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김 안젤라(세종로본당)
민 엘리사벳(미아동본당)
나 발바라(명동본당)
송 세라피나(명동본당)
김 도미나(명동여학생관장)
▲사회=박도식 신부
▲장소=서울 명동 여학생관
▲때=12월 4일 하오2시
聖誕 선물
▲司會=이렇게 시간을 맞추어 나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모임의 뜻은 다름 아니고 다가오는 성탄을 앞두고 가정의 어머니들은 성탄을 어떻게 지내왔고 또 어떤 모양으로 가정성탄절을 이끌어 갔으면 좋을까 하는 말씀을 들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럼 먼저 지난날 성탄절을 어떻게 지내왔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읍니다.
▲민=성탄절이 닥쳐오면 애들은 으례 선물만 기다려요. 이번엔 어떤 선물을 사주는가 하고 말입니다.
▲宋=애들이란 다같은 모양이지요. 여러 형제가 있을 때는 「발란스」를 잘 맞추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가끔 형제싸움도 생기지요.
▲민=그래서 우리집에선 적어도 24일 저녁에 선물을 준비해서 애들에게 주고 밤중 미사에 가야합니다. 그런데 성탄 새벽에 프로테스탄 신자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지나가면 애들은 여기에 굉장히 관심을 두고 물어보는데 …우리 가톨릭에도 이런 것 있었으면 어떨까요?
▲羅=우리집에서는 저녁에 밖에 애들을 내보내지 않고 집안에서 가족끼리 얘기하고 먹고 떠들어대는데 요즘엔 공심재가 한시간으로 단축되어 여간 좋지 않다고 해요.
▲一同=하하하…(폭소) 먹는데 지장이 없으니까 말이지요. 하하하…
飮食 돌림
▲司會=선물을 주는데 주로 어떤 선물을 주나요?
▲민=일반적으로 애들 장난감을 사는데 실상 교회적인 선물이 부족해서 선물을 고를때는 퍽 곤란할 때도 있어요.
▲宋=저의 집에서는 성탄날 애들 선물도 선물이지만 일년동안 이웃집에서 얻어먹기만 하던 떡을 갚는 날입니다. 크리스마스 저녁은 신세갚는 날이에요.
▲一同=하하…(폭소)
▲司會=그것참 좋은 일입니다. 외교인들은 연중 때때로 고사니 제사니 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이웃집에 돌리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하지 않으니 성탄저역에 그런 신세를 갚으면 외교인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 같군요. 저로서도 많이 장려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성탄을 준비하는 「장림시기」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하고 있읍니까?
將臨節 준비
▲羅=가정에서는 별로 없는데 일반 교우들 사이에는 차차 장림시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장림때는 혼배성사를 성대히 하지 못한다는데 있는 것 같애요.
▲김안=일반적으로 장림시기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오늘 이런 기회가 잇으니 우리집 애들 이야기를 하나 해도 괜찮겠어요.
▲司會=예, 하십시요.
▲김안=재작년부터 2학년 4학년짜리 두 꼬마에게 저금한 돈을 성탄날에는 고아원으로 보내게 했읍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자녀교육상 참 좋은 것 같애요. 첫째로 꼬마들이 고아들의 비참한 환경을 알게되지요. 또 그들과 비교해서 자기들은 참말 행복한 것을 깨닫게 되고 따라서 웬만한 고통이 있어도 그 고아들과 비교해서 무단히 참아나가는 것을 볼 수 있읍니다. 더군다나 가난하게 오신 예수 가시의 정신을 교육하는데도 퍽 도움이 되는 것 같았어요.
▲司會=참말 좋은 얘기입니다. 여러 어머니께서 계속 성탄절을 어떻게 지냈으면 가장 뜻이 있을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요.
성탄밤 外出
▲민=무엇보다도 애들이 집을 나가면 좋지않은 염려가 많기 때문에 차라리 부모들이 자리를 비워서라도 집에서 놀게하고 가능하면 꼬마친구들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애요.
