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題(화제)를 찾아서] 부산 최영순 아주머니 검팔아 年(연)6천원씩 성당에
한때 절망 … 신병으로 2년여 신음 후 再起(재기)
발행일1967-01-01 [제550호, 3면]
「검」 장수를 하면서 하루 하루의 끼니를 이어가는 가난한 부인이 그나마 매일 매일의 수입에서 10분지 1을 떼어서 5원 또는 십원씩 되는대로 성당에 갔다 바치고 있어 일반교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 갸륵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범일동 데레사학교 앞 경부선 철길 건널목에서 「검」장수를 하는 우암동 山의 17 환자촌에 사는 최 (누시아) 영순(36세) 아주머니다.
어릴때부터 불우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던 최 여사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어린 외아들 이종수(지금은 11세) 군을 등에 업고 헤매던 중 3년전부터 설상가상으로 폐(肺)가 나빠 살길이 막연했다.
다행히 마산 국립요양원에 입원했으나 작년 5월 24일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는 이유로 퇴원을 했는데 그를 맞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야 겠다고 생각한 최 여사는 아들을 공장에 보내어 입만 얻어 먹게하고 자신은 장사를 할 결심이었으나 밑천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지난 5월 27일 우연한 기회에 신용조합을 알게되어 적기 동향성당 주임 하 신부의 보증으로 2천원을 빌려 「검」과 약간의 과자통을 메로 거리에 나섰다.
그후부터 최영순 여사는 이 모든 것은 천주의 은혜라고 생각하여 매일의 수입에서 10분지1을 떼어서 5원 내지 몇십원씩 성당에 애긍한 것이 5개월 동안에 무려 3천여원에 달했다.
이런식으로 나간다면 성당에 바치는 돈은 1년에 6천원이 넘을 것이라는 사무원의 말이다.
그래도 최 여사는 겸손되이 『너무 적은 것이지만 제 성의일 뿐입니다. 지금은 목이 완치되지 못해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의 말이니 자신이 노력해서 수술비를 마련하여 몸을 고쳐서 계속 천주의 뜻대로 살아 보겠다』고 하면서 『비로소 절망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면서 추우나 더우나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리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