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敎實話(전교실화)] 길 잃은 양을 위해 (17) 神學生(신학생)의 現代版(현대판) 라스코리니코프 ③
발행일1966-11-20 [제544호, 2면]
『잘있오?』
『네 안녕하십니까』
『책을 가져왔는데 성경은 잘 아실테고 이걸 한번 보시지요』
나는 그에게 「교부들의 신앙」을 갖다주었다. 3·4일후 다시 가보았다. 삼독째라는 것이다.
『도서율이 굉장히 빠르군요』
『밥먹고 할 것이 있읍니까. 책이나 보지요』
그다음 나는 그에게 「억만인의 신앙」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얼마를 지났다 하루는 그가 나를 보고
『저어 공과 책이란 걸 좀 갖다 주실 수 없겠읍니까?』
나는 공과책과 묵주를 갖다주면서
『가톨릭 교회에서는 삼종과 조과 · 만과 그리고 「로자리오」란 것이 있지요. 이것은 매일 기구하는 것인데 한번 해보실 생각이 있읍니까?』
그는 받은 묵주를 바닥 위에 소중히 드리워 보면서
『네 저두 그렇게 해보려구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삼종경과 성총을 얻기에 필요한 날마다 기구드리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매일 해야됩니다. 매일 하십시요』
『네』
며칠후 나는 그에게 또 「상해천주교요리」와 「천주교 요리문답」을 갖다 주었다. 그는 요리문답 뒤에 나오는 12단을 외우기 시작하며 그 기도문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게 잘되었다는 것이다.
『진작부터 이러한 좋은 기도문으로 기도를 올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위로를 받았을까요』
『이젠 천주님이 보이나요?』
『하하하 담당님두…』
나는 이파리한 얼굴에 웃음을 처음보는 것 같았다.
며칠후 단숨에 12단을 다 외워버린 그가 하는 말이
『묵주를 잡고 기도를 드리니 기도의 효과가 아주 백 「퍼센트」입니다.』
그다음 그는 「가톨릭교회사」를 다시 탐독했다.
1964년 12월 23일 그는 개종의 뜻을 가지고 교무과 김현우 교사가 대부가 되어 서대문성당에 계시는 이 베드루 신부님이 오셔서 세를 주니 그의 본명은 토마스였다.
그가 하루는 윤형중 신부님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이제야 비로소 진실하고 참된 교회를 알고 죽게되어 무한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만약 이곳에 들어오지 않고 밖에 있었더라면 저는 영원히 참된 교회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는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겐 상본도 많이 들어왔으나 특히 성로신공을 드리겠다고 하여 그에 필요한 14장의 상본도 차입시켜주었다.
1965년 1월 26일 오후 과장이 급히 부르기에 가보았다.
『전영선이가 세를 받았나요?』
『네 세를 받았읍니다.』
『오늘 집행이 있는 모양인데 빨리 신부님을 부르시지요』
나는 급히 전화를 걸었다. 윤형중 신부님이 오셨다.
마지막으로 집행관이 『가족에게 할 말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저의집 가족과 친척들은 모두가 프로테스탄 신장립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톨릭으로 개종해야 한다고 전해주십시요. 그리고 여기모인 여러분들 중에도 신앙을 갖지 않는 분들은 하루속히 가톨릭교회를 믿고 입교하시기 바라며 또한 열교인은 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모든 교회가 하나로 뭉치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그는 큰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윤형중 신부님에게 고명을 한뒤 그의 창백한 얼굴에 두건이 씌워지고 목에 밧줄이 걸렸다.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