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깐市 NC】 「비엔나」의 대주교이자 성청 비신자사무국장인 쾌니히 추기경이 무신론에 대한 교회의 태도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누구나 필수적이라고 인정하는 교회와 세계와의 관계는 오직 대화의 초석 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교종 요안 23세가 대화를 시작하여 일으켜 놓은 세계의 열광적인 반향은 세계로 하여금 교회와의 상통을 고대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교종 바오로 6세는 요안 23세가 시작한 대화를 체계화했다. 그는 회칙 「에끌레시암 수암」을 통해 대화의 세가지 분야를 지적했는데 갈라진 크리스찬들과의 대화 비그리스도교와의 대화 비신자들과의 대화가 곧 그것이다. 교회는 이제 자기만족에 도취해 있지 않고 타인과의 대화를 지향한다. 갈라진 형제들과 비그리스도교신자들과는 물론 신앙을 거부하는 비신자들 및 신앙에 도전하는 이들과의 대화도 가지려 한다. 가톨릭은 반프로테스탄 반모슬렘 반불교 반무신론의 태도를 버렸다. 투쟁적 적대적 소극적 태도를 탈피하고 진문하고 이해하며 도우려 한다. 신자와 비신자 가톨릭과 무신론자의 공통점은 가장 심오한 것이다. 천주의 손에서 떨어져 나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인 이상 모든 이는 천주의 자녀이다. 신자이건 비신자이건 한대 묶어놓는 유일하고도 가장 오묘한 사실은 인간이라는 점이다. 인간의 본성은 공통분모(分母)이며 공동기초이다. 그러므로 비신자들과의 대화의 첫발은 신학적일수가 없고 인간적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비신자 사무국은 어떠한 사실에서부터 사업을 출발해야 할 것인가? 첫째 그리스도교 이후의 무신론이 과거 어느때 보다도 넓게 파급되었고 그 면모를 뚜렷이 하고 있다. 그러므로 먼저 이 사실을 해결할 수 있는 신학적인 연구부터 해야한다. 현재 이런점들에 대한 연구가 불충분하다. 무신론은 서구세계에서 뿌리박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무신론이 강력해진 것도 16세기 교회분열 때문이라고 한다. 크리스찬들은 이에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그외 사회 경제문제에 대한 그릇된 태도에 대한 책임도 지고 있다.
무신론의 또 다른 하나의 근거는 크리스챤들의 옳지못한 신관념 때문이다. 어떤 이는 신과 세계가 상반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이는 신을 자연의 발전으로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의 원인으로 보고있고 또 어떤이는 신을 인간의 위로자로 보고있다.
끝으로 무신론은 인간의 그릇된 환상에 뿌리박고 있다.
공의회가 끝난 지금 우리는 교육계획 특히 사제교육에 이러한 무신론의 원인과 크리스챤들의 책임을 삽입하여 교육해야 한다.
교회는 비신자 사무국을 통하여 모든 선의의 사람들과 함께 평화롭게 생존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변하는 양심의 자유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신자들에게 무신론을 이해하도록 강요치 못한다.
과학이 신을 무용지물로 만들었고 세상의 악은 신의 존재를 부인한다는 것이 그리스도교 이후의 무신론이다. 맑스에 의하면 인간이 스스로 존재하는 이상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며 자신에 대한 지배권을 파괴할 신이 없다고 한다. 맑스의 이러한 이론과 이와 비슷한 니체, 까뮈, 샤르트러, 말로 등의 주장은 가톨릭을 위시하여 모든 크리스챤에게 도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무신론의 주요원인이 되는 인간적인 모든 형태를 정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