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개] (76) 10년 후에 만나자 ④
발행일1967-04-02 [제562호, 4면]
그들의 노동법전은 분홍색도 되고, 그들의 총감독은 세귀르 백작부인입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합시다.』 「이빨」이 그의 짧은 파이프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나는 그리스도 교인이오 이런 소년단원이고, 당신은 공산주의자요. 그러니까 우리의 생각이 당신에게는…』
『감상적으로, 아주 감상적으로 보이지오!… 「한 눈은 소년들에게 또 한 눈은 하늘에」 - 이것이 당신들의 선생 바덴파웰 노인의 정의지오. 그렇지만 이것은 사팔뜨기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닙니까?』
『한 눈은 소년들의 바람직한 상태에 또 한 눈은 그들의 현상에 이것도 눈에는 그리 좋은게 아니지오!』
『그들에게는 놀이를 꾸미는 사람들 보다는 일동무가 더 피요합니다. 참말입니다.』
『나는 생활을 「직업적인」면으로 생각하는 것은 별로 신통치 않게 생각해요. 그런 사고방식이 내가 처음으로 일하던 쎈타에서 판을 쳤지오. 거기에는 자물통 공작소가 있어서 가장 우수한 견습직공들에게 면장을 주었어요. 그들이 면장을 받던 날 그중 하나가 패ㅉ가에게 「자, 이젠 금고가 우리 차지라!…」하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오.』
베마르는 의자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가 웃을 적에는 눈이 안경 뒤에서 완전히 돌아버렸다.
『또 어른들의 직업 의곡은 어떻고요?』
베마르가 다시 말을 꺼냈다.
『여자가 정방문원의 「탐색주의」와 의사의 숙명론과 교육자의 낙천주의 사이에 끼어있는 저 불쌍한 소년들을 생각해 보지오…』
『그럼 판사에세는 무엇을 비난하시요?』
『그 자부주의지오.』
『아! 이건 굉장한 단어로군요! 「브르죠아」라는 말과 함께 이것은 큰 욕입니다! 나는 그 말의 뜻을 생전에 한번 이해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베마르가 설합에서 그의 파이프 하나를 꺼내 가지고 살펴보더니 집어던지고 다음 설합에서 다른 파이프를 골라 잡아가지고 담배를 담을 불을 붙였다.
『자부주의란』
베마르는 한마디 한마디 또박또박 말을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장만해 주려고 공이 되는 노력을 하되, 그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서 원하는 행복을 장만해 주려고 하는 노력에 있는겁니다….』
『예를 들자면 그들이 꿈꾸는 티롤지방식의 산장 대신에 정말로 실용적인 집을 꼴롱브에 지어 주는 것 따위 말이지오?』
『아니지오. 만약에 그들이 욕조에 석탄을 쌓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혀하지 않으려면 거기에다 욕조 대신 석탄광을 마련해 주는 거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자신이 괴로움을 당해보지 않았으면 다른 사람들을 「굽어보지 않는 것」이 대단히 힘은 법입니다 - 그런데 자부주의란 이런 것입니다. 즉 「그들 중에」 있는 대신에 「그들을 굽어보는 것」 말입니다.…』
『당신은 그리스도교인 모양으로 말하는군요!』
『당신들의 그리싀도가 공산주의자였으니까요!』
『그러면 왜 당신은 그리스도를 박해하는 겁니까?』
『그 이야기는 그만 둡시다.』
베마르는 꽤 툭명스럽게 말했다.
『좋소, 그럼 자부주의 이야기를 다시합시다.』
「이빨」은 담배를 두세목음 빤 다으 말을 다시 꺼냈다.
『당신 말은 잘 이해하겠어요, 허지만 당신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판사는… (그는 라미 판사라고 덧붙일 번 했다.) 판사는 자부주의자가 아니라 「자애로운」분입니다…』
『판사는 「아버지」가 돼야 할거야요!』
『그럼 판사를 판단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될까요?』
「이빨」이 웃으며 물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와!』 베마르가 소리쳤다.
『어! 오랜 지면이군 그래!』하고 「이빨」이 중얼거렸다. 『마르쎌, 잘있었나?』
(그것은 11월의 어떤 일요일 그에게 돈을 꾸러 왔던 백둥이였다)
『대장님 안녕하세요』
백둥이는 겁에 질린 양 같은 눈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대장님 안녕하세요』
『나를 대장이라고 부르지 말게 백둥이』
베마르가 말했다.
『내가 정말 자네 「대장」이라면 자네가 내 말을 들을텐데 보아하니 그렇지 않은 모양인걸… 그래 무슨 일인가?』
『대단히 어려운 일이 있읍니다…』
『이건 언제나 늘어놓는 서론이구나』
「이빨」이 생각했다.
『그러니 나는 속아 넘어간거로군…베마르가 어떻게 하나 좀 봐야지!』