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年(년)에 韓國敎會(한국교회)가 해야할 時急(시급)한 일 (7)
사람中心體制(중심체제) 脫皮(탈피)를
韓國敎會(한국교회)의 敎區行政(교구행정) 秩序(질서) · 組織(조직) 以前(이전)의 狀態(상태)
世界最良(세계최량)의 法制(법제) 韓國(한국)선 死文化(사문화), 計劃(계획)없는 實踐(실천) · 展望(전망) 없는 計劃(계획) 一邊倒(일변도)
발행일1967-04-02 [제562호, 1면]
벌써 몇번째 이 난에 실린 「時急한 일들」도 시급하겠거니와 그외에도 우리 敎會가 해야할 시급한 일은 너무도 많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지금 말할 各敎區行政의 秩序確立과 組織强化야말로 가장 시급한 일들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에 조직이 있다면 그것은 독일군대와 가톨릭교회다』라고 누가 말한 것처럼 사실 가톨릭교회의 조직 그 자체는 自他가 公認할만큼 强한 것이다. 그러나 信仰이 중심이 되었든 또는 階級을 통했든 간에 질서는 조직을 통함으로써 가장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 보면 날로 增加해 가는 信者 數에 비해 기실 이왕부터 가진 우리 敎區들의 行政體制는 너무도 微弱한 것이 아닐까? 새삼스럽게 조직강화의 필요성을 여기에 운운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교회의 조직은 그자체가 絶代君主體制이다. 故로 立法이나 司法에 관해서 언급하기 보다는 행정조직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려 하는 것이다. 상기한 바와 같이 교회는 절대군주체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즉 그 행정면에서는 어느정도의 絶對性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다고 해서 조직의 基本原理를 無視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그것 또한 옳은 일이 못되는 것이다. 어떤 단체를 막론하고 조직의 강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중의 하나다.
그 단체의 經營이 잘 되느냐 못 되느냐 하는 것은 그 경영조직이 잘 되어 있느냐 못 되어 있느냐에 歸着되고 또한 그 경영조직체가 合理的으로 관리되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관리란 어떤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 計劃하고 실천하고 評價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삼자가 상호밀접하게 復元(FEEL BACK) 관계를 가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성공적인 실천을 위해선 우선 면밀한 계획이 필요한 것이고 면밀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확신속한 判斷 즉 평가가 요구된다는 말이다.
오늘날 너무나 우리 교회단체에서는 實踐만을 생각하고 또 이것만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自家撞着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면밀한 계획없는 실천, 정확한 판단없는 계획 따라서 성공을 기할 수 없는 실천을 자아내어 惡循環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지금까지의 우리 교회조직은 지난번의 어떤 면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일 중심의 것이 아닌 사람중심의 조직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이 떠나는 경우 그 일은 그만 休紙狀態를 면할 수 없게될 경우가 많다. 교회에 있어서 관리분제를 세분한다면 주요업무는 布敎管理일 것이고 부수업무로 人事, 財務管理일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각 부문에 또한 계획, 실천, 評價의 原理가 요청되는 것이다.
조직이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人的要素 및 物的요소를 結合하는 협동적인 활동이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적 활동이라는 것은 바로 協同的인 활동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즉 교회가 포교의 목적을 가지고 그 방법으로써 협동적인 활동을 요구한다면 成文조직은 물론 그것 못지않게 「自生組織」(INFORMAL ORGANIZATION)이라는 것이 또한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그 이름이 듯하듯이 「저절로 생겨난 조직」이다.
즉 이것은 人間關係에서 우러나는 조직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명령이 하달되더라도 서로 인간적으로 不信任하고 融合이 안된다면 어쩔 수 없이 교회는 그 本然의 사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어질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러한 成文, 自生의 양 조직은 불가분의 有機體가 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 한국교회는 상하의 區別을 못할만큼 그 행정의 성문조직을 무시하고 자생조직은 영점이랄만큼 땅에 떨어졌다.
신앙과 사랑으로 뭉쳐야 할 교회 일들이 아니냐? 職務란 어떤 직무든 責任 義務 權限의 삼자는 상호 等價關係를 이루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권리의 한계가 모호하니 책임과 의무 또한 흐려지는가 하면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권한이 없으므로 의무를 다 못하는 수가 많다. 책임과 권한이 서로 比例하지 않으면 조직은 그 機能을 발휘할 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책임과 권한의 명확화 - 직무담당자들이 할 役割의 明示가 무엇보다 필요해지는 것이다. 인간은 本能的으로 자기의 권한 내지 책임을 委任하고자 하는 마음이 적고, 자기가 맡은 일을 處理하고자 하기 때문에 賦課되는 과업의 加重으로 말미암아 경영발전에 꼭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啓發시킬 수도 없는 것이다. 그에 따라 下部構造는 자연 눈치만 보는 허수아비적 무능자의 위치에 머물 수 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榮譽와 권리는 한몸에 지니고 책임과 의무만은 하부에 위임하기 때문에 發生하는 가지가지의 不作用은 말할 수 없는 오점으로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 남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암흑과 腐敗에 빛과 소금이 되라는 使命은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가? 입이 벌어질 만큼 큰 사건들을 계속해서 저지르면서 안일을 도모하는 團體일시ㅜ록 上記한 명확성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특히 협조와 이해를 필요로 하는 人間關係 即 自生組織의 결핍에서다.
또한 단체의 조직은 명령계통의 一元化를 이룰 수 있게 되어야 하며 명령계통의 多元化란 한몸에 수개의 머리를 가지는 畸形兒와 같다. 물론 교회조직의 그 體制自體에 있어서는 이런 기형아적인 면이 있을 수 없으나 그 체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교회란 성신의 感導하심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지만 人間性을 잊은 經營이란 理想的이 못되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진실로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인간 하나 하나의 個性과 本性을 존중하는 명령계통의 확립이며 상기한 원리원칙에 대한 깊은 認識뿐만 아니라 그 원리원칙에 違背된 모든 체제를 하루속히 是正할 수 있는 果敢性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