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지상) 典禮(전례) 세미나] 신자들을 위한 전례교육
천주백성의 義務權利(의무권리)로서 參與(참여)
復活(부활)은 典禮(전례)의 中心(중심) 이루고
天主(천주) · 人間(인간) 삶 中心(중심)
자기 成長(성장) 안에 천주 涵養(함양)이 義務(의무)
발행일1966-09-18 [제535호, 4면]
신자들을 위한 전례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 신자들의 위치와 지위 및 권리와 의무를 밝혀야 하겠다. 그리고 전례의 의의와 그 목적, 전혜의 기본적 사상 전례 교육의 구체적 방법 등 몇가지를 계시하고자 한다.
①신자들의 地位와 위치
『너희는 간선된 인종이며 왕다운 사제군이며 거룩한 민족이며…』(베드루 전 2-9) 이 말씀으로 신자들은 천주의 간선된 백성이고 왕다운 사제로서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가 혼자 미사 성제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도 미사를 드리는 것이다.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그의 지체인 모든 신자들과 함께 대리자인 사제의 손으로 천주성부께 흠숭과 감사의 제사를 올리시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신자들은 성세성사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한 지체 노릇을 하게되고 또한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케 되어 천주 성부께 제사를 드릴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이것이 바로 천주님의 특별하신 간선하심이요 그 지위와 위치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금번 제2차 「바티깐」공의회에서 교회관을 밝히시면서 신자들을 천주의 백성이라 칭하였다.
②전례의 意義와 목적
(ㄱ)전례란 성교회의 즉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머리 및 그 지체들의 공적 예배이다. 또 다른 일면으로 보면 전례란 사람에 대한 천주의 구원적 활동이라 천주께서 사람을 구원하시는데 주로 이 전례를 통하여 하시기 때문이다.
(ㄴ)전례의 목적은 전례의 본질에서 드러나는 바와같이 전례는 두가지 목적 즉 천주의 영광과 사람의 구원을 포함하고 있다. 사람이 전례행위로써 창조주이신 천주의 절대주권을 알아 흠숭함으로써 천주의 영광이 드러나고 또 천주께서 이 전례를 통하여 구원에 필요한 은혜를 사람에게 내려 주신다.
전례는 천주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의 본 의무는 자기의 성장내에 천주를 현향함에 있다. 환언하면 천주는 인간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하낟. 그러니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일반적인 사상에 의하면 인간 존재의 중심은 인간 자체에 있다. 이 그릇된 사상은 신자들의 신심생활에도 침입하였다. 일반 신자들의 기도생활을 분석해보면 그들의 기도는 대개 무엇을 구하는 것에만 치중한다. 천주를 찬미하는 기도는 매우 드물다. 성사에 대하여서도 일반적으로 은혜를 얻고 공로를 세운다는 점을 중요시 한다. 예를 들어 말하면 고해성사를 받을 때 죄사함을 얻는다는 것만 생각한다. 고해성사로써 천주를 흠숭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③전례의 기본사상
(ㄱ)그리스도의 신비체의 교리. 이 신비체 교리는 사도 성 바오로께서 그 서간문에 주요한 제목으로 삼고 있다.
『사오로야 사오로야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뇨?』
『주여 너 누구시오니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로다』
(종행 9장 4절 5절)
교우들 즉 교회를 핍박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핍박하는 것이란 대답을 받고 즉각 그이 잘못을 회개했다.
이 교리는 바오로 사도의 뼈에 사무치어 기회 있을 때마다 이 교리를 가르치셨다. 그는 그리스도와 영세한 사람들과의 일치를 사람의 몸에 있어서 머리와 지체와의 겨합에 비교하였다. 『또한 저를 온 교회의 모든 것을 초월하신 「머리」가 되게 하셨느니라 대저 이는 교회는 저의 「몸이」 되며 또한 모든것으로써 전체를 채워주는 자에게 대한 보충이 되는 것임이니라』(에페소 1장 22절-23절) 영세자가 성세성사로써 그리스도 신비체에 일치되는 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긴밀성을 가진 것이다. 우리 육체의 수족이 우리의 일부가 되는 그 이상으로 그리스도 신비체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비적 일치라고 해서 비현실적이 아니다. 『우리등이 저의 몸의 지체로서 그의 살과 그의 뼈의 일부분이 되었다』(에페소 5장 30절) 이 교리는 가톨릭사상의 중심이며 또한 전례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그의 지체인 신자를 즉 온 교회와 더불어 모든 전례쩍 행위를 하시는 것이다.
(ㄴ)그리스도의 부활=역사에 드러나는 바와 같이 초대교회에서 주일마다 미사때 부활을 축하하였다. 이는 당연한 것이니 이 부활사상이 전례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치로만 생각해보더라도 만일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성체성사가 있을 수 없고 미사성제가 있을 수 없다. 그리스도의 인간성이 완전히 죽어 없어졌다면 천주성만 남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생활한 몸과 피가 없는데 어찌 성체성사가 있을 수 있으며 미사성제가 있을 수 있겠는가?
