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者(평신자) 大會(대회)에 參席(참석)하고서
負荷(부하)된 使命完遂(사명완수)다짐
亞阿實情(아아실정) 研究(연구) 未治(미치)
우리 代表(대표) 活動(활동)에 모두 讃辭(찬사)
兄弟愛(형제애)를 最大限(최대한) 誇示(과시)
相互扶助(상호부조)…大會(대회)의 眞髄(진수)
3千名(천명) 代表(대표) 모인 大會(대회) 家族的(가족적) 분위기
평신자 대회에 참석하고자 「로마」에 온 주교들은 약30명 내외였다. 이 주교들에게는 성직자 대표인 로이 추기경이 만찬을 베풀고 이 대회는 평신자 대회이니 주교들은 발언을 삼가고 평신자들에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을 요망했다.
그러면서 신앙 교리를 옹호하기 위한 조처가 마련되어 있다는 말씀도 덧붙였다.
그런데 이 마지막 말씀이 몇몇 평신자 대표들의 마음에 맞지 않았던지 그 이튿날 이에 대해 좀 이상하리만큼 물의를 이르켰던 것이다.
이번 대회의 성격을 좀 아는 나로서는 우리 한국 대표단을 조직하고 여비와 숙소를 마련하는 한편 그들이 참석할 분과연구회를 고르게 하고 발언내용을 미리 연구시키는데 그쳤다. 「로마」에서는 우리 대표들과 자주 만나 미사도 지내고 회합도 가지면서 대표들간에 긴밀한 유대와 행동통일에 정신을 썼다. 우리 대표들이 각 분과연구회에서 좋은 발언들을 해서 찬사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 한국 대표가 들어가 있는 분과연구회를 방문해가며 그들을 격려했다. 이제 필자가 이 지면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대회 내용이 아니다. 내용에 관해서는 우리 대표들의 글을 통해 벌써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로마」에서 헤어지기 전에 각자는 그 맡은 과를 「가톨릭시보」를 통해 발표하기로 했던 것이다. 이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필자가 느낀것 뿐이다.
이것도 지금의 시간관계상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먼저 대회준비는 참으로 세밀하게 잘 되어 있었다. 공의회나 이번에 같이 열린 주교 대의원대회에 비해 훨씬 그 준비가 주의 깊게 되어있었다.
약 삼천명을 헤아리는 대표들이 모인 전세계적인 회합인만치 산만한 기분도 줄 수 있었는데 반해 이번 대회는 참으로 가족적인 분위기속에 세계 어느 대회에서도 볼 수 없는 친밀감을 각자가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은 우리 가톨릭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상호부조의 정신은 충분히 발휘되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진보는 평화의 새이름이란 교황님의 표현대로 세계평화로 가는 길은 선진국이 발전도상에 있는 국가들을 갖은 방법을 통해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바로 이번 대회의 정신이었다. 그리고 평신자 각자의 현세과업이 신앙의 표현으로 되게 하는데 정신을 썼다. 가정과 직장생활. 정치생활과 국제생활의 분위기를 정화해서 매마른 정신과 마음에 사랑과 진설을 마련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각 신자의 종교생활과 정치생활 또는 직장생활 사이에 생기는 이중성을 없애고 신자의 개인 생활이나 사회생활이 깊은 실존인 종교생활 안에서 영위되도록 힘써 현세과업을 신자본분의 구상(具象)으로 보고 사회봉사를 명하시는 천주님께 순명하는 마음으로 이를 수행하는 정신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일치 문제를 놓고 이번 대회는 크게 적극적이었다. 참된 형제애를 그리스도교 각파들 사이에 실현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과 아프리까의 많은 대표들이 그들의 현실정에 비추어 그리스도교가 아닌 종교들과의 대화를 부르짖기도 했지만 그러나 이번 대회의 모든 문제들이 서구인들을 중심으로 다루어졌기 때문에 이렇다 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또 전교지방에서 생각하는 평신자 사도직 즉 우리의 신앙을 미신자들에게 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논의된 바도 없다.
따라서 홍콩 대표 한분은 차기는 이 대회를 동양에서 개최하자고 했고 많은 토의 장소에서 아프리카 대표들이 자신들의 문제는 서구민들의 문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좀 어색했던 일은 평신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성직계급 앞에서 주장하는 경향이 있었고 신부들을 비판 발언하는 발언이 분과 연구회에서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보도기관에서는 이번 대회의 이런 점을 과장해서 또 하나의 성적계급을 형성할 움직임이 엿보인다고까지 했다. 여하튼 교황께서는 성적계급의 품속에 들어 있는 평신자 사도직을 강조하신바 있다. 그리고 귀로에서 「뉴욕」에 체류당시 고 스펠만 추기경이 작고하셨다. 장례식에는 미국 정부통령과 각국의 성직자 대표들 외교사절단 그리고 미국내의 이백여명의 주교들과 내외 귀빈들이 참석했다. 특히 월남에서는 주교회의 대표와 정부 대표가 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례미사는 미국주재교황 사절이 주례했고 10여명의 추기경과 쉰 주교를 비롯한 몇몇 주교들과 고인의 조카신부가 공동집전했다. 미국 신자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미국교회의 영도자를 잃은 듯이 못내 섭섭해 하고 있었다. 광주의 권보좌주교님과 본인이 장례식에 참석코 한국인과 교회의 조의를 함께 표했다.
黃민성 주교(大田敎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