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성직자·수도자 및 남녀교우 여러분!
3년전에 교황 요안 23세 성하께서 소집하셨던 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 오는 12월 8일로써 그 막을 내리게 되었읍니다. 공의회의 종결이 가까워 오는 이때, 교종 바오로 6세 성하께서는 지난 11월 4일 모든 주교들에게 「교종 유시」를 반포하시고 각기 맡은 신자들로 하여금 공의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주신 천주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또한 앞으로 공의회의 제반 결정을 실시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요긴한 은혜를 더욱 열렬히 구하기 위하여 공의회가 마치는 마지막 3일 동안 특별 기도를 바치도록 하라는 요청을 하셨읍니다.
제2차 「바티깐」 공의회는 그동안 모든 신자들의 기도와 전세계의 인류가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성교회의 쇄신」 「그리스도교의 일치」 「인류의 평화와 현세계의 제문제」 등을 의제로하여 16개의 의안을 통과시켰읍니다. 이 결정들은 결국 그리스도의 구세사업을 계승하는 성교회가 현대세계의 구원에 대한 자신의 사명을 더욱 깊이 자각하고 이에 필요한 새로운 적응과 자신의 내적 역량을 증대하고자 꽤한 것이요, 모든 선의의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정배인 교회의 참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을 구세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자 한 것입니다.
교황성부께서는 위에 말한 유시로써 공의회의 결정들을 실천에 옮기는데 있어서 모든 성직자와 신자들의 충실한 협력과 분발을 요청하셨으며 그들이 각가지로 새로운 규정들을 즐거이 받아들일 것을 권장하시고 또한 혹시라도 교회의 혁신을 꾀하는 나머지 지나친 탈선이 없도록 목자들이 정해주는 지시와 한계를 정확히 지켜야 한다고 하셨읍니다.
교권에 대한 충성과 순명은 어느때 보다도 교회를 혁신하고자하는 이시기에 더욱 요긴한 것이며 그리스도의 사도인 목자들에게 대한 충성과 순종은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참된 사랑의 증명이요, 일치와 성공의 보장임을 명심하라고 하셨읍니다.
바오로 교황께서는 사제들과 수도자들과 평신사도들이, 이번 공의회가 그들의 임무에 대해서 명시한바를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전체 교회의 쇄신과 전인류에 대한 성교회의 구세사명을 완수하는데 이바지 할것을 간곡히 부탁하셨고, 자신의 크리스챤 생활을 더욱 완전케 함으로써 교회와 세계에 새로운 희망을 주게될 모든 신자들을 축복해 주셨읍니다.
『제2차 「바티깐」 공의회가 성대하게 막을 내리는 이 며칠동안, 마치 전에 종도들이 예수의 모친이요, 우리의 어머니신 마리아와 함께 만찬당에 모여 기구하였던 것처럼 전세계의 성교회도 베드루와 종도들의 후계자들과 함께 하나이되어 천주께 새로운 성신강림을 주시도록 열렬한 기도를 바쳐야 하겠으며, 이로써 그리스도의 정배인 교회와 또한 인류사회가 성신의 은총으로써 새로워지고 건전하게 되도록 간구해야 겠읍니다.』
이에 우리 한국주교단은 교황 바오로 6세 성하의 뜻을 받들어 한국내 모든 성직자, 수도자 및 교우들에게 아래와 같은 특별기도를 명하는 바입니다.
(1) 12월 6·7·8삼일을 특별기도의 날로 정함. 이날 모든 본당, 모든 수도원에서 특별미사 중 많은 교우들이 참례하여 교황의 뜻대로 금번 공의회가 새로운 성신강림이되게 해주시도록 기도할 것.
(2) 이 3일간 모든 본당, 모든 수도원에서 미사후나, 혹은 오후 적당한 시간에 성체강복을 지내며 「성신강림송」과 「공의회를 위한 기도」를 외울 것.
(3) 3일 기구 중 마지막날인 12월 8일에 가능한 한, 저녁 7시(즉 「로마」에서 공의회폐막식이 거행되는 시간)에 성체강복을 보다 성대하게 지내고 「테·데움」이나 「천주여 네 권능과」의 노래를 창할 것.
이상 3일 특별기구를 명하며, 모든 교우들이 사사로이 또한 공의회를 위한 교황의 뜻대로 기구하기를 권장하는 바입니다. 「로마」에서
1965년 11월 16일
서울 노대주교 대구 서대주교 광주 현대주교 춘천 구주교 부산 최주교 청주 파주고 전주 한주교 인천 나주교 수원 윤주교 대전 황주교 원주 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