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年(년)에 韓國(한국) 宗敎人(종교인)들이 해야할 時急(시급)한 일 ①
非宗敎人(비종교인) 없이 하고
敎會(교회) · 個人(개인)의 淨化(정화)
安逸(안일) · 無事(무사) · 形式(형식) · 權威(권위) · 機會主義(기회주의) 一掃(일소)코
사랑과 奉仕(봉사)로 積極的(적극적) 社會(사회) 參與(참여)해야
反腐敗鬪爭(반부패투쟁)서 소금 役割(역할)을
宗敎人은 本質的으로 世俗을 초월한 어떤 絶對者에 대한 信仰 속에서 살고 久遠한 眞理를 추구하는 때문에 1967年이라고 해서 그들에게 特別한 課題와 使命이 부과될 수는 없다.
政治人이나 事業家나 科學者나 一般市井人이라면 수시로 變遷하는 情勢, 變動하는 景氣 · 時時刻刻으로 擴大해 나가는 知的 發明과 發見을 치밀하게 검토하고 그러한 土臺 위에서 앞으로 한 해에 해야할 自己의 計劃을 세우는 것이 職業을 合理的으로 營爲해 나가는 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宗敎人이 어떤 宗敎를 信奉한다는 것은 職業도 處世도 될 수 없으므로, 그들에게는 今年에 해야할 일이 따로 있고 來年에 해야할 일이 또 따로 있다고는 보기가 어렵다. 要컨대 世俗人은 「瞬間」을 對象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眞正한 宗敎人은 「永遠의 世界」를 바라보면서 살아가는데서 이러한 區別이 지어진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宗敎人도 世俗에다 발을 붙이고 現實에 의하여 制約을 받는 有限的 存在라는 側面을 가지고 있다. 한 눈은 無窮한 彼岸을 올려다 보고 한 눈은 有限한 現實世界를 내려다 보면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宗敎人도 다른 社會人과 마찬가지로 그때그때의 現實에 의하여 規制되고 그것을 타개하는데 努力하지 않을 수 없다면, 그것을 위하여 今年에 할 일을 構想하는 것은 當然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意味에서 宗敎人이 今年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純粹한 宗敎人으로서 할 일이요 다른 하나는 信仰을 가진 一般國民으로서 할 일이다. 純粹한 宗敎人으로서 할 일은 두말할 必要도 없이 敎會를 育成하고 淨化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敎會는 宗敎人들의 安息處요, 活動의 據点이요 마음의 故鄕이기 때문에 이것을 再建하지 않고서는 現實的으로 宗敎人은 굳건하게 발붙일 곳이 없어지는 것이며 依支할 精神的支柱를 잃어버리게 된다. 基督敎 · 佛敎 · 天道敎를 막론하고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敎會는 極甚한 內部的 派爭이 아니면 安逸無事主義에로 전락하여 그 발랄한 生命力을 훼손시키고 있는 것을 否認할 수가 없다. 그밖에도 敎會가 形式主義 · 부패 · 權威主義 · 機會主義에 사로잡혀 줄기찬 迫力을 잃고 그 本然의 使命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普遍的 現象으로 되고 있다. 만일 그것을 否定하는 宗敎人이 있다면 우리는 먼저 그의 宗敎的 良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世俗的 社會惡을 淨潔케 하고 맑은 敎理로 罪많은 人間을 구원하는 것이 敎會의 社會的 機能인데 오늘 이 땅에서는 敎會가 거꾸로 社會惡에 支配되고 끌려가고 있다는 感을 禁할 수가 없다.
한 宗敎의 精神과도 敎理와도 하등의 關聯이 없을뿐만 아니라 도리어 그것을 遂行하는 人爲的인 作風에 의하여 敎會가 沈滯하고 타락하고 있는 病幣를 淨化하여 敎의 本精神으로 돌아가는 純粹性 속에서 再建되지 않는다면 韓國의 모든 宗敎는 앞날이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어떤 敎派를 막론하고 宗敎人들은 준어한 自我批判을 근거로 寬容과 겸손으로써 敎會를 淨化하는 課題는 그들의 避할 수 없는 義務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敎會의 추락한 精神的 權威를 회복하는 일은 모든 宗敎人들의 時急한 任務가 아닐 수 없다.
一般國民으로서 宗敎人들이 해야할 일은 宗敎의 社會參與란 말로 要約될 수 있다. 사랑과 慈悲의 精神的 바탕에서 가난하고 불쌍한 大衆 속으로 뛰어들어가 그들을 위해 犧牲的으로 봉사하는 것이 우리는 宗敎의 社會參與라고 믿고있다. 勸力과 金力, 不正과 不義와 결탁하는 길을 通하여 社會運動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宗敎人은 할 수 없는 일이다.
權勢와 財産으로부터 疎外 되어 依支할 곳 없는 兄弟들의 運命에 뼈져린 關心을 가지는 社會改革에 앞장서는 일은 宗敎人의 社會的 任務이다. 이 時点에서 긴급하게 要請되는 것은 宗敎人들이 反腐敗鬪爭에서 소금의 役割을 하는 일이다.
온 世上이 오로지 濁水 속에 휩쓸려 들어가 제 정신을 잃고 방황하는 版局에 宗敎人마저 社會惡과 타협함다면 그 나라와 義를 救할 者는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지금 韓國의 宗敎人의 투쟁대상은 無神論者 뿐만이라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된다. 그 보다도 더 큰 敵은 社會的 不正과 부패와 黃金萬能主義的 世態다. 宗敎를 奢侈로 장식품으로, 虛勢의 手段으로 삼는 似而非宗敎人과의 투쟁은 진정한 宗敎人들이 不屈의 意志를 가지고 전개해야 할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勝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자신을 모든 試鍊 속에서 단련하고 이겨내야 한다. 이것은 물론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自古로 眞實한 宗敎人은 처음부터 등에다 불덩어리를 지고 世上에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韓國의 宗敎人이 社會活動에 있어서 最小限 非宗敎人과 區別되는 명예를 지닐 것을 期待하고자 한다.
梁好民(朝鮮日報 論說委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