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학사학련 주최 하기연구주간] 金壽煥(김수환) 主敎(주교) 講座抄(강좌초) - 그리스도 神秘體(신비체)로서의 敎會(교회)
迫害者(박해자) 사오로에 대한 直接的(직접적) 啓示(계시)
聖(성) 바오로 書簡(서간)을 中心(중심)한 考察(고찰)
人種(인종) · 民族(민족) · 階級(계급) 초월하여 그리스도 안에 한몸 이루고
聖神(성신)은 교회의 모든 肢體(지체)와 그 機能(기능) · 活動(활동) · 一致(일치)의 根源(근원)
『現代는 敎會의 世紀이다』라고 한 어느 神學者의 말과 같이 敎會論은 現代神學의 中心課題이며 第2次 「바티깐」 公議會에서도 이것이 主 「테마」였다. 第2次 「바티깐」 公議會에서 「클로스 업」된 敎會觀은 「天主의 百姓」으로서의 敎會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神學者들이 注意를 喚起시키고 있는 바와같이 그것으로서 敎會에 對한 定義가 最終的으로 내려진 것은 아니며 더우기 그 以前의 傳統的敎會觀과 같이 간주된 -特히 비오 12세의 回勅 「MYSTICI CORPORIS」(1943)를 契機로 그렇게 公認된 - 「그리스도의 神秘體」로서의 敎會觀이 度外視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救世史的 立場에서 본 天主의 百姓으로서의 敎會觀은, 그것이 비록 現代의 많은 神學的 特히 聖書神學的 問題解決을 돕는 長点을 지니고 있다 할지라도 新約의 敎會의 本質的 內的構造를 말해주는 「그리스도의 神秘體」로서의 敎會觀으로써 補完되어야만 한다.
그러기에 第2次 「바티깐」 公議會에서도 敎會憲章을 비롯한 諸敎令에 있어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敎會를 거듭 强調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敎會觀의 聖書神學的 根據는 使徒 聖 바오로의 書簡 - 特히 그의 코린토 前書 · 로마書 · 콜로세書 · 에페소書 - 에 있다. 바오로가 이같이 敎會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보게된 根源的 動機는 아마도 그 自身이 迫害者 사오로로서 「다마스코스」로 가는 途中 그리스도로부터 直接 받은 啓示에 있는 것 같다. (使徒行傳 9장 4절 以下, 22장 7절 以下, 26장 4절 以下 참조)
여기서 그리스도는 사오로가 핍박하는 신자들 즉 敎會와 당신 스스로가 同一體임을 뚜렷이 말하였다. 그리스도는 이미 그 以前에 당신은 포도나무요 당신의 자제들은 그 가지이라고 비유함으로써 당신과 신자들의 이같은 同一性을 천명한 바 있다. (요왕 15장 1-8절 참조)
使徒 바오로에 있어서도 「天主의 百姓으로서의 敎會」가 敎會에 대한 基本的槪念이었다는 것은 오늘날의 聖書神學이 强調하는 바이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敎會觀이 바오로의 神學思想의 中心에 속해있음도 事實이다 .이는 特히 그리스도와 信者들의 內的統合 및 信者相互間의 一致關係, 敎會의 有機的構造와 그 成長發展을 말함에 있어서 그러하다.
바오로는 이같은 그리스도의 몸=敎會에 關한 敎理를 上記한 4個書簡에서 밝히고 있으며 먼저 로마書 12장 3-8절, 코린토 前書 12장 12절 以上 等에서는 그리스도信者들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을 이룩하는지를 說明한다. 그에 의하면 信者들은 그들의 人種的 民族的 社會的 差異와 性別을 초월하여 모두가 다 같이 그리스도와 結合하여 「그리스도 안에」(로마書 12장) 한 모을 建設한다. 그것은 마치 『몸의 肢體가 많기는 하지만 이 모든 肢體가 다만 한 몸을 이룸과 같다』(코린토 前書 12장 12절)
그리고 이같은 一致는 『聖神으로 말미암은 洗로 因하여』서다. (同上 13절) 聖神은 實로 敎會의 모든 肢體와 그 모든 肢體의 機能과 活動의 一致의 原理이다.
