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개] (71) 내일 자거라! ⑤
발행일1967-02-26 [제557호, 4면]
당신이 선물 주는 대부나 「레지옹도느르」 훈장 탄 사람을 찾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일석이조로 사랑할 사람을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는 그 소년을 택하란 말이오….』
『판사님.』
하고 「이빨」은 천천히 말했다.
『받지 않은 것은 주지 못하는 법입니다. 이것이 이 세상의 정의, 이 세상의 그 지겨운 논리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지오. 알랭 로베르 소년은 아무것도 줄 것이 없읍니다…』
『당신은 한가지 점을 잊고 있오.』
판사는 갈린 목소리로 말했다.
천주를 잊고 있어… 천주께서는 이 세상의 논리는 우습게 알고 계시오! 만일 희망이 없다면 내가 오늘밤 여기서 뭘하고 있는거요? 옳소 당신말이 맞았오! 그러나 의사들이나 정신병의사나, 심리학자들 모양으로 맞았오 즉 열에 아홉만을 옳단 말이오.
허지만 「열에 하나」, 「은총」이라고 불리는 열에 하나의 챤스를 당신이나 나같은 사람이 만들어 주지 않으면 누가 만들더 주겠오?… 당신은 그렇게도 지금이대로의 세상을 옳다고 하고싶소? 그래 당신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가끔 그들의 확신과 그들의 실망을 가짜라고 부인하지 않으면, 어떻게 천주의 존재를 증명하며, 천주의 자녀들의 자유를 증명한단 말이요? 우리는 의식적인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모두 연장에 지나지 않아요! 그러나 누구의 연장이 되는 거요? - 이것을 선택하는 것을 자유라고 부르는 거요, 「이빨」, 당신은 「희망」과 「믿음」의 일을 하는 것이 더 좋소, 혹은 통계숫자와 「내 뭐랬어…」 따위의 일을 하는 것이 더 좋소? 나는 알랭 로베르가 사랑을 갈구한다고 잘라 말하오…』
『그렇습니다. 사랑받기를 갈망하지요!』
『저보다 큰 자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기를 갈구하고 저보다 어린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하기를 희망해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라미씨는 아주 느릿느릿 덧붙였다.
『그애가 지금 실망이 직전에 있는데 난지 하루가 된 빠스깔이 당신이나 나보다는 더 잘 구해줄 수 있을거란 말이요. 마미에게 그 이야기를 해보시오… 자, 설교는 이만 하고!』
라미씨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빨」이 문쪽으로 향해 나갔다.
『어딜 가는거요?』
『병실로 가서 로베르 대장에게 말하렵니다.』
『자고 있을텐데…』
『내일 자라지요! 그때까진 시간이 아주 귀중합니다…』
로베르 대장은 자지않고 있었다. 「이빨」은 그 일그러진 얼굴을 보자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안경이 없고 봉대로 칭칭 감은 얼굴은 앳되어 보이고 힘이 하나 없어보였다. 열로 인해 펄펄 끓는 그 손을 쥐면서 「이빨」은 자기의 교섭이 거의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아주 빨리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로베르 대장, 난 자네더러 고소를 취하하라고 청하려고 왔네』
『그렇지만 아무 이유가 없는데!』
『물론이지! 이유가 하나라도 있다면 벌써 고소를 취하했겠지 - 난 자넬 믿네!』
『그런데 왜 고소를…』
『고소취하를 원하는게 나뿐이 아니야, 자네 자신도 이럴까 저럴까 망서리고 있다고 나는 확신하네, 왜냐면 그 고소가 누구에게 무슨 소용이 되냐 말야』
『다른 소년들에게 증명하는데…』
『그들의 교육자들을 때려눕히면 안된다는 걸 말인가? 그애들도 그건 벌써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네! …이거 보게 「떼르느레」에서 탈주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는데 문을 문을 잠을쇠로 잠그고 격자문에 바리케이트를 쳐놓으면 그애들을 막았겠나?』
『그 반대지!』
『그럼, 로베르 대장 고소를 취하해요, 그것도 소용이 없는거야…』
로베르 대장은 큰 몸짓을 하려고 했다. 갑작스런 고통으로 얼굴이 이내 찡그려졌다.
