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올 교형 자매 여러분!
생활과 신앙의 전선에서 분투하시는 교형자매 여러분께 저희 가톨릭 노동청년회(JOC)회원 일동은 만강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최근 강화도에서는 저희 JOC회원들이 관련되어 야기된 섬유노조사건이 발생하여 교회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데 대하여 심심한 사의를 올립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한 노사분규에 그치지 않고 음성적인 종교박해임이 뚜렷하므로 저희 JOC회원 일동은 사태의 심각성을 주시하고 교회로 부터 위임받은 저희들의 사명감에 비추어 좌시하고만 있을 수 없어 존경하올 교형자매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를 간절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교회는 일찌기 훌륭하신 교황 성부들의 사회회칙을 통하여 그리스도적 사회정의를 깨우쳐왔는바 교회는 비참하고 버림받은 형제들의 고통을 자기 것으로 하고 그들의 존엄성과 권익을 위하여 싸워야 할 것을 누누히 강조하셨읍니다.
이러한 가르침에 따라 신자로서 보다도 하나의 종업원으로서 노동조합을 결성 육성하고 후원하여 온 연약한 우리여성회원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른바 강화천주교신자 고용거부사건이 준 심각성은
①천주교신자의 취업의 기회균등을 박탈하여 종교를 탄압하고
②신부에게 폭언과 망발을 공공연히 자행하여 사목활동을 침해하고, 앞으로의 포교활동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고 있다는 점.
③JOC를 불법단체시하고 있다는 점.
④합법적인 노조활동의 후원을 금력과 권력으로 봉쇄하고 있다는 점.
⑤사실상 반공대열의 제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신부에게 불온사상을 운위하였다는 점 등입니다.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강화천주교신자 고용거부사건은 강화도지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교회정신에 따라 사도직을 수행하려는 현대교회의 문제이며 교형자매 여러분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행한 사태에 대비하면서 사회에 대한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하여 투쟁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제 우리는
①가톨릭내 모든 「악숀」단체가 하나로 뭉치기를 호소합니다.
②우리의 투쟁을 위하여 기구와 희생을 호소합니다.
③고통 받고 있는 현지의 해고된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하여 전개하고 있는 모금운동에 적극 협력하여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그리스도 왕국 건설을 위하여 총 매진합시다.
1968. 1. 28.
한국가톨릭노동청년회 회원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