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文 번역> 나는 1968년 1월 1일 새해의 첫 날을 「평화의 날」로기념해줄 것을 마음이 좋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권고하는 바입니다. 나의 소망은 인생의 여정(旅程)을 어김없이 측정하여 그 윤곽을 밝혀주는 달력이 처음 시작되는 날을 희망과 기약의 날 기념하고, 일년중에 전개될 모든 사건전체가 정의롭고 자비로운 안정(安定)을 수반한 평화속에서 진행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같은 나의 제의는 각국국민의 소망이며 세계평화를 보전(保全)키 위 해노력하는 모든 국제기구와 평화조장에 심혈을 다하는 국제적인 모든 종교기관의 갈망이며, 평화를 이상으로 삼는 모든 문화활동과 사회 및 정치활동의 포부이며 평화로운 발전을 지향한 문명의 새로운 진로(進路)에 관하 여 더욱 생동하는 총명을 지닌 젊은 세대의 희망이며, 오늘날 평화가 얼마나 절실히 요청되고 얼마나 위협받고 있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이들이 열망하는 바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새해의 첫날을 평화를 위해 바치자는 제의는 종교인인 우리들 즉 가톨릭 신자들만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진정한 평화의 친구들 모두가 평화라는 이 근본적인 선(善)을 선양(宣揚)키 위한 세계적인 여론의 일치가 현대인류의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는 실로 장하고 중대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과 같은 정신을 가지고 마치 그들 자신이 자유로이 내놓은 제의처럼 충실히 지켜줄 것을 희망하는 것입니다.
봉사와 표양을 지향하는 가톨릭교회는 이같은 제의가 문화세계로부터 전반적인 찬동을 얻을뿐 아니라 세계만방의 수많은 후원자들이「평화의 날」로 기념되는 정월 초하루에 지각있는 인간성, 즉 슬프고도 치명적인 분쟁에서 구제되어 세계역사에 보다 많은 행복과 보다 질서 있고 보다 문화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진지하고도 굳센 인간성을 천명해줄 것을 희망하면서 이안(案)을 제시할 따름입니다. 가톨릭교회는 교회의 자녀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종교적 및 윤리적 표현으로서 「평화의 날」을 지킬 의무가 있다는 것을 환기시켜 줄 것이며, 또한 이같은 「날」을 필요로 하는 특수한 현실을 몇가지 상기시켜주는 것을 교회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특수한 현실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를 항상 위협하는 위험들에 직면하여 평화를 수호할 필요성을 들 수 있겠읍니다. 그 위험들이란 국가간 의제관계에 건재(健在)하는 이기주의로 인한 위험과 마땅히 인정되고 존중돼야할 생활권과 인간 존엄성을 박탈하여 어떤 백성을 절망상태로 몰아넣는 폭력의 위험과 몇몇 국가들이 다른 민족들의 발전을 저해하는 이유가 되는 막대한 경비를 투입하여 인류를 전멸시킬 무서운 무기를 보유함으로써 무기에의 의존도가 오늘날 크게 증대됨으로써 생겨나는 위험과 또한 국제간의 논쟁점이 이성에 의한 수단 즉 법과 정의와 공평에 의해 해결되지 않고 제지(制止)와 살인적인 무력에 의한 수단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풍조로 인한 위험들입니다.
평화의 주관적인 바탕은 민족의 공존공생(共存共生)에 활력소(活力素)가 돼야하는 새로운 정신 새로운 인간관 그리고 인간의 제 의무와 인간의 운명에 대한 새로운 견해입니다. 이같은 견해가 전세계적으로 또한 효과적으로 표명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진보가 선행돼야 합니다. 즉 새로운 교육은 새세대들이 국가간의 상호존중과 백성 상호간의 형제애와 민족간의 공동협력을 도모하도록 가르침과 동시에 그렇게 하는 것이 스스로의 진보와 발전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이미 설립된 제국제기구는 모든 이의 지지를 받고, 보다 널리 알려져야 하며, 그들이 맡은 사명에 따라 합당한 권위와 수단이 부여돼야합니다. 「평화의 날」은 이러한 국제기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파업에 권위와 신임을 부여하며 그들의 막중한 의무감을 재인식 시켜주고 그들이 위탁받은 책임을 각성시켜 줄 것임에 틀림없읍니다.
마음속 깊이 경계해야할 것이 한가지 있읍니다. 평화가 인류의 진정한 소망이기 때문에 평화를 허위에 찬 하나의 미사여구(美辭麗句)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지금까지는 평화라는 말이 압제(壓制)와 당리(黨利)를 엄폐할 수 없는 경우에 참된 평화의 정신이 없고 평화를 유지하려는 의향이 없음을 숨기려는 목적으로 종종쓰여져 왔으며 또한 쓰여 질수도 있읍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평화를 올바로 말한다고 할 수 없읍니다. 즉 국가간의 제 관계에 있어서나 국가안의 시민 상호간과 지도자와의 관계에는 성실과 정의 및 사랑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으로서 또한 국민으로서 인간에겐 표현의 자유와 공민적(公民的) 문화적 윤리적 및 종교적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만일 압제가 외부적으로는 질서와 함법을 표방할 수 있다하더라도 그것은 평화가 아니며 거기에는 진압할 수 없는 반란과 전쟁이 끊임없이 조장되고 있읍니다.
그러므로 나는 인간의 모든 권리와 각국의 독립성을 중심으로 인정하면서 지혜와 용기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이날을 참된 평화와 정의롭고 균형있는 평화를 위해 바쳐줄 것을 권고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나는 평화의 이상(理想)을 선양함으로써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과업에 종사할 땐 국가와 민족을 위한 봉사에 생명을 바치는 것을 의무이라고 생각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비법이 조장되지 않기를 바라며 또한 위대한 의무와 많은 공적을 달성하는데 반드시 수반되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사람들의 비겁이 일소될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평화는 평화주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천시하거나 삶에 대해 염증을 내는 사람을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진리정의와 자유와 사랑이 지닌 가장 높고 가장 절대적인 가치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내가 평화의 깃발 아래로 마음이 좋은 모든 이와 국가들을 불러들이고,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폭풍우를 통해 가장 높은 항구로 향해 나아가는 문명의 배를 인도할 이 깃발을 새해의 새벽에 높이 들게 하는 것은 바로 이 가치들을 수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에게의 「메시지」는 제2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