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承前】 우리의 조국은 우리도 모르는 이유로써 국토가 양단되고 받은 공산주의로 적화돼 버렸다.
현재 「유엔」에서는 연례행사로 한국문제가 상정되고 있는데 과거와 똑같은 말로 되풀이 될 것이 뚜렷하다. 사실 한국민족의 포부는 국토 통일이나 여기에 대한 희망이 그렇게 밝지 않다. 공산주의를 한국에 국한시켜 현실과제인 국토 통일과 북한에 대한 가톨릭의 견해를 말한다면
▲정치에 있어서 - 그냥 소극적으로 반공을 감정이나 선전으로서만은 공산주의를 정복할 수 없다. 악한 것을 퍼뜨리는 것보다 선하고 옳은 것을 방위하고 확장시켜야 한다. 이것은 「유엔」에서 한국 문제를 다룰 때 뿐만 아니라 기회있는대로 공산주의가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국을 위한 조직체임을 똑똑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주장해야 한다.
북괴 공산장이 외적 세력을 배제하고 자유선거를 위치지만 그 가면 밑에 언제나 폭력과 파괴로써 남한을 공산화 한다는 철칙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 각 개인이 자유를 행사하게끔 보장되는 세력의 간섭 「유엔」의 감시하라는 것을 우리는 주장한다. 위정자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시야를 넓혀야 된다. 봉쇄와 단교 그리고 그들의 원칙인 증오로써는 도리어 공산진영을 더 결속케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예를 들면 미국과 자유강대국이 소련과 접근함으로써 중공과 소련과의 균열을 크게 하고 있지 않는가?
▲경제면에서는 -생활이 안정되고 서로 협조하는 곳이면 공산주의건 자본주의건 그것을 동경하고 그쪽을 자기네 사회보다 저 높이 평가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한국은 아직도 후진국이다.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나라의 현실적인 국가 목표는 우선 백성들로 하여금 잘 살게 할 수 있는 점이다.
여기에 남한이 북한에 비겨 경제 성장이 뒤떨어지면 우리의 기대는 반대 현상으로 나타날 위험성이 있다. 반공 「센타」, 반공 「세미나」에 돈을 쓰지말고 생산 부분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현재 한국의 경제발전이 현저하지만 실제 생산 분야에는 대단히 인색한 것 같다.
▲윤리면에서는 - 북한과 비교할 때 생활면에 있어서 우리는 더 자유롭고 더 편이한 생활을 한다. 자유가 보장되었다 해서 인간이 필연적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악용할 때 자유가 박탈되고 이보다 더 퇴보할 수 있다. 칼을 못쓰는 어린이에게 칼을 주면 손을 다친다. 가지기 전보다 나빠진다. 인간을 좀먹는 것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인간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윤리가 부패될 때 인간이 썩어 버리는 것이고 문화도 생활도 정치도 교육도 다 무너지게 마련이다. 과연 북한 동포들은 자유의 구속을 심하게 받고 있다. 그들의 행동도 제한돼 있다. 그러나 고용주의 노동자들에 대한 인간 이하의 대우와 공산당이 노동자를 대우하는 것을 비교할 때 어느쪽이 더 인간적 대우를 하고 있는가. 이기주의의 뿌리가 만연되어 남을 자기를 위해서 희생시키려는 자기 자신을 숭배하는 심산과 비록 비인격적인 것이지만 자기 아닌 국가란 것을 위해서 노동하고 희생하는 북한의 백성 어느쪽이 더 타애적이라 할 수 있을가? 범죄를 사행해도 돈이면 다 해결된다고 하는 남한보다는 범행할 기회가 없는 북한이 결과적으로는 더 낫지 않을가?
ㅇ리선에서 들려오는 「푸로파간다 스피커」가 얼마나 남한의 패륜된 생활을 비웃고 욕하는가? 이래서 북한 동포들에게 적극적 영향을 주고 그들로 하여금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력으로써가 아니라 윤리 · 도덕이 무시당하고 종교가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 한 국가의 문화가 붕괴되는 것이다. <끝>
李甲秀 神父(社會學박사 · 善牧小神學校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