▲김도=사실 성탄날은 으례 외출을 하니 큰 탈입니다.
▲羅=정말 교우들이 온통 외교인과 휩쓸려 교우답지 않고 성탄날을 더럽히는 것은 섭섭해요.
▲김안=「시보사」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참말 통쾌한데 사실 우리들은 앉아서 비판만 하고 성탄을 제대로 보내는 운동을 하는데 앞장서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애요. 비단 성탄절 뿐만 아니지요, 우리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할 일 많잖아요, 오늘 크리스마스에 대한 얘기니까 여기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는데 성탄날은 반드시 굶주리고 불쌍한 사람을 돕는 날로 인식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파티」니 하면서 돈을 헛되이 쓰지말고 이날은 반드시 고아원이나 병원을 방문하는 날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받기만을 하는 習性
▲宋=사실이에요. 애들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남에게 주는 교육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애들은 잘못하면 받기만 하려는 습관이 생길 수 있어요.
▲김도=그런데 저는 주부가 아니지만 저의 옛 기억을 되살려보면 성탄날 어머님이 분주하게 부엌을 드나들면서 음식을 직접 만들면 무엇인가 시장의 것을 먹는 것보다 흐뭇한 감을 느꼈는 것 같습니다.
▲김안=저 역시 동감입니다. 어렸을 때 받은 성탄인상은 오래가는데 어머님이 직접해야 애들도 좋아하는 것 같읍니다.
▲김도=무엇을 사려고만도 하지 말고 비용을 많이 쓰려고도 하지 말고 머리를 짜서 있는 것으로 기쁨을 주는 것이 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컨대 장림때부터 성탄선물로 애들의 양말이나 장갑을 뜬다든지 해서 말이에요.
外國의 성탄절
▲司會=예,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잘못하면 성탄의 진수를 잃어버리고 외적인 것에만 정신을 집중하기 쉬운데 도미나 선생님께서 혹시 외국에서 본 좋은 성탄 인상이 잇으면 예기해 주십시요.
▲김도=외국의 가정에서 보면 어떤 가정이든지 구유가 없는 가정이 없읍니다. 어머니는 특히 자녀들에게 구유 만드는 것을 장려하고 만들어진 성탄구유에 예수 아기를 모셔놓고는 어머님이 교육합니다. 『아기 예수님이 멀마나 추우시겠니?』 『이기 예수님은 누구를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니?』 이렇게 교육하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성탄 「데코레이숀」을 하게 합니다.
▲민=소위 요즈음 말하는 시청각교육상 타당하다고 봅니다.
▲김도=그렇지요. 그렇게 구유 「셋트」를 만들어 놓고는 그 앞에서 기도하지요.
▲一同=우리도 그렇게 합시다.
▲司會=모든 것은 어머니에게 달려있읍니다. 자녀교육상 성탄날의 계획을 좀 적극적으로 해주실 것을 부탁하고 싶군요. 오늘 이런 기회에 성탄절과 관계시켜 교회당국에 부탁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지요?
바람직한 것
▲김도=예, 그것은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셋트」를 다량으로 값싸게 공급해주었으면 좋겠읍니다.
▲羅=그리고 교회에서도 성탄날은 적어도 어린꼬마들을 위해 작은 선물이라도 주었으면 좋겠읍니다.
▲김도-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부를 수 있는 성탄 서악가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宋=사실이에요, 밤미사가 끝난다음 집에 와서 할 일이 없어요. 가족끼리 모여 부를 수 있는 적합한 성탄성가가 많았으면 참말 좋겠어요.
▲김안=각 본당에서 「크리스마스를 올바로 보내는 운동」 이라든지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등등의 어떤 표어를 내걸고 단체적으로 계몽했으면 좋겠읍니다. 우리는 너무나 미온적입니다. 그리고 박 신부님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도 우리가 발언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가끔 제공해 주셨으면 좋겠읍니다.
▲司會=예 대단히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많이 들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