, 말하자면 역설적인 반항아였던 그가 開明을 위한 혁명을 선동하고자 하는 일종의 폭탄선언에 지나지 않은 것이었지 道德을 재건하려던 취지에서는 아니었다.
따라서 그의 三部作 「인간불평등기원론」 「民約論」 「에밀」을 통하여 그는 人間不良化 작업을 계속했던 것에 불과했을 뿐 별다른 인간안내를 우리에게 제시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主權在民, 새교육, 진보, 개명, 近代化의 총진군으로 우리는 2百年을 줄달음질 쳤으나 오늘날 우리가 다시 한번 『과학 및 예술의 발달은 道德을 부패시키는가? 정화시키는가?』하고 되물어 볼 때에 그 답이 또한 별다른 것이 나올 것 같지 않다.
해마다 진보하고 개명해 가는 조국의 近代化, 그러나 그것은 狂亂의 增大化밖에 도덕적으로는 추수되는 것이 없다.
그래서 틀림없이 과학과 예술의 진보는 道德의 부패를 가져오는 촉진제와도 같고 개명과 진보란 모든 男女들이 다 미쳐버리는 것을 뜻하는 것도 같다.
그리고 이점에 관해서는 이땅의 소금이 되겠다고 자처하고 나선 信仰家들에 대해서도 그다지 예외가 되는 것 같지 않다.
오늘날 주위 사람들을 살펴볼 때에 여러가지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그 직업에 召命感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수를 헤아리기가 힘들고, 거의가 다 불평, 불만, 부족감과 반발심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오히려 정상인성 싶다.
그래서 生의 목적조차도 없는 醉生夢死하는 사람들과 뚜렷한 方向도 없이 나날을 허둥거려 보내는 사람들이 거리를 빡빡하게 메우고 다니고 있고 끈덕지고 알차게 무엇 하나에 매달려 初志를 관철해 보겠다는 봉헌의 정신이 손쉽게 찾아지지 않는 것이 오늘의 우리 사회현실이다. 뚜렷한 生의 目的과 初志一貫의 정신이 없기 때문에 個人의 차안도 自主性도 나올 수 없고 그러기에 스스로가 비판하고 실천할 줄도 모르고 적극적으로 進取할줄도, 물러서서 수양할 줄도 모르는 군중들이, 매일 다만 도시의 기생충 노릇을 하면서 살고 있을 따름이다.
그런데 宗敎도 이들에 대해서 속수무책일 뿐만 아니라 모처럼 낚아놓은 고기도 도로 놓쳐버리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조국의 近代化와 복지사회의 건설! 이것이 현대의 지상목표인 것 같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경제적 근대화인 것 같다. 결국 3M時代인 현대의 비극적 「비전」을 우리도 부지런히 추구하자는 것이다.
3M이란 물론 「매스(大量)」 「머신(기계)」 「매먼(황금)」을 말한다. 神權을 가진 數字, 神權을 가진 機械, 神權을 가진 黃金 앞에 個人도 人間性도 다 굴복하고 말라는 것이 理想이다. 그러나 이 3M이 지배하는 社會, 이 3神을 숭배하는 군상들이 과연 조국을 근대화 시킬 수 있고 과련 복지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하기야 말은 곳이 經濟企劃院이라 번지수가 틀릴지는 모르나 정부로서는 經濟計劃과 아울러 역시 心田開發處라도 둘만한 마음의 자세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요는 3M만으로는 祖國이 近代化가 안된다는 사실을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지 않는다』는 사실과 같이 인식하고 있는지 없는지가 문제이다.
실로 우리는 近代市民社會形式의 근간이 된 三大革命(名譽革命 · 美國革命 · 佛國革命)이 다 産業革命 以前의 산물이라는 점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近代化란 진실로 오랜 크리스챤的 生活을 통하여 우러난 마음의 자세와 결의와 실천에 있었던 것이지 3M에 있었던 것은 아니며 3M이 인간을 근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唯物史觀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不幸히도 우리가 사는 社會에서는 「錢神論」이 군림하고 있고 「人命在錢)의 思想이 모든 사람의 골수에 박혀있고 信仰家도 결코 예외가 되어 있지 않다. 『天堂도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틀림없는 현실이다. 결국 종교도 3M에 휩쓸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宗敎도 가면이며 허식이며 위선이며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天主와 「매먼」의 두 主人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는 것을 정말 알고 믿는다면, 우리는 좀더 3M과 宗敎와의 대결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敎會全體가 다시 百年前의 丙寅年으로 돌아가기를 최대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危機意識을 잠시도 저바려서는 안될 것 같다.
李海南(史學家,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