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勅(회칙) 信仰(신앙)의 玄義(현의) 槪要(개요)
聖體聖事(성체성사)에 關(관)한 傳統教義(전통교의) 再闡明(재천명)
敎皇(교황)이 强調(강조)한 要點(요점)
私的(사적)미사 奉獻(봉헌)도 人類(인류) 救援(구원)위한 것
平常時(평상시)의 聖體(성체) 경배를 積極(적극) 獎勵(장려)코
「實體(실체) 變化(변화)」 그리스도 現存(현존) 再確認(재확인)
【編輯室】 지난 9월 11일 「신앙의 현의(玄義)」-MYSTERIUM FIDEI-라는 교황 바오로 6세의 세째 회칙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 회칙에 기록된 교황의 서명(署名) 일자는 9월 3일이며 이는 바로 성체성사에 대한 신심앙양에 지대한 공적을 남긴 성(聖) 비오 10세 교황의 축일이다.
6천5백어(語)에 달하는 이 회칙을 통하여 교황이 특히 수호하는 점을 요약하면 ▲신자들의 참여가 불가능한 경우에 사제가 사적(私的)으로 미사를 드림이 가(可)하다는 것 ▲미사봉헌시가 아니더라도 성체를 감실에 보전하고 조배함이 옳다는 것 ▲16세기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판정한 성체성사에 대한 전통교리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 등이다.
회칙이 수호하는 이같은 점은 실은 우리나라 같은 데서는 이의(異議)가 없을뿐 아니라 당연한 일로 인식되고 실천돼오던 바로써 오히려 교황께서 이런 당연한 일을 왜 새삼 강조하고 있을까 의아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전체세계교회의 이에 대한 반향도 대개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구라파 -특히 독일·불란서·화란-의 일부 신학자들 사이에는 소위 현대신학의 일장에서 성체성사안의 그리스도 현존(現存)의 교리를 「트리엔트」 공의회의 그것과는 좀 달리 해석하는 경향이 있고, 사적(私的) 미사의 공적성적을 의심하여 특히 미사에 있어 떡과 술이 변화지례(變化之禮)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화(化)함을 「트리엔트」 공의회서 TRANSSUBSTANTIATIO(實體變化)라고 표현한 것을 신학적으로 적당치 못한 표현인양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에 대하여 교황은 『성체성사의 지극히 거룩한 현의(玄義)에 관하여 논술하는 이들 중에 사적(私的)미사, 실체변화의 신조(信條) 및 성체께 드리는 신심행위에 대하여 신자들을 교란하고 그들에게 신앙진리에 대한 적지않은 혼란을 야기시키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심각한 사목적 염려와 근심에서 침목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예컨대 이번 공의회에서 반포된 전례헌장이 천명한 합송(合誦)미사를 강조한 나머지 사제가 사적으로 마치는 미사는 그 의미를 상실하는 양 주장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하고 모든 미사는 공적성격을 띤것이며 사제가 정당한 이유 있어 사적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경우일지라도 그것은 교회안에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의 행위이며 그것은 모든 미사는 『우리의 구원만을 위해서가 아니고 전세계의 구원을 위해서도 봉헌되기 때문이다』고 교황은 말하였다. 그러므로 교황은 사제들에게 매일미사를 엄숙히 또한 정성되이 바치기를 권하고 그렇게 함으로 그들은 인류구원에 가장 공헌한다고 천명하였다.
이어 성체성사안의 그리스도 현존(現存)에 관하여 교황은 설명을 부연하면서 그리스도께서 교회안에 현존하심은 성체성사를 통하여 뿐이 아님을 먼저 지적하고 그러나 성체성사의 그리스도 현존은 다른 양태의 그리스도 현존에 비해 더 실체적(實體的)이고 성체에는 신인(神人) 그리스도 온전히 현존하신다.
그러므로 성체안의 그리스도 현존을 「영성적(靈性的)」 현존내지 상징적으로 해석함은 잘못이라고 교황은 지적하였다.
교황은 여기서 성체성사의 상징적 의미 특히 『교회일치와 사랑의 상징』으로서 그리스도교회에 이 성사를 남기셨음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가르친 것을 상기시키고 그러나 이같은 상징적 의미는 성체성사의 본질자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호히 말하였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간결한 표현으로 변화지례 후에 성체에는 천주이시고 사람이신 그리스도 현실적으로 또한 실체적으로 현존하신다고 가르쳤다. 교황은 이 교회의 전통교리를 성경, 교부(敎父)들의 말씀, 초대교회의 저술 및 과거 모든 공의회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특히 성체의 그리스도 현존양태를 설명하는 TRANSSUBSTANTIATIO(實體變化)라는 술어자체는 변경해서는 안된다고 못을 박음으로 현대지성의 이해를 위해 일부 신학자들이 제의한 TRANSSIGNIFICATIO(意義變化) 혹은 TRANSFIGURATIO(表象變化) 등의 술어사용을 거부했다.
이에 관하여 교황은 『과거 공의회들에 의해 채택된 성삼도리 혹은 강생도리를 설명하는 술어들이 현대인에게 부적당하다고 판단하여 다른 말로 대치(代置)돼야한다고 하면 이를 누가 감히 용인하겠는가?
그와같이 성체의 현의(玄義)에 대한 신앙을 표현하기 위해 「트리엔트」 공의회가 취한 표현양식을 어떤 개인이 임의로 변경함은 용인될 수 없다』고 언명하였다.
교황은 여기서 성체도리가 신앙의 현의임을 거듭 강조하고 그 신빙성은 계시(啓示)에 의거해 있으며 인간지성에 의해 좌우될 것이 아님을 밝혔다. 그리하여 합리주의(合理主義)적 사고방식으로 신앙진리에 대하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이 회칙에서도 지난 6월 「피사」에서 개최된 이태리전국성체대회 참석시에서와 같이 일치의 성사로서의 성체성사의 의의를 강조하면서 모든 갈린 그리스도교인들이 이 성사를 통하여 하나의 교회의 일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촉구하였다.
교황은 성체가 그리스도신자생활의 생명의 원천 양식 및 중심됨을 강조하고 성체를 모신 성당은 참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천주』 즉 「엠마누엘」인 그리스도 우리가운데 계심을 증거하는 것이요 이는 수도원 본당 아니 전인류의 중심이라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신자들이 자주 미사에 참여하고 영성체함으로써 그리스도안에 그와 더불어 살게되기를 동시에 성체조배와 기타성체를 찬양하는 신심행위가 더욱 장려되기를 희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