聖神에 依한 一致인 만큼 信者들의 그리스도와의 結合은 勿論 靈的結合이다. 그러나 그것은 結코 肉身을 除外한 意味의 것이 아니다. 환언하면 狹義의 精神的結合만이 아니며 肉身을 包含한 影迹結合이다. 그리스도者는 그 肉身과 함께 全人間으로서 聖神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와 結合되고 그의 肢體를 이룬다. (코린토 前書 6장 15절 참조)
그리스도의 一致는 이같이 全人的이요 또한 거기에는 『民族 · 國家 · 社會的 地位 · 性에 關한 何等의 差異도 없다.』(敎會憲章 32條) 그러나 한 몸에 있어서도 모든 肢體가 다같은 機能을 發揮하는 것이 아니요 손 · 발과 五官이 각각 다른 機能을 가진 것과 같이 그리스도의 몸인 敎會의 肢體들도 각각 다른 職分을 聖神의 特恩(카리스마)으로서 받아 行使하고 있다. 그리하여 어떤 이는 使徒로 어떤 이는 說敎者로 어떤 이는 敎師로 設定되고 그外 여러가지 特恩이 附與되어 있었다 (同上 12장 28절, 로마書 12장 4절 以下 참조) 그러나 어느 特恩이나 職分도 그것은 받은이의 特權亨有를 爲해서가 아니며 몸인 敎會全體에 奉仕하기 爲해서이다. (코린토 前書 12장 7절)
바오로는 特히 코린토 前書 12장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敎會의 모든 肢體의 有機的一致와 상호의존성을 잘 밝히고 있으며 따라서 이 모든 肢體들이 苦樂을 같이하는 하나의 共同運命體임을 强調하고 있다. 이번 「바티깐」 公議會의 制敎令이 敎會內의 成員과 成員間에 또한 團體와 團體間에 部分敎會와 全體敎會의 關係에 있어 一致와 協調를 强調하고 또한 모든 職任의 奉仕的 性格을 밝힘은 이같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敎會의 內的本質에서부터 理解되고 또한 그것을 原理로 하여 實踐에 옮겨져야 할 것이다. (例컨대 平信徒使徒職律令 2 · 3 · 4條 等 參照)
바오로는 또한 聖體聖事를 通하여 信者들이 그리스도의 한몸을 이룩함을 强調하고 있다. (코린토 前書 10장 16-17절) 果然 聖體聖事 擧行 즉 信者들이 司祭와 함께 미사성제를 擧行하고 함께 祝聖된 면병 그리스도의 몸을 拜領함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신자들의 一致結合은 다른 어디서보다도 가장 그 浸度를 깊이하고 가장 現實化된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몸인 敎會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典禮憲章 41조 참조) 오늘날 칼 라너를 비롯한 神學者들이 敎會를 「事件」으로 보고 「事件」으로서의 敎會, 즉 이 時間과 空間에 구체화되고 示顯되는 敎會는 어디서보다 信者會衆이 그들의 司祭와 함께 聖찬례를 거행함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聖體聖事와 敎會의 이같은 內的關係에서이다.
바오로의 「그리스도의 몸」 敎會觀은 콜로세書와 에페소書에 있어 深化되고 完成된다. 코린토 前書와 로마書에서는 信者들이 그리스도의 몸 되고 그 몸의 肢體로서의 그들의 有機的關係가 어떠한지는 말하고 있으나 그리스도 自身과 그들과의 直接的關係에는 깊이 言及되어있지 않다. 그러나 콜로세書와 에페소書에서는 이 關係를 뚜렷이 말하고 있으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를 『敎會의 머리』로서 천명함으로서다. (콜로세書 1장 18절 에페소 1장 22절 등) 「머리」라고 말함으로써 머리인 그리스도와 그 肢體인 敎會의 關係가 相互 끊을 수 없을만큼 긴밀하고 名實共히 完全一體되어 있음이 잘 表現되어 있다.
또한 「머리」이니 만큼 몸인 敎會에 對한 그리스도 絶對支配權, 환언하면 몸인 敎會의 그리스도께 대한 絶對從屬이 또한 여기서 표시되어 있다. 復活하신 그리스도는 果然 天上天下의 모든 權能 위에 서 있고 萬物이 그 발 아래 屈服되어 있다. (콜로세書 1장 18절, 2장 21-22절, 에페소書 1장 21-22절) 그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敎會의 「머리」 되신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이 絶對支配權을 敎會를 당신의 奴隸와 같이 예속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당신의 充滿을 敎會에 주시기 위해 쓰신다. (에페소 4장 10-11절) 그것은 우려가 『그의 完全한 成年과 그의 年歲의 豊富한 分量에 이르기 위해서』이며 (에페소 4장 13절) 그리하여 그리스도는 당신 몸인 敎會의 存在와 生命活動의 根源이실 뿐 아니라 그 成長의 原理되신다(同上 4장 15-16절). 우리가 끝날에 그리스도와 같이 復活하고 그와함께 온 宇宙支配權을 亨有할 수 있는 理由도 그가 우리의 「머리」되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몸인 敎會에 對하여 지닌 지극한 사랑을 바오로는 에페소 5장 21-33절에 있어 夫婦間의 相互犧牲的關係를 論함에서 잘 說明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는 몸인 敎會를 살리고 淨配로서 단장하기 위해 당신 스스로를 희생하셨고 당신 살과 피로써 이를 보양하신다. (에페소書 5장 25-29절)
우리는 이 짧은 紙面에서 그리스도의 神秘體 敎會觀을 다 말할 수 없다. 그러나 上述한 聖書的 根據에서 公議會를 通하여 오늘날 要望되고 있는 敎會의 內的刷新이 그리스도와의 一致를 떠나서 있을 수 없고 그리스도敎 一致도, 人類全體의 兄弟的 團結도 窮極的으로 모든 人間이 그리스도와 結合됨에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救援이요 그것을 爲해 있는 것이 또한 그리스도의 몸인 敎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