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개] (75) 10년 후에 만나자 ③
발행일1967-03-26 [제561호, 4면]
이렇게 「이빨」이 일러준다.
완전히 호의적인 여덟개의 시선이 그 위에 와서 멈추니 마르끄는 그것을 견디어 낼 수가 없다. 그는 싸룸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 관용을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그는 꼼짝않고 우는데, 아마 운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다.
『자식들 참 근사한 작자들이야, 그리고 나는 아주 망할 자식이고!…』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히 지나친 선고를 자기자신에게 내릴터인데 조금전만 하더라도 그것에 반발을 일으켰을 것이다.
『나는 두달동안 일체 면회를 받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겠다.』 그는 은은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니, 두 주일 동안으로 하자.』
「이빨」이 단안을 내린다.
『자 모두들 악수해라!』
그날 저녁으로 여섯배심원은 「떼르느레의 명예헌장」을 고안해 가지고 60명 원생에게 승인을 청하고 대장들에게 장중히 전달한다. 바로 그날저녁 「이빨」은 알랭 로베르에게 애기 빠스깔의 대부가 되어 주겠느냐고 물어본다. 야성적인 이 소년은 눈쌀을 찌푸리고 대장에게로 달려든다. 마치 때리려는 것 같이.
『거짓말이 아니지요 네? 진짜야요?』
「이빨」은 머리를 흔든다.
『진짜고 말고, 조금 아까 마미에게 전화를 했는데, 아미가 그러는거야…』
『아! 대장님, 대장님!…』
그는 기쁨과 자랑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는 코를 풀고 싶다. 그는 생전 처음 즐거워서 울어보는 것이다.
『오늘은 기념할만한 날이로구나!』
하고 「이빨」은 생각한다.
마르끄, 알랭 로베르… 라미씨는 멀리서 두개의 승리를 차례 차례 거둔 것이다….
빠울로와 메를르랭은 3주일 후에야 재판을 받았다. 라미씨는 할 수 있는 모든 의견을 듣고자 하였다. 그래서 「까이드」는 그의 수집에 「내 정신병의」와 「내심리학자」를 추가할 수 있었다.
빠울로는 「보포르」로 보내졌다. 그 이름은 어느 쎈타에서나 공포심을 가지고서야 부르는 교도소였고 또 10년전만 하더라도 「보포르」식 규율이라는 것이 판을치는 곳이었다.
라미씨는 빠울로에게 말했다.
『3년만 있으면 너는 열여덟살이 된다. 이제는 못된 짓을 한번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때는 「프렌」으로 가는 거니까, 알겠지! 너는 일생을 정부 돈으로 갇혀있고 싶지는 않겠지?』
갇혀 있다니 … 도대체 그 희끄무레한 돌 같은 얼굴 뒤에는 무엇이 갇혀 있더란 말인가? 라미씨가 이 소년을 통해서 처벌하는 것은 빠울로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다른 죄인들이었다. 그것은 그의 할아버지가 취하도록 마시던 대폿 주인이요, 그의 어머니의 정부들을 수입해온 북아프리카인 대량 공급자요, 생산실적보고서만 보고 그 아버지의 작업장의 문을(다른 해결책이 없을까 생각해보지도 않고) 닫아버린 사장이오 이 나라를 구할 수 있었지마는 다만 다른 정체에서 반토되었던 유일한 알콜중독자처벌법을 철혜한 장관이오, 「16세 이하 관람불허의」 영화제작자요, 통속잡지발행인 따위였다…
그들은 힘있고 훈장을 탔고 또 어떤 사람들은 주일날 미사 참예도 하는 사람들이었다. 라미씨는 이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었으나 처벌은 어린 소년에게 내리는 것이었다. 「불패」의 빠울로 불행의 아이…
메를르랭 삐애르레 관해서는 판사가 「내민 손」이라는 소년보도원에 맡기기로 결정하였다.
『이 소년보도원 원장이 친공적 경향이 있지 않던가요?』
공판이 끝난 다음 두블레씨가 물었다.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라미씨는 조용히 대답했다.
『절대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오 - 하기는 메를르랭의 가족 전체가 그렇고 「끼리애르」의 주민이 거의 다가 그렇지마는…』
「이빨」은 「까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내민 손」을 창설한 베마르를 찾아갔다.
베마르는 아무것도 없는 방에 어수선하게 어질러 놓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서류정리는 이 사람도 잘하지 못하는군!』
「이빨」의 생각이었다. 그는 베마르의 소년들에 대한 정열과 자유기고가로서의 그의 위치와 비관적인 사건에서 그가 거둔 성과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그를 평가하고 있었다.
『「교육자들이 맡기는 고치지 못할 소년들을 구함.」 - 이렇게 내 문에 써붙였어야 될거요!』
하고 베마르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들은 웃으며 마주쳐다보았다. 너무 넓은 이마 위에 내리덮힌 숱한 머리, 꿈꾸는 듯한 눈 앞에 쓴 안경, 담배에 썩은 이 - 「이빨」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서로 닮은 것은 어쩐 까닭일까?
『메르를랭은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두복입니다. 그래서 「떼르느레」의 물을 흐려놓을 위험이 있지오…』
『여긴 그런 염려가 도무지 없읍니다! 그애가 빠리 전체 불란서 전체를 「흐려놓을」 수는 없어요. 그리고 우리 애들은 「까사블랑까」에까지 배치되어 있어요!』
『거기서 누가 그애들을 감시합니까?』
『가지각색 인종과 모든 직업에 속하는 친구의 조직이지오. 나는 방에서 잣다란 아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반댑니다. 아시겠오?』
『이건 「떼르느레」를 두고 하는 말이지오?』 「이빨」이 웃으며 물었다.
『제도 전체를 두고 하는 말이지오. 나는 제도를 믿지 않아요. 이 애들은 거의 모두가 노동자 계끕에서 나오는 애들입니다. 그런데 당신들의 쎈타에서는 노동자계급과는 완전히 격리되어 있거든요…』
『그것은 맞았어요. 허지만 노동일 하고는 격리되어 있지 않아요. 거기서는 어떤 직업을 배우고 있으니까요…』
『쇠붙이와 나무, 나무와 쇠붙이, 다 압니다! 20년은 뒤졌읍니다. 아직도 소년들을 머슴으로 소녀들을 하녀로 취직시켜 주는 빈민주게기구나 마찬가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