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한사람에 굶주린 수천의 양들이 매달리게 되는 이 땅위의 현실이고 보니 새목자 39명 탄생은 정녕 모두가 기뻐하고도 모자랄 일입니다. 아니 우리들의 이런 욕심을 떠나서라도 오늘의 당신은 영광의 주인이 되어 전혀 당연합니다.
기나긴 세월!
당신이 대신학교 때부터라 해도 7년이요, 소신학교 때부터라면 13년이라는 긴 세월, 그것은 보나마나 평탄하고 즐거운 나날들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하루하루가 치명의 빨마에 녹아나는 생활이요 하기에 그건 바로 더없는 고투의 행진이 아니었겠읍니까. 그 사이에 당신은 정들었던 형제들이 주변에서 하나 둘 떨어져 나가는 그 마음아픔도 겪으셨을 테고 당신 자신이 속계의 그의 혀의 널름거림에 당황하기도 했을 겝니다. 했지만 당신만은 강했읍니다. 제이의 그리스도나 양치는 목자는 결코 부귀로울 수도 없고 영화로울 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그들은 그대로가 죄의 구속을 위해서 바쳐지는 제물이며 양들의 안녕을 위해 피로를 모르는 듯이 일해야 하는 낮은 자입니다. 헌데도 당신은 그걸 원하셨읍니다. 낮은 자의 진리에 눈을 뜨셨기 때문이고 비천한자의 고귀한 음성에 귀를 기울일 줄 아셨기 때문입니다. 똑똑한 자의 눈에는, 아니 그 세속의 눈에는 그게 치둔을 극한 행위로 밖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그런데도 당신은 부러 그런 미련한자가 되셨읍니다. 그리고 외쳤음니, 십자가의 미련함을 배우라고. 그것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당신의 절구였읍니다. 그리고 당신 자신이 그런 우둔한 자의 스승이 되셨읍니다. 결국 당신은 승리자가 되신 것입니다. 세속이 몰라주는- 그러나 천상 왕께서 최상의 상급으로 맞아주실 개선장군이. 달리 말해서 그것은 당신의지에의 승리며 어둠에 대한 빛의 개선입니다.
개선장군!
헌데 개선하신 당신은 여기서 한번더 앞을 보시는 현명함을 지니셔야 됩니다. 개선으로 끝나버린게 아닙니다. 오히려 더 무거운 중책이 당신 앞에는 놓여 있읍니다.
먼저 당신은 당신과 백성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관심 깊은 노력이 있으셔야 할 겝니다. 아니 바른대로 말해서 당신은 오늘날 한국교회에 있어서의 목자와 양간의 격리 현상에 마음 아파하셔야하며 이의 원인이 추호라도 당신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받은바 그 성적은 높고 거룩합니다. 왕인 그리스도를 따라서 당신도 왕입니다. 허나 명심할 바는 당신은 세속의 왕이나 귀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차라리 당신은 겸손하고 순진하고 그리고 단순한 노복의 한사람이 되는데 더 깊은 관심과 매력을 지니시도록 하심이 나을 겝니다. 정녕 당신은 복사하기 위한 왕임을 하마라도 잊고 계셔선 안 됩니다.
한마디로 해서 당신은 골목길만 찾아가며 살아가는 한국의 가난한 양의 무리들을 외면하고 계시지만 않으면 족합니다. 서구에서의 노동사제의 출현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요즘 한국에서의 당신들의 지위가 「인플레」 시세가 되어가고 있음도 결코 그 우연이 아닐 겁니다.
당신의 시련은 승품으로써 끝나버린게 아니라 바로 이제부터가 진짜며 당신의 사목을 위한 수업도 신학교 안에 들어앉아서 배운게 전부일수도 없습니다. 하기에 당신의 노력은 부단해야 합니다. 당신 자신의 성화와 양들의 안녕을 위해서. 여기서 아우구스띠노 성인의 말을 잠깐 상기할 필요가 있겠읍니다. 성인은 말했읍니다. 아무렇게나 할려면 사제생활처럼 쉬운게 없다. 허나 천주께서 요구하시는 대로 하자면 그보다 더 어려운게 없다. 라고 이제 끝으로 양들의 소망 한마디만 에로니모 성인의 입을 빌려 말씀 드리오며 당신 앞길에 주의 은총이 있기를 바랍니다.
『배부르고서 단식을 논하는 자는 향락적인 선생이다. 사제의 마음과 입과 손은 잘 조화될 지어다』.
姜仁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