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의 학사 및 학생연합회의 하기연구주간을 통해 생겨난 화제를 간추려 본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완전무결하다 할 정도로 성공시킨 것은 종도의 후계자인 주교들이 회원들 가운데 항상 있었기 때문』이라는 루디 신부의 말처럼, 윤 주교, 지 주교, 서 대주교, 김 주교, 황 주교 등이 차례로 또한 어김없이 왕림하셨다.
주교님들은 모두 준비를 너무 많이 해서 정한 시간 내에 준비한 말씀을 다하지 못하여 못내 섭섭해 했는데, 그중 어떤 주교님은 「마침종」이 울리자 『아직 3분의 1밖에 못했는데 우야꼬!』하며 저으기 당황, 시간연장을 반(半) 강요하기도 -
○…특히 서 대주교님이 「대구대교구의 나아갈 길」이란 외람된 제목(?)으로 회원들과 대화하는 자리에 왕림하신 그 용단과 아량에 대해선 전체회원이 감격해 마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주교님들도 회원들과 함께 식당에서 꼭같이 식사를 하며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곤 했다.
○…이번 대회가 처음부터 끝까지 회원 개개인이 적극적인 협조로 진행된데는 『신앙이 뿌리박힌 단체』이기 때문이라는 뒷얘기가 나올만큼 회원들의 신앙에 대한 열의도 대단했지만 그 반면에 「리크리에이션」 「프로」도 정말 다양. 특히 장내를 웃음바다로 몰아넣은 것은 루디 신부의 춤과 회원들의 연극 「모기재판」 「엉터리 의사」 「엉터리 사진사」 등이었는데 루디 신부는 한국춤인지 오지리춤인지 분간못할 춤을 맨양말 바람으로 눈이 빙빙돌 정도로 어찌나 빠르게 신나게 추었던지 그만 엄지 발가락이 껌정양말 밖으로 체면없이 비어져 나와 모두 눈물이 나올만큼 웃었고 회원들은 「발레」도 좋지만 양말값은 누가 부담하느냐고 수군수군-
○…『봉덕동 모기가 유명하지?』라는 효대 전학장 신부님의 말대로 모기들이 아가씨들을 사정없이 물어 종아리에 때아닌 꽃송이가 피었다고 엄살. 그래서 전대미문의 「모기재판」이 열리고 「모기전쟁」을 유발시킨 죄로 대회장과 부대회장이 체포되고 재판결과 「모기시식(試食)형」이 선고, 집행되었다.
○…그리고 이번 연구주간의 분과위원회는 그 운영방침에 따라 분위장 및 위원들이 매일같이 바뀌고 뒤섞여짐으로써 회원들이 고루고루 대화하게 되었는데 연구주간에 참석한 총련회장과 부산교구 회장, 부회장도 분위장을 맡고 연극부에도 참여하도록 주선하는 바람에 손님(?)들은 그저 어리둥절.
○…식당의 「메뉴」는 정말 다채로웠다. 또한 식탁마다 「바티깐 공의회」 「결혼 초대연」 「회갑연」 「딸부자집」 등 재미있는 명칭에 주인공까지선출되고 식사시작과 끝엔 은은한 「코라스」로 감사기도를 올려 참으로 감격적이고도 즐거운 추억거리를 마련했다.
○…마지막날인 28일 효대에서 갈멜수도원까지 뙤약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가서 교회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돌아온 회원들은 쉴새도 없이 황 주교님이 강연을 들었는데 황 주교님이 회원들의 청강태도가 좋다고 극찬하는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맨뒷좌석에서 『우당탕 쾅』하는 소리가 들려 폭소가 터졌다. 1주일간의 피로에 겹친 어느 회원이 졸다가 보기좋게 낙방-.
○…회원 전체가 움직여 진행시킨 이번 연구주간이 끝날 때 실시한 「앙케이트」를 보면 연구주간에 거둔 효과가 크며 앞으로도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고 회원 1백%가 희망했는데 회원들은 전체가 힘을 합해 일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고 교회와 사도직에 대한 지식을 풍성히 했으며 「액숀」에 대한 새로운 결의를 다짐했다.
(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