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承前】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새 계명 정신은 너그러운 사랑이며 용서하는 사랑이요 자비롭고 조건없는 사랑인 것이다.
절대로 『이웃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 아니고 오히려 꽃과 선물을 사가지고 축하하러 가는 아리따운 사랑이다. 즉 남이 잘될 때 내가 잘되는 것 이상 기뻐하는 사랑의 정신! 「나」의 객관화가 「남」이요 「남」의 주관화가 「나」라고 생각하는 정신! 모든 형제안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찾아보는 생활한 신앙의 토대 위에 세워진 사랑! 공산주의는 배격하되 공산주의자는 사랑하는 넓은 도량! 이러한 사랑 정신이역대 성인 성녀들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산 표양이었으며 특히 고(故) 요안 23세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참사랑의 정신이었다.
즉 공산주의의 대표자라 말할 수 있는 후르시쵸프의 사위 아쥬베이를 맞아주는 가톨릭 사랑! 모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에게서나 단5「프로」의 선의가 보일 때 95「프로」의 악의를 잊어주고 대화를 시작함으로써 『선으로써 악을 극복하는』(로마서 12 · 21) 적극적인 사랑정신! 그렇기 때문에 고(故) 요안 23세께서 서거하셨을 때 온 세상이 울게 되었던 것이다. 이상의 사랑의 새 계명 실천은 우리 힘만으로 도저히 실천 불가능한 것이다.
에수님께서 사랑의 새 계명을 주시면서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방법으로써 사랑의 성체성사를 이루어 주셨다는 것을 명심하고 성체성사 중심주의로 살아가야 하겠다. 이 성체성사야말로 우리 가톨릭 교회의 최고 제사인 미사의 중심이 될 뿐더러 『세상의 생명을 위한 생활한 빵』(요왕 6 · 52)인 것이다. 또한 우리 부활의 씨가 되는 영생을 위한 빵이다. 성체성사의 정신에 살 때 우리는 제일 자신있게 사랑의 새 계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영세를 받아 모두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되었으나 사랑의 성체를 배령함으로써 더욱 더 그리스도와 결합하며 그리스도 안에 모든 이가 하나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왕사도의 말씀대로 우리가 형제를 미워하면 살인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요안 제1서 3 · 15)
『살인 죄 뿐만 아니라 자살죄와 천주님을 다시 죽이는 독성죄를 동시에 범하여 한가지 미워하는 행동으로 최대의 삼대 대죄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성체성사 안에 『효경의 성사와 합치의 상징과 사랑의 사슬』 (성 아오스딩)을 찾아 보면서 『말과 혀로써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실과 진리로써 형제들을 사랑할 것이다』(요안 제일서 3 · 18) 여기서 우리는 너무 지나치게 우리 자신의 나약성을 걱정하지 말고 「님」께서 모든 것을 우리안에서 행하시도록 맡겨 드리면 만사는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우리의 지능과 의지와 자유와 사지 전체를 「님」께 바치면 그 다음 것은 모두 그분 것이 되기 때문에 우리의 사랑도 「님」의 사랑화 할 것이니 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너희가 나 없이 아무것도 못하리라』(요왕 15 · 5) 그러나 『나는 나를 견고케 하여 주시는 님 안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필립퍼서 4 · 13) 이것이 바로 사랑의 새 계명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이다. 이렇게 함으로써만 우리의 형제애가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생활화 할 것이며 우리의 미약한 사랑을 통해서 우리 형제들 속에서 예수님의 영원한 사랑의 불길이 타 나오게 하고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자신을 초월해서 예수님의 그 순수한 사랑만을 실천할 줄 알아야 하겠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그대로를 사랑하시니 우리의 많은 단점과 부족함에도 불구하시고 또한 우리의 죄를 아시면서도… 오히려 바로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이다. 『성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대저 저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나이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이와같이 지독히 사랑하신다면 우리도 의당이 사랑을 사랑으로 갚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참으로 사랑하고 영혼 구렁에 불타는 자는 성녀 대(大) 데레사와 같이 『죽든지 고통을 당하든지』라고 외칠 것이며 천주님을 사랑하는 데는 특대생이 되어 누구한테도 지지않으려 할 것이며 천주님과 사람의 사랑을 받는데는 기쁘게 말째를 택할줄을 알 것이다.
그러면 끝으로 우리는 사랑의 새 계명을 깊이 묵상하시고 실천하신 성녀 소화데레사와 같이 예수님께 다음과 같이 기구함으로써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 할 수 있을 것이다. 『오 주여! 당신께서 전에 당신에게 간택된 백성들에게 가까운 자를 자기와 같이 사랑하라 명하셨을 때는 당신께서 그때까지 아직 세상에 내려 오시지 않으셨던 때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사람이 자기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아시기 때문에, 당신 조물들에게 그 이상 더 큰 사랑을 요구하실 수 없으셨나이다.
그러나 당신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사랑의 새 계명을 주실 때는 가까운 자를 자기같이 사랑하라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을 당신께서 사랑하심 같이 하라고 그들을 당신께서 사랑하심 같이 하라고 그들을 세상 마칠때까지 사랑하라고! 아! 주여 당신께서는 내게 불가능한 것을 절대로 명하시지 않으시고 나의 나약성을 나보다 더 잘 아시나이다. 그리고 당신은 내가 내게 가까운 자를 당신께서 그를 사랑하심 같이 사랑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아시나이다. 만일 당신께서 오! 나의 예수님이시여! 당신 자신이 내 안에서 그들을 사랑하시기 전에는… 그렇습니다. 바로 당신께서는 내게 이 성총을 베풀고자 하셨고 그것 때문에 당신은 우리에게 사랑의 새 계명을 주셨나이다. 오! 이것이 내게 얼마나 고귀한고! 대저 당신께서는 내게 대한 당신의 권위가 당신이 내 안에서 내게 사랑하라고 명하신 그 모든 이들을 직접 사랑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가 그것을 느끼나이다. 내가 남에게 사랑을 베풀때마다 바로 당신께서 내 안에서 행동하시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당신과 더욱 결합할 때 나는 자동적으로 모든 피조물을 더욱 사랑하게 되나이다. (성녀 소화 데레사). - 끝 -
白南翼 神父(교회법박사 천안천주교회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