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개] (72) 내일 자거라! ⑥
발행일1967-03-05 [제558호, 4면]
쁘로뱅씨는 창문 뒤에서 판사를 기다리고 있다가 꺼진 권연을 입에 문채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
『주무니슨 걸 깨워서…』
『뭐 내일 자지요!』
그렇게 대답하면서 그는 라미씨가 이 말을 듣고 왜 웃는지 이해를 못했다.
『「이빨」이 당신을 찾아와서 로베르 대장의 편지를 전해줄 걸로 생각합니다…』
쁘로뱅씨는 담배불을 다시 붙이고 중얼거렸다.
『사직원이겠지오 아마…』
『수리하겠읍니까?』
『천만에요! 적어도 지금은 수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소년들에게도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위험합니다. 이담에는 물론 수리하지오!』
『그 로베르는 어디서 온 사람이오?』
『법조계지오.』
『그 사람은 그리로 돌아가야 할거요. 허지만 소년재판소로 가야할거요.』
『소년재판소로.』
하고 쁘로뱅씨는 기계적으로 뇌이고 나서 갑자기 갈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당신은 그곳을 떠나게 되지오?』
『지금은 아픈 상처를 건드려 놓을 시기가 아니오!』
판사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나는 당신의 어려운 문제를 썩 잘 이해해요, 내가 이해할 수 없는건 「그들」이오! 현지사들에 대해서 규정한 것을 판사들에게도 적용할 수 없느냐 말이오 현지 승진이라는 것을?』
『우리가 그일을 하지앟게 되었을 적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그 규정 적용을 얻도록 힘쓰는 것이 더 쉬울거요… 우리느 ㄴ인내와 고집으로 이미 많은 것을 얻었오』
『미소를 곁들인 고집으로 말이지요!』
『그렇소, 미소를 곁들인 근거로… 허지만 자기가 옳다고 생각할 적에 고집을 부리기는 쉬운 일이오 그런데 쁘로뱅, 미소를 짓는 일, 시간이 지나가고 또 소년들이 그 대가를 치루게 될 때에 미소를 짓는 일이란…』
그들은 별안간 침중하게 서로 마주섰다.
『당신이 소년재판소를 떠나게 된다는 걸 알게되면 우리 여러 쎈타에서는 얼마나 불안해 하겠어요! 벌써 그 풍문이 돌고 있어요… 자!(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라이타를 켰다. 불꽃이 그 숱한 검은 콧수염을 비쳐 주는데 그것은 떨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아또스가 임자가 바뀌고 뽀르또스가 그에게 작별인사를 하는거와 비슷할거요… 되먹지 않은 영화지요! …라미, 잘 가오!』 이러면서 그는 판사에게 등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는 라미씨가 가로수와 집들을 발라보았다. 이번에는 그것들이 비밀도 없고 위협도 하지 않는 것으로 무장해제를 당한 것처럼 보였다. 고집스러운 그의 작은 차가 홀로 지쳐버린 밤 가운데에 깨어있었다.
『세상은 잠을 자지 않는 자들의 것이다』
웃으면서 이렇게 혼자 말하고 행동계획을 세웠다.
『두볼레씨가 이것을 수락해야 할텐데…』
뜨뜻한 자기 아파아트에 돌아와서야 그는 여러시간째 얼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사뿐 사뿐 걸어서 제라르의 방으로 들어갔다. 복도의 소박한 불빛으로 갈색 머리와 금발이 두 소년이 나라니 잠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
『한 아이는 대번에 세상의 불의와 불순을 발견했고』
그는 생각했다.
『또 한 아이는 보호를 받기 때문에 그것들은 차차 구경해가면서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한 아이는 잠이 들어서 까지도 고통의 표정을 지니고 있고 내 아들은…』
그러나 제라르를 더 주의해 보니 그의 얼굴에 쓰디쓴 슬픔의 표가 새겨져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렇다, 잠으로 인해 해방된 듯 심한 고통이 겉으로 떠올라 오고 있었다.
『제라르 내 아들이 귀여운 내 아들이』
라고 라미씨는 중얼거렸다.
그는 거기에 꿇어앉아 용서를 빌고 싶었다. 그러나 무엇에 대해서 용서를 빈단 말인가? 더 어린아이, 더 버림받은 아이를 위해서 자기 아들을 돌아보지 않은데 대해서, 인간다운 사람이 되기로 결정한데 대해서…
이틀 후에 경찰은 「불페의 빠울로」를 아브르의 어떤 대폿집에서 체포했다.
