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읍내 각 교파 합동 성탄축제
공동예배·제등 행렬 등
【제천】 가지각색의 등불을 밝혀든 시내 모든 교파신자 2천여명의 합동 성탄축하 제등 행렬과 기도의식이 지난 12월 24일 밤 제천읍민들의 화제를 모았다.
때마침 정전으로 깜깜한 밤거리를 비추며 성가정의 구유 「셋트」를 앞세우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성가를 부르며 시가를 행진한 함께 모인 하느님의 백성들 축제는 제천읍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같은 행사는 지난 12월 11일 하오 3시 시내 남천동본당 사제관에 모인 각 교회 교직자 11명의 회합에서 마련됐다.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으로 함께 기도하고 신앙을 고백한 교역자들은 『이번 성탄절을 함께 축하하자』는데 합의했었다. 그후 각 교회는 연합 합창단을 구성, 연습을 했고 나아가서 프로테스탄만으로 조직된 기독교 연합회를 해체하고 천주교회까지 가입, 기독교연합회를 재발족했다.
그리하여 24일 밤 9시 남천동본당 유치원광장에서 각 교회 목사·신부가 번갈아 주도(主導)한 개회기도·축하기도·설교(지상의 평화)를 마친 다음 제등 행렬로 들어갔다.
말구유에 탄생한 예수아기를 교직자들이 뒤따르고 이어 동부 감리교·남천본당·제일감리교·영락교회·성결교회·의림본당·구세군 신자 2천여명이 성탄의 기쁨을 모든 읍민들에게 전했다.
두시간의 제등 행렬은 다시 출발점으로 모인 폐회 예배에서 『그리스도안에 한우리가 되고 한목자 있으시길』 빌었다.
■ MBC 신춘방송국 당선작 「새남터의 북소리」 화제모아
未信者(미신자)가 순교극을
【서울】 문화방송(MBC)에서는 새해에 들어서부터 새로운 연속사극 「새남터의 북소리」를 방송하고 있어 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구나 30만원 고료를 내걸고 공모한 작품이라는데서 관심은 더 크다. 과거에 들어보지 못하던 신인작가 박도원(朴海遠)씨를 찾아 놀라운 사실을 발견 하였다.
『나는 가톨릭 신자가아 닙니다만, 「새남터」 앞을 오갈 때 마다 가슴을 울리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주제로 작품을 쓰게 되었읍니다.』
누구 하나 가톨릭을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자진해서 붓을 들어 가톨릭 순교극을 쓰게된 한외교인의 머리 속에는 분명히 성신의 비추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어떤 사람은 평하고 있다.
작자 박도원씨는 충남 예산 출신.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나온 29세의 청년 학도다.
「새남터」의 역사를 알아볼 길은 없을까? 여러 곳을 수소문 하다가 가톨릭출판사에서 「한국79위순교복자전」(안응렬 역)을 입수하였다.
하룻밤에 책을 다 읽어 버렸다. 그의 머리 속은 감동에 젖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다루어야할 소재이다-
그러나 필재를 휘두를 능력이 부족했다. 그 책을 머리맡에 놓고 외우다시피하다가 군에 입대했다.
다소 시간이 생기니까 또 그 생각이 났다. 다시 「79위순교복자전」을 한권 구해서 읽고 또 읽었다.
제대후 64년 KBS 연속방송극 모집에 응모해서 「등대에 불을 켜라」가 채택되어 한달동안 방송을 했다.
어느 정도 극작에 자신을 얻은 박씨는 드디어 세번째로 책을 사들고 거기서 줄거리를 얻었다.
착수한지 몇달… 뛰는 가슴을 안고 MBC에 원고 보따리를 들이 밀었다.
『당선작 「새남터의 북소리」……』 박씨는 꿈속에서 들리는 듯한 그 방송이 지금도 머리 속에 아로새겨져 있다고 말한다. 심사위원은 사계의 권위를 자랑하는 오화섭(吳華燮) 차범석(車凡錫) 한운사(韓曇史)씨. 이상하게도 가톨릭 신자는 하나도 없다.
「새남터의 북소리」는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밤 9시에 방송되고 다음날 낮 1시에 재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