이 부활 교리느니 우리 영신생활에도 적절히 적용된다. 사람이 영세성사로써 죄에 죽었다가 초성적 생명을 얻음으로 부활하는 것이요 고해성사로써 죄로 죽었다가 죄사함을 입어 소생하는 것이다. 이와같은 관점에서 볼 때 부활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거룩한 전례의 헌장에 의해 쇄신된 미사전례에도 이 사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에는 부활시기라 해서 부활첨례날부터 성삼주일 전날까지 부활을 특별히 기념하였으나 지금은 1년동안 장림시기, 봉재시기만 제외하고 어느주일날에든지 알렐루야를 창하며 부활을 기념한다.
④교육 구체적 방법
(ㄱ)말씀의 전례=마치 목자가 자기 양떼를 좋은 풀밭에 이끌어들여 살찌게 하듯이 우리영혼의 목자들도 양떼인 교우들을 천주의 말씀으로 살찌워야 하겠다. 『사람이 음식으로만 살지 아니하고 오직 천주의 말씀으로 사느니라』(마테오 4장 4절) 금번 전례의 쇄신에 있어서 미사성제를 두 부분으로 즉 말씀의 전례와 성체의 전례로 나누었고 어느 부분이나 똑같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전에는 강론 후 봉헌예절부터 참석하여도 미사참예가 된다고 하였지만 이제는 말씀의 전례에 완전히 참석치 못했으면 반드시 다른 미사에 참석해야 한다.
이만큼 말씀의 전례가 중요하기 때문에 독서 낭독자를 특별히 선정하여 훈련을 시켜 모든 교우들이 알아듣게끔 천천히 똑똑히 읽도록 해야하며 마이크 장치도 세심히 하여야 한다.
(ㄴ)강론=이전이 강론은 사람에 따라서 여러가지 모양이었다고 할 수 있다. 웅변가, 신부들은 무슨 강연처럼 너무 이론적으로 강론 제목을 다루었고 그리해서 때로는 너무 호교적 면에 치우쳤다. 어떤 신부들은 교우들을 나무라는데 시간을 허비하였다. 그러나 전례적 강론은 그날의 복음성경이나 서간에서 강론제목을 취하여야 하고 교우들의 실생활에 적용시켜야 한다. 그리해서 주교님들의 교서도 미사 끝에나 다른 때에 읽는 것이 전례상 더 맞는 것이다.
(ㄷ)전혜의 모범적 집행=제일 효과적 방법은 본당신부가 전례행위를 정확하게 정중하게 집행함으로써 모범으로 가르쳐야 한다. 모르고서는 정확하게 할 수 없으므로 전례에 관한 서적으로 본당신부 자신이 공부를 많이하여야 한다. 모든 성사에 있어서 형식과 재료만 제대로 쓰면 성사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버리고 어떻게 하면 성총을 더 많이 얻어 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모든 성사를 집행하여야 되겠다.
(ㄹ)성경공부=모든 전례의 말씀을 분석하여보면 대부분 신약이나 구약성경에서 발췌한 것이다. 전례의 뜻을 잘 이해하려면 반드시 성경에 대한 상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전례 교육에 있어 필요불가결한 것이 성경공부이다.
과거에 우리는 교우들을 교육하는데 문답에만 치우치고 성경은 등한시한 것이 사실이다. 프로테스탄 신자들이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성경이 금지되었다 하는 모함의 비난을 들을 만도 하였다. 성경은 천주의 말씀이므로 천주의 말씀을 듣지도 읽지도 아니하고 천주를 사랑하고 공경한다는 것이 크나큰 모순이다. 이러므로 일반 신자들에게 성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모든 신자들이 각 가정에 성경책을 모시고 자주 성경을 읽도록 계몽하여야 하겠다. 본당에서는 공의회의 뜻을 따라 장림시기에나 사순절시기에나 특수한 축일에 예절을 갖추어 성경을 낭독하고 기도하고 강론하고 노래하는 성경 예절을 즉 말씀의 전례를 하는 것이 매우 좋은 교육방법이 될 것이다 .
(ㅁ)거룩한 전례 헌장이 가르치는 바와 같이 미사성제때 사제가 할 부분과 신자들이 할 부분과 부제와 복사들이 할 부분 등 각기 자기에게 해당되는 부분을 잘 알아서 그것만 정확하게 충실히 하여야 한다. 신자들의 부분은 입당송, 자비를 구하는 기도, 대영광송, 층계경, 알렐루야, 영송, 신경, 신자들의 기도, 봉헌송, 감사송 끝에 거룩하시다 전문 끝에 주의 기도, 천주의 어린양, 영성체송 그외 중간 중간의 응답송이나 위의 부분은 신자들이 꼭 하여야 한다. 이와같이 각자가 자기가 맡은 부분을 다 하여야 미사 성제가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들이 하여야 할 부분을 똑똑히 알고 충실히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