마르끄와 메를르랭과 빠울로는 공판을 기다리는 동안 사비니에 수감되었다.
라미씨는 빠울로를 사무실로 출두시켜 두 패짝을 무죄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는 반댑니다』
소년의 대답이었다.
『모두 관련됐으니까 같이 남아있어야 해요』
『내 말을 들어봐 빠울로 나는 별별가지 진짜 망할놈들 진짜 망나니들을 얼마든지 대해 왔다. (그런데ㅐ 너는 따지고 보면 망할놈이 아니지) …허지만 절대로 알겠니 절대로 거짓친구들은 만난적이 없다. 너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로베르 대장을 죽일뻔 했어. 허지만 그건 너 혼자 한 일이야. 증거를 댈까? 너는 그 이야기를 다른 친구들에게 감히 하지 못했지! 그러냐? 그렇지 않느냐? 좋아! 그러면 왜 그애들도 너하고 같이 혼이 나기를 바라는거냐? 그건 공평하지 못해. 그리고 빠울로야 한번 「제스츄어」를 해야 할게 아니냐? 응?』
『좋아요!』
한참 침묵이 흐른 뒤에 소년이 대답했다.
그런 다음 라미시는 「까이드」를 불렀다.
『메를르랭, 내가 어떻게 할 생각인지를 말할테니 네 생각은 어떤지 말해다오. 너는 「떼르느레」로 다시 갈 수가 없다. 우선 네가 그리 가고 싶지도 않지, 안그러냐? 그리고 또 거기서도 너, 오는 걸 이젠 원치 않는다 - 개들 입장이 돼봐라!… 허지만, 마르끄는 이 사건에 걸려든 것이 너 때문이다. 순전히 너 때문이야. 이 시간에 개는 조용히 공부를 하고 있었을거야. 선생은 뭐라고 하더라?…』
『도끼오』
『맞았어! 네가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조용히 「도끼」하고 있었을거란 말이야! 그래서 나는 그애를 재판이나 공판을 거치지 않고 아무 복잡한 절차를 밟지않고 그리로 도루 보내고 싶다. 네 생각에는 그게 공정한 것 같아 보이냐?』
『어떻게 보면 그렇지요.』
「까이드」가 말했다.
『그렇지만 내가 뒤집어쓰는게 아니야요?』
『오히려 그와 반대지. 허지만 네가 좋다고 하는 말을 듣지 않고 그렇게 하고싶지는 않았다.』
『그럼 좋아요. 그렇지만 그말을 개한테 해야죠.』
『물론.』
『그리고 나는요? 내 쎈타로 다시 가면 나는 어떻게 되지?』
『바로 그거다. 나는 네가 「나는 내 쎈타가 있고, 내 판사가 있다 - 그러니 난 걱정 없다」 이렇게 생각할까바 걱정이다. 따지고 보면 내가 너를 「떼르느레」로 보낸 것이 잘못이었다… 그렇고 말고! 누구나 잘못하는 수가 있는 것이니까.』
『그래서요?』
『그럼요 다음번에 내 생각을 이야기해 주마, 또 만나자!』
『휴우!』하고 라미씨는 생각했다.
『이제는 두블레 차례가!…』
그는 즐거웠고 자기가 설득력이 있고 패배를 모르는 사람 같이 느꼈다… 그러나 정정이 와서 재판소의 가장 높은 법관중의 한 사람이 오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내 그리로 갔다.
『라미, 됐오, 당신의 임명장이오… 축하하오! 당신은 참말 「오죽잖은」 분야에서 그대로 썩고 있을 수는 없는거요! 틀림 없오!』
그는 혼자서 웃었다. 라미씨는 감사의 말로 들릴 수 있는 말을 몇마디 우물우물 하고는 물었다.
『원장님, 후임은 지명되었읍니까?』
『결정을 이제냐 저제냐 기다리고 있는 중이오 당신에게 알려줄터이오… 그리고 다시 한번 축하하오.』
판사는 비로드 입힌 책상, 죽은이들의 초상화, 이중창문과 이중커틴을 뒤에 두고 나왓다. 이것들은 언제까지나 고급법관을 추위와 생명과 나머지 세상에서 분리시켜 놓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