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이제 경제적으로는 제1차 5개년 계획을 매듭짓고 2차 5개년 계획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멀지 않아 반드시 번영된 국가로 이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구미 몇개국은 물질문명의 번영을 가져왓다고는 하지만 정신면에선 옳게 성장되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보리싹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는가. 하루하루 견디기에 급급한 우리네 살림살이에 비료의 성분은 고사하고 한줌의 비료마자 뿌릴 수 없는 가정도 많겠으나 이미 뿌리고 있는 가정이라고 찾아가 보면 더우기 교우의 가정이라고 방문하여 보면 성경 한권 아니, 교회의 출판물 한권 꽃혀 있지 않는 한심스러운 가정이 허다하다.
날로 팽창하여 가는 인류, 발전해 가는 세계는 신자들간의 유대는 물론 비신자들 간의 긴밀한 유대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
이러한 요구를 증신시키는데는 「매스 콤」을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TV는 물론 라디오 방송국 마저도 가지지 못한 이 땅의 가톨릭은 출판물이 유일한 무기인 것이다.
그러나 이 유일한 무기마저도 우리 신자들에게까지 외면 당하고 있으니 이 땅의 방대한 복음전선에 무엇을 가지고 뛰어들것이며 물밀듯이 밀려오는 적을 어떻게 막아 자신을 수호(守護)할 것인지. 작년 한국 가톨릭 교세 통계를 보면 냉담자 수가 새로 입교한 자의 수보다 더 많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현재 한국 교세와, 현재 발간되는 한국가톨릭기관지인 「가톨릭시보」 「경향잡지」 「가톨릭청년」 등의 총 발매(구독) 부수와의 비교가 5세대당에 1부 정도도 해당되지 못한다니 이 얼마나 한심스러운 일인가?
그리고 우리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말로 완역된 성경 하나 갖지 못했다니 이 얼마나 탄식할 노릇이요,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랴. 더할나위 없이 이것은 첫째 교회당국자의 실책이다. 그러나 한편 우리 신자 각자 각자의 책임이기도 하다. 물론 그것이 용이한 것이 아님은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말 할 수 없는 피의 노력과 많은 자금이 소요됨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늦으나마 지난해부터 전국 주교회의에 의하여 성경번역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하니 반가운 소식읻.ㅏ 그러니 우리들도 이 사업을 위하여 최대한 물심양면에 인색하지 말아야겠다.
李喆雨 神父(釜山 西面本堂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