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이러한 동작은 당신의 사명이 무엇임을 알리는 동시에 그 제자들이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하시는 교훈이기도 하다. 『인자 자신은 시중을 받으러 오지 않았고 시중들고 또 자기생명을 버려 많은 이를 구속하려 왔노라』(말구 10 · 45) 그리스도의 이러한 봉사의 구실은 베드루까지도 재차 자발적으로 거부한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야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봉사태도를 지니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의 일군일 수도 없고 따라서 그의 영광의 한 몫을 받지 못함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나서 당신의 죽음의 신비로 들어가신 사실로 보아 이 신비는 겸손과 결백과 사랑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오늘의 「메시지」는 사랑과 성체와 사제직의 신비, 셋이면서도 하나로 되어있는 이 신비를 고하는 것이다.
사랑은 특히 회개의 종국이며 다른 모든 것은 지나가도 사랑만은 영구히 남아있을 것이다. 성체는 사랑과 일치하는 성사이며 영성체 함은 바로 사랑의 원천과 일치함이다.
『이 밤에는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포승을 끊으시고 승리자로 부활하신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는 시기나 시간을 혼자서만 알 수 있었던 참으로 행복한 밤이로다』(액술뗏) 그러나 이 밤(부활전야)에는 과거 지사만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성세와 성체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현실적으로 참여케 하며 우리를 그리스도와 더불어 죽음에서 생명으로 암흑에서 광명으로 건네준다.
따라서 우리는 예절에 참여하며 불과 물의 상징을 바라보고 천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이 「메시지」를 마음 속에 간직할 것이다. 이 밤의 불예절은 부활 「메시지」를 처음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이밤에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에서 삶으로 암흑에서 광명으로 건너오셨다. 또 이밤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믿는 모든 이를 암흑에서 광명으로 건네주신다.
그는 우리의 빛이시다. 신앙의 성사인 성세를 통해 우리는 죄악의 암흑에서 벗어난다. 성세는 암흑과 광명 사이의 건널목이며 조명이다.
그리스도게서는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네주시며 구원된 이들의 단체안에 들여 놓으신다. 성세성사로써 신자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고 물과 성신 안에 잠김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온다. 물예절을 성세와 생활한 물의 원천이신 그리스도 안에서만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다.
성세는 새로운 창조(창세기 1)이다. 첫번 창조시에 천주님은 원시적 혼돈을 물리치신 것 같이 오늘은 그리스도 안에서 죄악과 죽음을 물리치신다. 이 예절로 사람은 새조물이 되어 그리스도와 더불어 그리스도 안에서 성신으로 영위되는 새 삶을 받는다.
성세는 해방이다. 성세는 물과 성신 안에 우리를 잠금으로 죄의 노예상태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그리스도의 자유에로 우리를 건네주신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당신 아드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주신다.
성세는 새 백성의 입문(이사이아 4)이다. 천주님께서 심고 정성들여 가꾼 포도밭은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간택하신 이 새 백성이다(요왕 15 1-12 참조) 이 백성은 성세의 물로 정화된다. 성세를 받는 것은 천주님께로부터 정화되어 그리스도의 교회인 ㅊ너주님의 새 백성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성세는 그리스도교 생활 안으로 깊숙히 파고드는 사실이다.
오늘날 우리는 천주님의 백성이고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새 계약」의 은혜를 받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성세는 자동적인 구원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세를 받고 주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하며 자신을 아따금씩 반성해서 그리스도 안에 이룩된 천주님의 사랑이 계약을 실천해야 한다.
물 축성과 성세허원 개신의 골자는 물론 성세성사이고 그의 허원갱신이며 창조하시고 구속하신 천주님께와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그리고 교회 안에 활동하시는 성신께 대한 신앙고백이다.
성체예절로 그리스도는 당신 백성을 부양하신다. 성체예절은 이밤에 그의 전의의를 표시한다. 먼저 구원된 단체가 바치는 감사지례가 있다. 다음 구원된 단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으로 보양된다. 성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실제와 그 활약의 성사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 가운데 살고 계시며 당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건네주신다. 그는 당신 백성을 먹이시고 건강케 하사 새 「계약」을 지키고 당신의 사랑을 지키며 이 사랑 안에서 당신의 부활을 방방곡곡에 전하게 하신다. <끝>
黃민성 主敎(大田敎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