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개] (74) 10년 후에 만나자 ②
발행일1967-03-19 [제560호, 4면]
『너희들은 센타 전체의 대표자들이다.』
「이빨」이 말한다.
『그러니까 너희들 각자는 열사람을 대신해서 판단해야 하고 따라서 여느때 보도 열배나 더 깊이 생각해야 된다. 우리에게 마르끄에 대한 그의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라미씨는 우리에게 큰 영광을 베풀어 주었고 무거운 책임을 지워주셨다. 너희들은 이 책임을 감당해 내야 되는 것이다!』
그의 말을 듣는 여섯 소년은 이미 재판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이제 그들은 처음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게되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이 명예회복 이기도 하지마는 또한 일종의 서약이기도 한 것이다.
「이빨」은 그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느낄 뿐이다.
『너희들에게 일러두지만』
그는 말을 계속한다.
『너희 동무 마르끄는 절대로 로베르 대장에게 대한 습격에 죄가 없다… 뷔팔로의 털털이 차를 훔쳐가지고 - 사실 그것은 도둑질이니까 - 여기서 도망할 생각을 한 것도 그애가 아니었어. 그애는 빠울로와 메를르랭을 빠리까지 데려다 주기로만 했던 것이고 거기서 그 이튿날 셋이 다 돌아오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튿날이 되니까, 털털아차도 없어지고 패짝들도 없어졌더란 말이야! … 사실은 이런거다. 뷔팔로, 우선 자네 의견은 어떤가?』
뷔팔로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 사양한다.
소년들이 결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수정을 가한다.
『자동차는 이미 내것이 아니었어, 그걸 헨타에 주었으니까…』
『그건 더 중대한 일이야요!』
소년중의 하나가 말한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지』
하고 「이빨」이 판결한다.
『어떻든 간에 마르끄는 단지 공범뿐이야… 도가나, 네게 언권을 준다!』
비로드는 긴장해서 침을 꼴딱 삼킨다.
『빌어먹을! 하나도 생각이 안나요!』
그러면서도 갈린 목소리로 말을 시작한다.
『나는 마르끄를 위해서 두가지… 아니 세가지 혹은 그 이상이라도 말하고 싶습니다… 어떻든 두고봅시다! 세가지를 말하겠어요. 우선 마르끄는 전에 자기 패의 두목인 「까이드」 - 메를르랭 말입니다 - 에게 그가 청하는 모든 도움을 주겠다고 맹서했읍니다. 둘째로 마르끄는 그동안 가족에게서 면회도 편지도 받지 못했었읍니다…(여섯대표자 중 하나는 고아원 출신이다 - 그게 어쨌다는 거냐?는 몸짓을 한다) 이거봐 야! 그건 중요하단 말이야 진짜!』
『셋째는?』하고 「이빨」이 말을 재촉한다.
『셋째는 그애가 떠났다가 돌아오는 동안은 쎈타 전체가 성탄 휴가였읍니다 그러니까…』
『그래서 어쨌다는거냐?』하고 대장이 말을 다시 시작한다.
『만약에 주일마다 소년들이 아무 예고도 없이 저희것이 아닌 차를 「빌려 타고」 사방으로 쏘다닌다면 나는 문 밑에 열쇠를 내려놓는 수 밖에 없겠다… 더구나 있지도 않은 열쇠를 있지도 않은 문 밑에 말이다!』하고 덧붙였으나 아무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도가나에게 질문할 사람 없나?… 그럼 마르끄를 불러오너라!』
문을 열기에 앞서 「비로드」는 그 「죄인」의 손을 꼭 쥐어준다. 이번에는 그가 영화놀이를 하는 것이다… 마르끄는 이를 악물고 콧등에는 작은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힌채 들어와, 약간 지나치게 반짝거리는 눈을 가린 금발을 뒤로 젖힌다. 그를 살펴보던 「이빨」이 빨리 빨리 말한다.
『마르끄, 우리는 모두 네 친구다. 너는 못된짓을 했다. 그러니 그것을 기워갚기전에는 마음이 편치 않을거다.
그럼 어떻게 기워갚느냐? 우리가 「함께」 연구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변호할 말이 하나도 없읍니다.』
하고 마르끄가 점잖게 말한다.
『더구나 도가나가 방금 너를 변호해서 말했으니까!』
단장은 솔직히 대답한다.
『다른 사람들은 질문 없나?』
『마르그야 너 프랑쏘아즈 여대장이 여기 있었어두 그 짓을 했겠니?』
제3동 소년중의 하나가 묻는다.
『아니』
이렇게 대답하며 마르끄는 스스로 얼굴이 붉어짐을 느낀다.
『자 봐 내가 더럽다고 생각하는건 말야』
또 다른 소년이 말한다.
『프랑쏘아즈 여대장, 마미, 「이빨」… 이렇게 모두 떠나기를 기다려서 그랬다는거야…』
『이말을 바로 마르끄가 다른 놈들에게 했단 말이야!』
비로드가 대답한다.
『그렇지 마르끄야 다른 애들에게 그런 말을 했지?』
『응』
『대장을 때려눕히고 자동차를 훔쳐 타고 제기랄 이건 센타의 명예를 상하는 거란 말야!』
꼬마 하나가 역겨워 하며 내뱉는다.
「비로드」가 대꾸한다.
『네 말이 맞았어 - 빠울로와 네를르랭은 불명예스러운 짓을 했어!』
『그렇지만 마르끄는 바로 제 맹서를 지키려고 했단 말야…』
『뭣같은 맹서 얘기는 집어치워!』
배심원중의 하나가 중얼거린다.
『마르끄가 그 맹서를 했을 적에는 어쩌면 지금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빨」이 개입한다.
『누가 약속을 지키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어, 그 충성이 잘못된 것이라도 말이다…마르끄 잠간만 나가 있겠니?』
그러나 소년들이 진지하게 토론하는 바람에 그 잠간이라는 것이 오래 끈다.
그들은 번갈아가며 본보기로 하는 징계와 사면을 생각해 본다. 각 불란서 사람 안에는 성 유스또와 성 팔리애르가 나란히 졸고 있는 것이다…마르끄는 초초하게 복도를 왔다갔다 한다.
『그애들은 나를 「쎈타」에서 내쫓으려고 하는 거다 분명히! … 그애들은… 아 기가 차서!…』
「비로드」가 그를 데리러 와서 속삭여준다.
『잘 돼가…』
『마르끄 어떤 아이가 방금 이런 걸 생각햇는데 모두 찬성이다. 뭐냐하면 「네가 네 벌을 결정하는 거다」 그리고 우리는 미리부터 네 결정을 따르기로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