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금년 5월 30일에 우리 부산교구는 교구창립 1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中略) 교구신설을 허락해주신 당시의 교종 고 비오 12세께 감사드리며 신설교구로서 정신을 새롭게 하고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합니다. 회고컨데 그동안 안팎에서 남모르게 크고 작은 풍랑의 회오리 바람이 불어온 일도 한두번이 아니었읍니다. (中略) 본 주교 역시 자신의 부족함을 자인하고 첫날부터 『기구하여 일하자』는 표어 밑에서 특히 묵주신공 바치기에 총동원하자고 호소하였으며 여러분도 여기에 적극 협력하였던 것입니다. (中略) 과연 우리의 믿음은 헛되지 않았읍니다. 우리 부산교구의 10년간의 발전상은 실로 눈부신 것이었읍니다.
첫째로 마산교구의 신설은 우리 부산교그의 자랑이 아닐 수 없읍니다. 성직자들과 교우들의 전교활동을 가상히 여기신 교황께서는 부산교구 창설 후 겨우 9년만에 마산교구를 분리신설하신 것입니다.
둘째로 교구 창립 당초와 1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의 외적 발전상만 보더라도(새로 창설된 마산교구를 합쳐서 생각한다면) 교우 수가 3만5천에서 10만2천으로 신학생수가 39명에서 1백59명으로, 본당 수가 27에서 51로 증가하였고 10년동안에 20개 처의 성당 신축과 증축 3개처의 의학교 신축과 증축 부산시내 성당 후보지 10개 처의 대지 매입, 고아원 셋과 양로원 하나의 신축, 병원의 신축 광활한 목장, 자선회, 메리놀수녀님들의 희사로 마련된 훌륭한 주교관 등등 그외에도 메리놀 베네딕도, 프란치스꼬, 복자회, 갈멜회 등 수도 단체들의 업적과 놀라운 발전이 있었읍니다. 이런 발전에 투입된 물질을 현금으로 계산한다면 다위 천문학적 수자에 달하는 거액입니다. 뿐만 아니라 10년전에는 가톨릭의 존재조차 모르던 경남일대의 교회에 대한 인식과 추앙은 또한 무형의 큰 발전이라 하겠읍니다. (中略)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받은 은혜까 이같이 큰 것일진데 마땅히 감사의 예를 드려야 하겠읍니다. 감사의 뜻으로 교구 창설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제위 본당신부님들과 상의하여 연내로 묵주신공 3백만번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읍니다. (구체적 방법은 여러분께 맡김)
에컨대 보태드리는 매일 묵주신공 외에 매주일 매인당 한번씩 즉 일년동안 매인당 50번 평균으로 바치되 5월 30일에는 이미 바친 번수를 보고하고 약속한 번수를 완료한 후에 다시 보고하기로 함) 3백만번이란 수자를 정한 이유는 부산교구 내의 인구가 3백만을 넘기 때문입니다. (中略) 「루르드」 「파띠마」 「바메」 등지에 나타나신 성모님은 언제나 묵주를 손에 들고 계셨고 누구에게나 부탁하시는 말씀이 변함없이 묵주신공을 바치라는 말씀이었읍니다. 교회의 어머니란 새로운 존칭을 성모 마리아께 드린 제2차 「바티깐」 공의회에서도 성모공경에 힘쓰라고 만방에 호소했읍니다. (中略) 그동안 여러분이 바치신 기구와 희생은 무수하리라 생각됩니다. 본 주교에게 알려주신 묵주신공이 번수만 하여도 무려 6백만번이나 됩니다. (中略) 앞으로는 더욱 우리 교구의 운명을 온전히 성모님께 맡겨 드리고 귀여운 자녀로 머물러 있기 위해서 10월 7일 매괴의 성모(로사리오의 성모)를 우리 부산교우의 수호자로 모시고 세상의 끝날까지 묵주를 손에 들고 자녀의 표성을 다할 것을 결정발표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부산교구의 총책임자인 본 주교는 제위신부님, 수녀님, 평신도 여러분이 열성을 다하여 교구 발전에 협력하셨고 항상 기구와 희생을 바쳐 주신데 대하여 만장의 치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기도드릴 때마다 잊을 수 없는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주를 위한 한그릇의 냉수도 그 갚음을 잃지 않으리라 하신 예수님의 약속대로 교구발전을 위한 여러분의 모든 노력에 후한 갚음이 하느님과 성모께로부터 여러분의 영혼과 육신 위에 반드시 내려지리라 확신하며 기구드립니다.
崔再善 주교(부산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