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敎實話(전교실화)] 길 잃은 양을 위해 (19) 間諜(간첩)의 버리지 못한 唯物論(유물론) ②
발행일1966-12-04 [제546호, 2면]
『여기 「아메바」의 발생을 규명해 봅시다. 「아메바」란 어디로부터 말미암은 것인가. 아까 말씀하신대로 「아메바」란 물리적인 변화에 의한 자연발생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만약 우리가 여기 조그마한 시계를 하나 보았을 때 그것이 저절로 생겨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야 그 시계를 만든 사람이 있겠지요』
『그것 보세요. 이렇게 시계하나를 놓고 보더라도 우리는 그 시계가 저절로 생겨났다고 할 수 없는데 하물며 신비스러운 생명의 발생과 이 광대하고 기묘한 세계를 보고 저절로 생겨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생명을 과학적으로 창조해 보세요. 그것은 절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오직 창조주이신 천주님의 섭리가 아니시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판단 자체는 어디까지나 두뇌라는 물질작용에 의한 것이 아닌가요?』
『네, 두뇌가 물질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럼 이 두뇌속에서 발생되는 정신의 창조주를 규명해야 하겠두만요. 정신이 두뇌에 의하여 발생되느냐? 아니면 다른 어느곳에서 발생되느냐? 여기 한가지 예를 들어 보지요. 자동차 안에 운전수가 있읍니다. 운전수의 뜻에 따라 자동차는 움직이는 것입니다. 사실이지요?』
『네…』
『이 자동차가 바로 인간의 육체 곧 두뇌요 운전수는 정신이요 운전수의 뜻이 영혼인 것입니다. 그러나 즉 정신은 두뇌에 의하여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 의하여 두뇌가 작용될 뿐입니다.』
『………?』
『자아 잘 들어보시요. 그리고 정신이라는 것도 결국 영혼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면 그럼 영혼은 또 어디로부터 말미암은 것인가?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 아니겠어요? 영혼은 어디에서 생겼나? 무(無)에서? 자연방생으로? 여기서 우리는 창조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결론에 도달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천주님이신 것입니다.』
『그러나 실존하지 않는 영혼 자체의 유무를 무엇으로 인정할 수 있겠읍니까?』
『그야 우리들의 활동을 보고서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지요. 마치 자동차가 움직임으로 그 안에 운전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무형물인 영혼을 그러한 추상적인 이론의 방법에 의하여 증명한다는 것은 좀 애매한 일이 아닙니까?』
『하아, 이것이 또 추상적입니까? 그럼 이러한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공간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야 물론 공기가 존재하고 있지요.』
그럼 그 공기는 대체 무엇으로 이루어 졌을까요?』
『그야 여러가지 원소가 혼합되어 있지요.』
『그럼 인간의 육체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봅니까?』
『그도 역시 궁극적으로 캐고 들어간다면 결국은 원소의 혼합에 의하여 구성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지요.』
『그럼 공기중에 내포하고 있는 원소나 인간의 육체속에 내포하고 있는 원소가 동일하다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물론 그렇지요.』
『그렇다면 인간은 단순히 그 나타나는 형태로 말미암은 시각적인 감각에 의하여 유와 무를 구별하는데 이를 초월하여 즉 그 원소자체로 본다면 공간가운데도 하나의 보이지 않는 인간이 존재한다고 인식함에 무슨 모순이라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