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年(년)에 韓國敎會(한국교회)가 해야할 時急(시급)한 일 (4)
四旬節(사순절) 司牧敎書(사목교서)를 代(대)함
隱者的(은자적) 「게토」 除去(제거)코 福音(복음) 宣揚(선양)하자
主敎連帶性(주교연대성) 살려 敎會百年大計(교회백년대계) 세워야
人間(인간)으로 復歸(복귀)코 特權(특권) · 階級意識(계급의식) 버려야
事大思想(사대사상) 속을 混迷(혼미)하는 우리도 굿하는 現代人(현대인)?
발행일1967-03-05 [제558호, 1면]
나는 세례받기 전에 순 한국인이었고 사제가 되기전에 한 신자였고 주교가 되기 전에 한 사제였다.
지금도 나는 주교인 동시에 하나의 사제요 신자요 한국인이다. 내가 생을 타고 난 우리 한국이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방향으로 전진할만큼 안정되어 가고 있으며 모든 면에 있어서 실력있는 성실한 전문가(EXPERTS)를 요구하고 있다. 본당이라는 가정과 교구에서는 내 나름대로(,SUO MODO) 신도사도직에 적극 참여하여 내 직장에 세례를 주라고 명하신다. 알리 말해서 네 직업을 통해서 본당과 사회에 복음적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가르쳐 주신다. 내 직장을 복음적 정신으로 충실히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나는 이 방면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는 동시에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다는 뜻인 것 같다.
이에 있어 우선 아쉬운 것은 내가 속해있는 교회에 대한 지식이다. 하나의 사제로서의 나에게 봉사하는 교회(ECCLESIA DIACONIA)가 요구하는 것은 우선 특권계급의식을 버리라는 것이다.
신품권(神品權)만으로 행세하던 시절은 지난지 오랫다는 것이다. 내가 어느 직책을 맡고 있던 간에 제대(祭臺)에 발판을 두고서 인간중의 인간으로서 사제단(PRWSBYERIUM)의 하나로서 환경과 시간이 허용하는 한 교양을 쌓아 사횡의 목탁(木鐸)이 되라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얻은 미숙한 신학지식을 토대로 하여 되풀이하는 나의 설교와 교리강화는 시골농부들에게도 멸시당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계시다. 주교관의 한 사람으로서 나에게 교회가 요구하시는 것은 주교연대성(主敎連帶性 COLLEGIAIITAS)을 살리라는 것이다. 바야흐로 성년기(成年期)에 접어들어가고 있는 우리 한국교회가 요구하는 것은 우리 다음 세대(世代)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설계도를 그리는데 앞으로 후회할 건더기를 남기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피속에는 아직도 무당박수를 그리워하는 잡신들이 정신이 가시지 않았고 머리속에는 『굿하는 현대인』이 도사리고 앉았고 주체성(主體性)을 부르짖으면서도 외원(外援)이 그리운 내게 금년에 할 가장 긴급한 일이란 무엇이냐? 나는 찾고 있다. 더듬고 있다. 망설이고 있다. 사도 바오로가 「아테네」 사람들에게 소개한 나 『알지 못하고 있는 하느님』을 우리 겨레 속에서 우리 문화 속에서 찾고 싶다. 은자생활(隱者生活)의 장벽(GHETTA)아 무너저라 치기(稚氣)야 사라저라 『나는 아이적에는 아이와 같이 말하고 아이와 같이 판단하고 아이와 같이 생각하였으나 장성한 후에는 아이때 것을 벗어버렸노라』(코린토 전서 13 · 11) 성인으로 대접하려거던 우선 우리겨레가 찾고 있는 이 『알지 못하는 하느님』께 (IGNOTO DEO) 나를 인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