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題(화제)를 찾아서] 가톨릭구제회 겨울철 退所者(퇴소자)에 「세타」 한벌씩
김병기 신부 주선, 서울교도소에
교회서적 아쉬워
【서울】 「바리서이」들이 간음하다가 들킨 여인을 예수에게 데려왔을 때 예수는 『너희중에 죄없는 자 먼저 저 여인을 돌로 치라』(요왕 8 · 7)고 했을 때 아무도 그 여인을 치지 못했다.
작금 교도소에서 죄의 댓가인 형기(補贖)를 마치고 다시 세상에 나왔을 때 그들을 따뜻한 손길로 맞이하여 또다시 그러한 죄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인도하는 온정이 아쉬운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서울교도소(前 西大門刑務所) 지도신부인 김병기 신부(서대문본당신부 겸무)는 본당성무에 여가 있는대로 자주 교도소를 찾아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뿍 안겨주어 왔었는데 이번에 NCWC에 호소하여 추운 겨울 형기(刑期)를 마치거나 또는 미결수 중에서 혐의가 풀려 나오는 이들 중에 겨울옷 마저 없는 이들을 위해 모직(毛織) 「세타」 한벌씩을 마련해 주기로 하여 지난 16일 오전10시에 그 전달식을 교도소장실에서 간소하게 가졌다.
김병기 신부의 안내를 받은 NCWC의 기획부장 매튜스 요안씨는 우선 11월중의 출소자 중 무연고자를 위해 모사(毛糸)를 「나자렛」여자기술학원이 편물한 「세타」 80벌을 백홍수 교도소장에게 전달했는데 금년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간 계속 매달 80벌씩 전달할 것이라 한다.
한편 교도소측에서 밝히는 바에 의하면 얼마전에 혜화동성당 신자라고만 말하는 여신자 한분이 여러날을 두고 교도소를 찾아 죄수(罪囚)들과의 결연(結緣)을 바라기에 허락해 주었다고 하며 강원도 산속에서 어느 처녀가 치약 등 몇가지 물건을 옥중에 있는 이들에게 전해달라고 보내왔었다 한다.
이렇듯 옥중(獄中)의 죄수들에게 동정과 구원의 손길을 뻗는 종교계에 대하여 서울교도소는 20일 오전9시에 「가톨릭시보」와 「크리스챤신문」 그리고 「불교신문사」에 감삿장을 수여했고 박도식 본사사장신부에게는 특별강론을 요청하여 박 신부는 이날 강당에 모인 500여명의 재소자(在所者)들에게 『이러한 생활에 고통이 따르더라도 참고 견디어야 한다』고 위안했다.
김병기 신부는 언제든지 또 얼마가 되든 이들을 위하여 교회서적을 보내줄 것을 요망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서울 세종로본당 박귀훈 신부와 본보 2면에 연재중인 전교실화의 필자 고중열씨가 각각 「가톨릭시보」 30부씩을 보내고 있는데 교도소의 많은 불행한 이들을 위해 돌(石) 대신에 그리스도의 복음서적을 보낼 이는 더 없을까?
朴根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