『그래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기는 어려운데!』
『무슨 일이 있었나?』
「이빨」은 부상자에게로 몸을 굽히며 물엇다.
『「떼르느레」에서 제일 말썽꾸러기 소년이 다른 애들 모르게 자네를 습격했지 내가 오래전부터 센타에서 내보내려고 하던 소년이 말이야. 자네 자신이 그런 조치를 부당하다고 생각했어, 자네가 그렇게 말했지! 자네가 그애를 고쳐놓을 희망을 가지고 있은 것이 분명하네…』
『그건 맞았어.』
『그러면 자네가 원하던 것처럼 빠울로를 「떼르느레」에 그대로 두는 것하고 자네 고소로 인해서 그애가 가게 될 감옥 사이에 「중간조처」가 없을까?』
『아마 있겠지.』
『그럼 고소를 취하하고 판사가 하는대로 둬두게!』
『당신 생각이 아마 옳을거야.』
로베르 대장아이 얼마후에 말했다.
『그렇지만 내 생각도 틀리진 않아…』
『어떤 사람들 생각은 옳고 어떤 사람들 생각은 틀렸다면 우리 일은 너무나 쉬울걸세! 우리는 거의 언제나 각각 잘잘못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두 편을 판단해야 하는거야. 그리고 이것은 비단 교육자만의 임무가 아니고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런 임무를 지니고 있는거야… 로베르 대장』
「이빨」은 그가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말을 다시 이었다.
『자네에게 두가지 질문을 하겠네. 거기에 솔직하게 대답하면 이 질문이 자네 결정을 얻게 될 걸세… 우선 다른 두 소년이 그 광경을 보았다면 그 애들이 빠울로에게서 흉기를 뺏고 자녀를 방어했으리라고 믿지 않나?』
『그랫을거라고 믿지』
『이것만 해도 벌써 양심적으로 해서 자네의 고솔르 취하하지 않을 수 없게되는 걸세. 그것으로 해서 그 두 소년에게 해가 미칠테니까… 그렇지만 한가지 더 대답해 주게 자네는 빠울로가 뷔팔로를 때려 누였으리라고 믿나?』
부상자는 눈을 감고 머리를 베개에 벌렁 제꼈다. 그러더니 마침내 대답했다.
『이것이야 말로 당신이 나한테 할 수 있는 말 중에서 가장 쓰라린 말이오. 아니, 나는 그애가 뷔팔로는 때려누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하겠어…』
(그의 호흡이 빨라졌다. 「이빨」이 그의 손을 잡았다.)
잠시 후에 그는 말을 이었다.
『고소취하원을 쓰겠오. 어떻게 쓰는 것인지 좀 불러 줘요.』
『그것을 오늘밤중으로 쁘로뱅씨에게갖다 주겠네. 내일 일찌감치 쁘로뱅씨는 검사에게 전해줄거고. 고맙네…』
『그러면 쁘로뱅씨에게 여기 있는 편지도 전해줄 수 있겠어. 그걸 보낼까 말까 아직까지 망서렸었지만 이제는…』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라미씨였다.
『뷔팔로가 방금 마르쎌 경관의 전화를 받았는데 바로 전에 쌩라자르역에서 메를르랭을 잡았다는군… 「이빨」』하고 판사가 덧붙였다.
『난 이제 갈테니 쁘로뱅씨에게 내가 한 15분안으로 그리로 간다고 일러줘요. - 로베르 대장 잘 계시오…』하고 라미씨는 작은 목소리로 시작했다.
그러나 로베르 대장은 벽쪽으로 돌아누워 잇었고, 라미씨가 보기에는 어둠 속에서 흰 어깨가 떨리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울고 있군.』 「이빨」은 좀 부끄러워서 생각했다.
『내 탓인가? 내가 옳지 않았었나!… 옳기도 햇고 옳지 않기도 했지, 나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로베르 대장.』 하고 그는 말했다.
『자네 계획이 어떻든 간에 라미씨를 가서 만나게… 자넨 아이들을 사랑해, 내가 그걸 알아. 그리고 우리는 모두 너무 불쌍한 처지라 사랑을 잃게 어려불 수가 없어… 내일 보세! 잘 자라는 말은 안하겠네!』 그는 조그만 목소리로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