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학사학련 주최 하기연구주간] 柳洪烈(유홍열) 敎授(교수) 講演抄(강연초) - 항상 새로워져야 할 교회
그 歷史的(역사적) 考察(고찰)
2천년간 사랑과 正義(정의)로 世界征服(세계정복)
眞善美(진선미) 추구하는 人間精神(인간정신) 의해 보다 거룩하고자 한 교회
民主制度(민주제도)는 교회쇄신 노력의 産物(산물)
우리 가톨릭교회는 오주 예수께서 세우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근 천년동안에 걸쳐 진리와 사랑의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항상 인류의 생활과 우리교회를 새롭게 하고자 힘써왔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 교회는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천주의 계심과 그로 말미암아 세워진 우주사이의 모든 법칙과 인간영혼의 불멸을 믿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교회에서는 천주께서 마련하신 우주만물 사이에 있는 자연법을 규범으로 하여 인간생활을 지도하고 있는데 그 자연법에 대하여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테레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모든 인간의 법 그 밑바닥에는 신정한 원시적 법이 놓여 있는데 이 법은 자연법으로서 말하자면 처음부터 정당한 것이며 모든 인간의 입법과 판결을 비판하는 규범이며 또한 이러한 것을 창조해내는 원천이다.
다시 고대 「로마」시대의 철학자인 키케로도 이러한 자연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법은 사람의 생각대로 만들 것이 아니며 사람들이 제정한 것도 아니며 영원한 것으로서 명령과 교훈으로 온 우주를 지배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인간의 모든 법은 천주께서 세우신 영구불멸의 신성한 자연법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한 자연법이란 크게 일월성신을 비롯한 모든 자연현상 사이에 움직이고 있는 엄연한 법칙과 그것을 구명하도록 천주의 모상대로 만들어진 인간의 정신(영혼) 작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간의 정신작용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같이 진 · 선 · 미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고 이 가치는 보다 성스럽기를 바라고 있다. 이 진 · 선 · 미 · 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곳에 인간의 생존의 의가 있고 인류의 문화가 항상 새로워지며 인간의 생명력이 계승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되고 올바른 영원의 종교를 세우신 오주 예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하셨다.
이러한 오주 예수의 말씀을 근본신조로 하여 세워진 우리 교회는 창설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항상 새로워져야 하는 기을 밟아왔었다. 우리 교회는 항상 보다 새로워지고 거룩하여지기 위하여 천주로부터 내려진 10계명을 지키도록 가르치고 있다. 천주10계명이란 진에대한 위(僞)를, 선에 대한 악(惡)을, 미에 대한 추(醜)를 제거함으로써 인류의 사회생활을 보다 거룩하고 평화롭게 이룩하도록 하기 위한 천주의 말씀으로서 이른바 정의의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기본교훈인 것이다.
이리하여 우리 교회는 근2천년의 오랜 세월을 두고 무기없는 성전(聖戰)을 거듭하면서 사랑과 정의의 복음을 가지고 온세계를 정복함으로써 항상 새로워지는 길을 밟아오는 한편 인류문화를 크게 발전시켜왔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 교회가 항상 새로워져 왔던 발자취의 몇가지 사실을 아래에서 좀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교회는 박해를 받던 초창기 수백년 동안에는 그야말로 「신자가 곧 교회」라는 모습을 띠고 있어서 말할 수 없이 굳센 단결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굳센 단결력은 마침내 포악에 찼던 대 「로마」제국을 굴복시켜 마침내는 우리 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이게 하였다.
이러한 사이에 우리교회는 차차 성직자제도를 만들므으로써 새로운 모습을 띠게 되었으나 한편 로마제국은 게르만민족의 침입을 받음으로써 멸망하게 되고 이후 수년동안의 암흑시대를 가져오게 하였다.
이러한 때에 우리 교회는 옛 문화를 간직하고 연구하여 차차 학교를 세움으로써 함윽세계를 개명의 세계로 바꿔놓는 큰 일을 밭게 되었으니 그 결과 세워진 것이 대학이라는 근대적 교육기관이었다.
이 대학의 설치로 말미암아 근대적 학술이 발달하게 되고 개인의 자아의식이 발생함에 따라 민족운동과 문예부흥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한편 우리교회는 제도를 갖추어감에 따라 일찍부터 최고의 영도자인 교황을 민주주의적으로 뽑게하고 대학의 자유를 옹호하였으므로 여기서는 근대적인 민주 제도가 싹트게 되었다. 오늘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우리 교회가 항상 새로워지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난번의 공의회에서 『신자가 곧 교회이다.』라고 하신 교황 바오로 6세의 말씀은 또한 우리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뜻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박에 우리 교회가 약소민족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일종의 차별을 없애는 일에 앞장을 서게된 것도 그러한 뜻의 결과라 하겠다.
柳洪烈 敎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