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학사학련 주최 하기연구주간] 池學淳(지학순) 主敎(주교) 講座抄(강좌초) - 새로워져야 할 교회
獨善(독선) 지양코 萬民(만민)을 敎會(교회) 품에
시대 · 환경에 適應(적응)한 眞理(진리) 전파의 새로운 방법 모색
①교회는 항상 새로워져야 할 이유를 예수께서 가르치신 영원한 진리안에 가지고 있다. 즉 예수께서 가르치신 영원한 진리는 하마디로 말해서 『천주를 온전한 마음과 모든 힘으로 공경하고 남을 자기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께서 이 진리를 인류에게 가르치신지가 2천년이 되어서도 아직도 인류는 이 진리를 못알아 듣고 있으니 항상 새로이 가르쳐야 한다.
항상 새로이 가르치되 시대와 환경을 따라서 새로운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 특히 인류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이 진리 이것이 현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며 남을 자기같이 사랑하는 것이 천주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시작이다. 그런데 이 진리를 못 알아듣는 것은 천주를 모르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천주를 믿고 공경한다는 신자들중엗 무수히 많고 더구나 신자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사람들 중에도 많으니 통탄할 일이다.
교회가 이 진리를 사람들에게 가르치는데 있어서는 고도의 물질문명 안에 살며 정신 상태와 사고방식이 완전히 과거와 달라진 현대인에게 구태의연한 방법으로서는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 공의회는 이런 방법을 구체적으로 연구하기 위하야 열린 것이다.
②이번 공의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쳤나? 이번 공의회가 문제를 취급하는데 있어서는 먼저 교회내의 문제, 교회밖의 문제로 갈라서 취급했고 교회내의 문제에 있어서도 교회를 보살피는 성직자들의 문제와 일반신자들의 문제를 분리해서 취급했다.
성직자들의 문제에 있어서는 이제 교회는 과거와 같이 천주의 백성(신자)을 다스리는 교회가 아니라 천주의 백성에 봉사하는 교회라는 것을 가르쳤고 신자들에게는 신자들은 교회 내에 있어서 피지배적 집단이 아니라 자기들이 바로 교회 구성의 요소라는 것을 깨닫고 교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즉 신자들은 먼저 천주를 진실히 깨달아 이 깨달음이 힘찬 생명으로 밖으로 솟아나와 천주님을 공경하며 남을 자기같이 사랑하는 봉사의 행위로써 사회생활에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교회밖의 문제에 있어서는 과거처럼 우리가 세상을 우리 원수처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세상의 가치판단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하겠다는 것을 가르쳤다. 특히 종교문제에 있어서도 우리만이 옳다는 독선적인 태도를 버리고 모든 사람을 우리 교회 품에 포옹할 수 있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다.
③우리 한국가톨릭신자들 특히 지성인 신자인 우리는 공의회의 가르침을 따라 현한국사회실정과 교회실정에서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위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우선 우리 각 신자가 개인적으로 천주를 깊이 깨닫게 돼야 할 것이다. 천주를 깨달음으로써 신앙생활의 기쁨을 느끼고 이 기쁨이 생활한 힘으로써 생활에 반영되어야 하고 이 반영이 외부로 번져나가 남에게 진실한 사랑의 봉사를 하게돼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됨으로써 여러가지 면에 잘못돼 있는 한국사회에 가톨릭적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어 이나라사회에 우애정신 협조정신 정직근면한 정신을 불러일으키게 돼야할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회안에 교회를 이루는 교우들이 사회안에서 적극적인 유대를 가질 수 있고 가톨릭적 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하겠다.
그래서 먼저 이런 것을 실천하는 첫 단계의 방법으로서 가톨릭 자신이 경영하고 있던 모든 기관에 이러한 기풍을 일으켜야 하겠다. 현재 가톨릭기관 예를 들어 학교 병원 고아원 등에서 가톨릭적 사랑 가톨릭적 진실 가톨릭적 친절 등등 진정한 가톨릭적인 기풍은 거의 얻어볼 수 없다. 먼저 우리는 우리 발밑에서부터 개혁해 나가야 하겠다.
池學淳 主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