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안 23세께서 시작하여 바오로 6세에까지 걸쳐 수차에 열렷던 공의회는 우리 성교회에 이룩해논 거창한 사업이고 다시는 없었던 기틀이 되는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공의회로 말미암아 획기적인 여러가지 변혁이 있으나 신앙 신조에 대하여서는 조금도 희생됨이 없이 더 잘 살리게 된 것은 이미 다 아는 바입니다.
우리가 해마다 사순절을 맞이하면 극기와 통회로써 자기의 과오를 만분의 일이라도 보속하는 일을 행하였읍니다. 그러나 금번 공의회를 마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사순절인 만큼 자기 개인의 극기와 통회만으로 그치지 말고 공의회의 본뜻에 의뢰하는 여러가지를 토대로 극기와 통회하는 마음을 쓰도록 힘써야 될 것입니다.
우리 한국에서도 공의회 후에 각 교회일치운동, 타 교회와의 협조, 교회 안에서는 미사예절 변경, 공심제의 변경, 혼배, 관면에 관한 완화, 파공 소재 등의 완화 등 여러가지 변화를 볼 수 있읍니다. 그러나 태중 교우로서 공의회 전에 여러가지 실천하던 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신앙에 있어서는 많은 괴로움이 덜하고 시대변천에 따라 순응되는 점이 많음을 발견할 수 있읍니다.
그러나 이것을 돌이켜 생각하면 규칙이 엄할 때 보다 더 실천하기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또 새로 입교하신 신자에게는 공의회의 본뜻을 이해하지 않으면 너무 편의한 종교라고 생각할는지 모르겟으나 이러한 모든 점을 보아서 태중 교우나 새로 입교한 교우나 이번 사순절에는 공의회의 내용을 더 충실히 연구하고, 충실히 실천할 좋은 참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공의회에서 결정된 것을 구분해 본다면 ①교회의 사명에 대해 새로운 의식을 각성시키고 ②초대 교회의 순수성으로 귀환을 도모하고 ③현대세계의 필요와 요청에 따라 교회의 체질과 구조를 잘 적응시키고자 하는 업적으로 구분할 수 있읍니다.
그중 셋째번 것은 이를테면 그간에 우리 교회에서는 타교파에 배타적이었고 저자세로 융화된적보다 사회에 너무나 떨어진 독선으로 고자세로 있은적이 없다고 할 수가 없읍니다. 이것이 우리 신자가 사회활동에 뒤떨어지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또는 이런 점으로써 발전이 늦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납니다. 이번 공의회로서 교회의 일치운동이 활발하게 되어 타교우라도 신조어 외에는 같이 협조할 길이 터진 것 같은 생각이 됩니다. 또는 교회안에서도 여러가지 수도회가 있으나 같이 협력하는 길이 이번 공의회로서 싹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우리 교회이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여러가지 좋은 현상이 많이 발견되어 갑니다. 또는 우리 신자간에 모임 세속회도 횡적 종적 연락의 「무드」가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한국교회 발전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공의회 후에 처음으로 맞는 사순절에 극기와 통회를 이러한 점에 두고 모든 좋은 계획을 세워 개개인이 연구를 하여 장래의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산ㄹ 사순절에는 자기의 단점을 하나라도 고치는데 노력하고 똔느 사순절 안에 금주 금연을 해서 불쌍한 사람을 도우는지 또는 다른 좋은 사업에 보태든지 한 것을 어떠한 사순절에서도 볼 수 있으나 금년에는 일보 더 나아가서 타교도와의 친밀을 도모할 것을 결심하고 타 교도의 하는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기회를 갖기에 노력하고 교회내에서도 여러 단체의 또는 교회간에 또는 교구간에 사회 현실에 적합한 사업을 벌려 적극 협력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기를 바라며 또는 교회예절에 많은 변동이 있었으나 의식을 갖추는데에는 신자들로서 할 경문을 더 열심히 하고 공심제에의 시간이 단축된 것 만큼 열심으로 영성체 할 기회를 많이 갖는 사순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朴秉來(성누가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